지난 4월 6일(일) 새벽에 ‘서머타임(Summer time, ST)’ 적용이 끝나면서 시계가 한 시간 전의 ‘표준시’로 돌아갔다.
매년 서머타임이 시작되거나 끝날 무렵이면 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곤 하는데, 올해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이와 관련한 기사가 일부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여름철에 낮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 특성을 이용해 자원도 절약하고 시간 활용도 늘리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서머타임의 실체와 현황, 그리고 이를 놓고 세계적으로 벌어진 논쟁을 소개한다.
▲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빅토리아 광장의 가을 풍경
<최초 서머타임 아이디어는 누가?>
‘일광절약제(Daylight Saving Time, DST or DT)’라고도 불리는 ‘서머타임’이라는 개념은, 1784년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인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이, 여름에는 낮이 길어 겨울보다 일찍 일과를 시작하면 밤에 양초를 더 적게 쓸 수 있다며 프랑스 신문에 편지로 처음 기고해 제기한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후 서머타임은 1905년에 영국의 윌리엄 윌렛(William Willett, 1856-1915)이 1907년에 ‘일광의 낭비(The Waste of Daylight)’라는 작은 책자를 내면서 본격적인 기틀을 만들었다.
윌렛은 소책자에서 4월에 4단계에 걸쳐 시간을 80분 앞당기고 9월에는 그 반대로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늦출 것을 제안하면서, 이러면 저녁에 더 오래 밝은 상태를 유지해 휴식 시간도 늘리고 조명 비용도 250만 파운드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캠페인을 통해 로버트 피어스(Robert Pearce) 의원이 1908년에 이를 하원에서 정식 법률로 통과시키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또한 당시 젊은 정치인이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도 한동안 이를 추진했고 1909년 의회 특별위원회에서 다시 검토했지만 아무런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당시로서는 중요한 자원인 석탄을 절약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독일이 영국보다 먼저 도입했으며, 영국은 1916년 5월에야 법이 통과되면서 일요일인 5월 21일부터 한 시간을 앞당겼다.
당시 서머타임 제도는 전시에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제도로 제정했으며 이후 프랑스와 미국 등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앞선 나라들과 같은 취지로 잇달아 도입했다.
부친과 함께 건축가로 일했던 윌렛은 1915년 58세 나이로 사망해 서머타임이 실제로 시행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현재 그의 집이 있던 페츠 우드(Petts Wood)에는 그의 이름을 딴 도로와 함께 그를 기념하는 해시계가 세워져 있다.
▲ 윌렛을 기념하는 해시계의 뒷면
<서머타임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NZ 곤충학자>
한편, 세계적으로 서머타임의 역사를 말할 때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뉴질랜드의 역사적인 인물이 한 명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주인공은 조지 버논 허드슨( George Vernon Hudson, 1867~1946년)이다.
그는 영국 런던 태생의 곤충학자로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를 제안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곤충에 흥미를 느꼈던 그는 14살 때인 1881년 부친과 함께 뉴질랜드의 넬슨으로 이사해 농장에서 일하다가 1883년 16세가 되자 웰링턴 우체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우체국장까지 된 그는 1918년에 은퇴했는데, 허드슨은 1907년 결성된 ‘아남극 제도 과학탐험대(Sub-Antarctic Islands Scientific Expedition)’의 일원이기도 했다.
그는 현대적인 일광절약시간제를 제안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 당시 퇴근 후 시간을 내 곤충을 채집할 여가 시간을 갖고자 하던 그는 남은 일광을 소중히 여기면서 1895년에 ‘웰링턴 철학 협회(Philosophical Society)’에 2시간 일광절약시간제 교대 근무를 제안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별로 주의를 끌지 못하다가 나중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상당한 관심이 나오자 그는 1898년에 ‘On seasonal tim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결과 뉴질랜드 정부는 ‘Summer-Time Act 1927’을 제정해 9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다음 해 3월 첫 일요일까지 지금처럼 한 시간 시계를 앞으로 당기게 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시기였던 1941년에서 1945년까지는 전쟁 중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서머타임을 연중 시행하기도 했다가 1946년 전시 체제를 끝내면서 정상적인 계절제 서머타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처럼 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빠른 시기에 서머타임을 도입한 나라였는데, 이에 대한 공로로 1933년 허드슨은 1908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뉴질랜드 출신 어니스트 러더퍼드(Ernest Rutherford, 1871~1937)와 함께 1933년 NZ왕립협회가 주는 ‘TK 시디 메달’을 처음 받았다.
또한, 그의 곤충 컬렉션은 뉴질랜드 최대 규모로 지금도 ‘테 파파 통가레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그는 1881년부터 1946년 죽을 때까지 곤충 수천 종에 대한 정보를 손으로 쓴 3권의 책으로 남겨, 오늘날 곤충학자들이 같은 곤충의 현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업적을 세웠다.
▲ 조지 버넌 허드슨의 ‘On seasonal time’ 논문
<세계 인구 1/3이 서머타임 시행 지역에 거주>
뉴질랜드에서는 1974년과 1975년에 당시 벌어졌던 석유 파동과 국민 생활 변화에 따라 서머타임 시행 기간을 확대했는데, 하지만 정확한 기간이 자주 바뀌면서 혼란이 있었다.
1989년에 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시작과 종료 시점을 명확히 조정해 매년 10월 첫 번째 일요일부터 3월 셋째 일요일까지로 기간을 고정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7년에 여름철 활동 증가 및 시민 편의성 고려한다면서, 지금처럼 매년 9월 마지막 일요일 오전 2시에서 오전 3시로 한 시간 앞당겨 서머타임을 시작하고, 그다음 해 4월 첫 번째 일요일 오전 3시를 한 시간 늦춰 오전 2시로 복귀하는 방식을 도입,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서머타임은 뉴질랜드 내무부(Department of Internal Affairs)가 관장하는데, 한편 적용 범위는 채텀(Chatham) 제도를 포함한 뉴질랜드 본토 전역이며 다만 채텀 제도는 본토보다 45분 빠른 독자적인 시간대에 맞춰 실시한다.
서머타임은 지금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 등 지구상 인구의 1/3이 서머타임을 실시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
특히 계절별로 낮과 밤의 길이가 차이가 많이 나는 중위도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관련 자료를 보면 주로 위도 23.5도~ 50.0도에서 유의미한 시간 변화를 볼 수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뉴질랜드는 북섬 최북단인 노스랜드의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가 남위 34.42도이며 남섬 최남단인 블러프(Bluff)가 남위 46.60도 정도로 지리적으로는 서머타임을 실시하기에 적당한 위치이다.
한편, 일본이나 러시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과거에 실시했다가 지금은 폐지했으며, 한국은 1948년 미국을 따라 도입했다가 1960년 중단한 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부터 2년간 시행했다가 반대 여론에 따라 폐지하기도 했다.
또한 일조량 변화가 적은 적도 부근 국가는 이를 실시할 이유가 없는데 지금도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국토의 많은 지역이 중위도에 걸쳐 있는 인도와 중국도 시행하지 않는데, 한편 고위도 지역인 아이슬란드는 여름이면 낮 길이가 절대적으로 길어지는 만큼 이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북위 40도를 기준으로 보면 여름철 낮의 길이는 15시간 정도이며 한창 이를 때면 새벽 4시 30분경만 돼도 해가 뜬다.
즉 인간이 채 잠에서 깨지도 않은 시간에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니 일광 낭비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 바로 이런 점이 서머타임을 적용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가 된다.
특히 도입 초창기부터 자원(에너지) 절감이라는 목적이 컸는데,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면서 과학적으로는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서머타임 동안 조명 사용은 줄었지만,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머타임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경제적•사회적 이점을 강조하는데, 해가 길어져서 저녁 시간에 쇼핑이나 운동,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고, 관광과 여가 산업에도 활기를 준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범죄율이나 교통사고가 줄어든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하지만 이 모든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과 수면 전문가들은 서머타임에 대해 점점 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서머타임 찬성과 반대 그룹의 논리
<생체 리듬 교란해 건강 위협>
의사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서머타임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생체 리듬 불구형(circadian misalignment)’, 즉 인간의 내부 시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사람의 몸에는 오래전부터 진화적으로 보존된 수면, 식사, 체온 조절, 호르몬 분비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이른바 ‘생물학적 주기 시계(circadian clock)’가 있다.
이 시계는 아침 햇빛을 받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해가 지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며 잠들 준비를 하는 등 햇빛이 시계를 조율하는 중요한 외부 자극인데, 특히 아침 햇빛이 기상과 활동 개시에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서머타임으로 시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면 해가 뜨는 시간이 뒤로 밀리게 되고 또 저녁이면 해가 늦게 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 결과, 사람이 밤에 늦게 자게 되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아침에는 여전히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해 만성적으로 피로가 누적되는데, 이런 현상을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라고 부른다.
실제로 봄 계절에 시계를 앞으로 당기는 전환이 이뤄진 후 교통사고는 물론 업무 중 부상이 5.7%나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 연구는 이 시기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적게는 4%에서 최대 29%까지 높아진다고 보고했으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이나 자살 위험, 약물 남용도 증가하는 경향이 실제로 있다.
한편, 가을의 시계 전환은 수면 시간이 늘어나면서 봄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만, 이 역시 수면 패턴을 흔들고 우울증 발병률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에서는 서머타임이 끝난 후 10주 동안 우울증 진단이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는데, 이는 해가 갑자기 일찍 지기 시작하면서 계절성 우울증을 유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미심장협회(AHA)는 지난해 3월, 미시간주 등 일부 지역의 병원 통계를 인용해 서머타임이 개시되는 첫 월요일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약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AHA는 ‘갑작스러운 표준시 변경을 생체 리듬이 못 따라가 기존 심장 질환자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머타임과 관련한 흥미로운 사례도 있는데 미국 인디애나주는 한때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다가 2006년부터 도입했다.
그런데 도입 이후 전력 사용량이 오히려 증가했고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 가정의 전기요금이 전보다 더 많이 나왔다는 보고가 나왔다.
또, 서머타임이 시작된 다음 날에는 미국에서 주식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통계도 있는데, 이는 투자자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판단력 저하 때문이라는 추정이 있다.
심지어 펫(Pet) 산업에도 서머타임의 여파가 있다. 시계를 앞당기는 날에는 개나 고양이가 밥을 늦게 받는다고 느껴 스트레스를 받거나 주인을 더 일찍 깨우는 일도 생긴다고 하는데, 이처럼 서머타임 여파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미친다.
과학계는 서머타임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Society of Sleep Medicine)’, ‘유럽수면연구학회(European Society for Sleep Research)’, 그리고 ‘생체리듬연구학회(Society for Research on Biological Rhythms)’ 등은 모두 서머타임을 폐지하고 표준시를 연중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해도 한 나라 GDP의 약 2%에 이른다고 하니, 이는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직결된 문제다.
▲ 시간별 생물학적 주기(circadian)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정치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각 나라의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서머타임으로 생기는 경제적인 효과와 정치적 고려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고 논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여름철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레저 산업은 물론 소매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며, 특히 오후 이후 교통사고가 줄었고 범죄 발생률도 감소했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미국에서 JP 모건 체이스가 조사한바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신용카드 지출이 0.9% 증가하고 종료되면 3.5% 감소한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1918년에 서머타임을 도입했던 미국에서도 표준시 조정의 사회적 비용과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으로 전문가들은 매해 두 차례의 표준시 조정으로 최소한 17억 US달러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나라와의 운항 일정을 맞추기 위해 매년 적잖은 돈을 전산 작업 등에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농업, 특히 낙농업 분야에서는 우유 생산 일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으며, 야간에 주로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저녁에 늦게까지 깨어 있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야행성 인간 등 이미 지속적인 신체주기 불균형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된다.
▲ 영구적인 일광절약제 제안한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
<폐지 여부 논란 커진 미국, 유럽은 폐지로 방향 잡아>
한편, 미국에서는 2022년에, 현재 트럼프 2기 내각의 국무부 장관인 마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이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일 년 내내 유지하자는 ‘햇빛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제출해 만장일치로 상원을 통과했지만 하원에서 부결됐다.
루비오는 2023년에도 같은 법안을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는데, 매년 미국에서도 3월과 9월이 되면 제발 시계 좀 그대로 내버려두자는 주장이 봇물 터지듯 터지면서 논쟁이 벌어진다.
지난해 3월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국민 62%가 서머타임을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을 앞둔 지난해 12월, 서머타임은 불편하고 국가에 큰 부담이 된다면서 폐지 추진 의사를 내비쳐 이목을 끌고 있다.
반면, 출범 3년째이던 1996년에, 그때까지 나라별로 달랐던 서머타임 기간을 통일했던 유럽연합은 지난 2018년 유럽의회에서 서머타임 폐지안을 가결한 바 있다.
여기에는 유럽의회가 그해에 유럽 거주자 46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폐지 찬성 의견이 84%에 달했던 것이 배경에 있는데, 하지만 이어 터진 팬데믹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현재 유럽은 서머타임 폐지를 회원국 간 최종 합의에 따라 결정할 예정인데, 이처럼 최근 들어 이 제도를 대하는 상황은 나라나 지역별로 제각각이지만 폐지 여론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단순히 ‘서머타임을 실시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고 자연의 시간, 즉 우리 생체리듬에 얼마나 잘 맞춰 살아가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게 중요하다.
서머타임 반대론자들은 시계 조정을 통한 인위적 변화 대신, 여름철에는 업무 시작 시각을 조금 앞당기는 조기 출근제 같은 유연한 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긴 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는 일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서머타임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결국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를 수 있는데, 인위적 시간 조정이 아니라, 자연과 생체 리듬과 조화로운 삶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