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 시대의 도래와 현재 기술 발전 현황 (2023~2025)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공상과학 속 미래 기술이 아닌, 우리 일상의 중심 화두가 되었다. 특히 2023년을 기점으로 생성형 AI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과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이를 대표하는 챗봇 ChatGPT는 공개 두 달 만에 전 세계 월간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단기간에 최다 사용자를 확보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록되었다. reuters.com
이는 과거 인기 소셜미디어인 틱톡이 같은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9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해도 놀라운 속도였다. 그만큼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23년 이후 생성형 AI (예: 문자를 입력하면 텍스트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AI)의 등장은 기술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설문에 따르면 기업들의 AI 도입률이 생성형 AI 등장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많은 경영진이 이 기술을 향후 비즈니스 판도를 좌우할 핵심으로 꼽고 있다. weforum.org
실제로 2023년 한 해 동안 생성형 AI를 업무에 시험적으로라도 도입한 의사결정권자가 80%에 달했다는 조사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뉴질랜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기업의 67%가 이미 AI를 운영에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2023년의 4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askgalore.com
이처럼 기업 현장에서 AI 활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2024년 AI 활용 전략을 논의하며 OECD의 AI 원칙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도입을 추진할 것을 공식화했다. dns.govt.nz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PwC는 2030년까지 AI가 세계 경제에 15조7천억 달러의 추가 가치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AI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을 2배로 높일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visualcapitalist.com
뉴질랜드의 경우에도 Microsoft와 아이디어웍스(Infometrics) 등의 분석에서 AI와 자동화가 2035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을 15%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askgalore.com
아래 표는 뉴질랜드 AI 시장 규모의 향후 전망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AI 기술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그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커졌다. 이제 남은 질문은 이 AI 시대에 우리 삶과 직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이다.
아래에서는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 새로 등장하거나 성장하는 직업, 그리고 형태가 변화하는 기존 직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 세대별로 어떻게 AI를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교민 독자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준비해 보았다.
2. AI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일부 직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일수록 기계나 소프트웨어로 대체되기 쉽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3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전 세계적으로 8,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6,9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 순손실 1,400만 개(-2%)의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고 한다 . weforum.org
특히 23%의 직무가 근본적으로 형태를 바꿀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중 많은 수가 AI에 의해 감소 또는 대체되는 분야이다.
실제로 자동화로 급격히 쇠퇴할 직업 Top 10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martcompany.com.au
• 은행 창구 직원 및 출납원: ATM과 모바일뱅킹, 챗봇 상담의 보편화로 수요 감소
• 우체국 사무원: 우편 업무 자동화, 이메일 대체로 인한 감소
• 판매원•캐셔(계산원): 무인 계산대, 온라인 결제 확산으로 인력 축소
• 데이터 입력 사무원: 서류 디지털화와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 자동 처리
• 임원 비서 및 행정 지원: 일정 관리•문서 작성 등 비서 업무를 AI비서가 대체
• 자재•재고 관리 사무원: 창고 관리 자동화 시스템, IoT 센서 도입
• 경리•회계 사무원: 회계 소프트웨어와 AI의 자동 분개 처리로 단순 업무 감소
• 입법 공무원 및 공공행정가: (전통적 의미에서의) 단순 자료 정리 업무 감소 가능
• 통계•금융•보험 사무원: 통계 분석•청구 심사 등을 AI가 신속 처리
• 방문 판매원, 길거리 신문 판매원 등: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콘텐츠로 대체
위 목록에서 보듯이, 사무 행정직, 단순 서비스직, 제조•물류의 반복 업무직 등이 AI와 로봇의 영향으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는 한 연구에서 전체 직업의 약 31%가 2036년까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추정되었는데, 특히 농업•임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저숙련 직무가 많이 포함되었다. rnz.co.nz
다행히 뉴질랜드는 고숙련 직종 비중이 높아 자동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PwC의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2030년대 중반까지 자동화로 인한 고위험 일자리 비율이 약 24%’로, 조사 대상 29개국 중 여섯 번째로 낮았다. madison.co.nz
이는 뉴질랜드 노동시장에 자동화하기 어려운 전문직과 창의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2024년 뉴질랜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5%가 “향후 5년 내 AI 때문에 내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47%는 AI가 자신의 업무 방식 자체를 크게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ipsos.com
이러한 불안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장년층일수록 AI에 대한 지식과 활용도가 낮아 변화에 더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연구에 따르면 비(非)AI 사용자 중 68%가 X세대(40대 후반 이상)나 베이비부머 세대였고, 이들 중 88%는 “AI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salesforce.com
반면 Z세대의 70%는 이미 생성형 AI를 사용 중이라고 답해, 세대 간 격차가 뚜렷했다. salesforce.com
요약하면, AI 발전으로 사라지거나 축소될 일자리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일자리가 없어진 만큼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되어 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하다. 다음 섹션에서는 AI로 인해 새롭게 생겨나거나 성장할 직업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3. AI로 새롭게 생기거나 확대될 직업군
기술혁신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AI가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와 분야를 만들어내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과거 자동화 혁명 때 농업 일자리는 크게 줄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라는 새로운 고용 분야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AI 시대에도 사람에게는 새로운 역할과 수요가 생겨날 것이다. madison.co.nz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가장 성장세가 빠른 직업 Top 10을 보면, 상당수가 AI와 데이터 시대에 특화된 직종임을 알 수 있다. smartcompany.com.au
•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 AI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핵심 인력
• 지속가능성 전문가 – 친환경 기술과 AI를 접목해 지속가능성을 추구
•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전략을 도출
• 정보보안 분석가 – AI를 활용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
• 핀테크 엔지니어 – 금융과 기술(AI)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
• 데이터 분석가/과학자 –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통찰을 얻는 직군
• 로봇공학 엔지니어 – 차세대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
• 전기공학 기술자 – 첨단 하드웨어와 AI 시스템의 융합 분야 전문가
• 농업 기술자(기계 운용) – 스마트 농기계, 드론 등을 운용하여 농업 생산성 향상
• 디지털 전환 전문가 –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
이러한 직업들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떠오르거나 수요가 폭증하는 분야이다. 예를 들어 AI의 발달로 완전히 새롭게 생겨난 직업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가 있다. 이는 AI 모델에 최적의 질문이나 지시를 설계하여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전문가로, 2023년 미국에서는 이 ‘프롬프트 엔지니어 직종에 연봉 34억 원(약 28만37만 달러)’을 제시하는 채용 공고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usinessinsider.com
AI 시스템을 다루는 능력이 귀한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AI 윤리 전문가도 부상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감시하고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로, 기술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이러한 AI 윤리 책임자를 찾고 있다. 이 역시 과거에는 없었던 신규 직무이다. ‘데이터 라벨러(data labeller)’나 AI 트레이너도 생성형 AI 시대에 수요가 늘어난 역할이다.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꼼꼼히 라벨을 붙이는 작업은 인간의 몫이며, AI 챗봇의 답변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람이 직접 피드백을 주고 훈련시키는 직무도 생겨났다.
AI가 산업 곳곳에 스며들면서, 전통 분야에 AI를 접목한 융합 직업들도 커질 전망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개발 지식을 갖춘 의사나 의료 AI 연구원, 원격진료 코디네이터 등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에듀테크 전문가나 AI 활용 교육 컨설턴트 등이 부상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각광받는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뉴질랜드 기업 Soul Machines는 AI로 구동되는 실제 인간처럼 대화하는 디지털 아바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는데, 이처럼 AI 기반 가상 인물 개발자, 캐릭터 디자이너 등의 새로운 일자리도 탄생하고 있다.
한편, AI 시대가 도래하며 오히려 더 많이 필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직무도 있다. 예를 들어 심리상담사, 돌봄 서비스, 창작 예술가, 공학 연구자 등은 AI 보조를 받아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어도 인간의 고유한 감성과 창의력이 핵심인 만큼 오히려 AI 시대에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forbes.com sig.biz
특히 창의력, 비판적 사고, 공감 능력 등 인간만의 장점을 요구하는 직무는 AI로 대체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가치가 커질 전망이다.
요컨대, AI로 인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와 커지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역량과 기술을 업데이트하는 일이다.
다음 장에서는 현재 존재하는 직업들이 AI로 인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각자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 다가올 변화를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4. AI가 바꾸는 기존 직업의 세계
AI는 기존의 많은 직업들의 일하는 방식과 역할을 바꾸고 있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도구로 활용되면서 업무 프로세스와 필요 역량이 변화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직업 몇 가지를 선정하여 AI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교사: AI와 함께하는 교육의 진화
교육 현장에서는 AI가 선생님의 조력자로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교사들은 AI를 활용해 학생별 맞춤 과제를 손쉽게 만들어내고, 수업 준비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가을 기준으로 K-12(초중등) 교사의 18%가 이미 AI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었고, 이들 중 절반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챗봇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crpe.org
AI를 사용하는 교사들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복습할 맞춤형 숙제를 생성하거나, 읽기 수준이 낮은 학생에게 난이도를 조절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개인화된 지도를 실험하고 있다. crpe.org
뉴질랜드 역시 디지털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2020년부터 전국의 초중등학교에서 컴퓨팅 기초와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었고, 만 5세 어린이에게도 기본적인 알고리즘 개념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rnz.co.nz
이는 미래 세대가 AI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소양을 갖추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앞으로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경험을 설계하고 AI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시험 채점이나 행정 업무 같은 반복 작업을 도맡아주면, 교사는 그만큼 학생의 정서 지원, 창의성 개발 등 인간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goethe.de
물론 AI 활용에 따른 윤리적 문제(예: 학생 개인정보 보호, AI 답변의 정확성 검증 등)에 대해 교사의 새로운 역량과 지침도 필요할 것이다.
회계사: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으로의 역할 이동
회계 및 금융 분야도 AI로 인해 업무 풍경이 변하고 있다. 과거 회계사는 수십, 수백 장의 전표를 일일이 입력하고 대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AI가 이러한 단순 반복 회계 업무를 상당 부분 자동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수증 처리, 장부 기장, 계정 reconciliations(조정) 같은 작업은 AI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해주고, 오류 탐지나 이상 패턴 발견도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수행한다. dext.com
그 결과 회계사들은 자동화된 보고서를 기반으로 더 전략적인 재무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에 집중하게 되었다. dext.com
그렇다고 회계사가 필요 없어졌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AI가 숫자 처리와 규칙 적용을 정확하게 해줄수록, 인간 회계사의 전문 판단력과 윤리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데이터 패턴을 인식할 수 있어도, 그 의미를 해석하고 비즈니스 맥락에서 조언을 제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dext.com
예를 들어 복잡한 세무 계획을 세우거나 기업 회계를 감사할 때, 변화하는 회계 기준을 적용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일은 인간 전문가의 고유 영역입니다. 한 연구에서도 “AI와 자동화가 회계사를 대체하기보다는 업무의 성격을 바꿀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huskiecommons.lib.niu.edu
요컨대 회계사는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 업무(재무 전략,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되고 있다.
의사 및 의료인: 인간과 AI의 협업 진료
의료 분야에서도 AI의 활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AI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여 질병 진단 보조에 활용되는데, 특히 영상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몇 년간의 연구를 통해 AI 알고리즘이 피부암 사진, 망막 이미지, 흉부 X선 등에서 병변을 찾아내는 정확도가 전문 의사에 필적하거나 뛰어넘는 경우가 보고되었다. pmc.ncbi.nlm.nih.gov
예컨대, 어떤 AI는 수만 장의 조직 슬라이드를 학습한 덕에 유방암 전이 여부를 병리학자만큼 정확히 판독해냈다는 결과도 있다. 이러한 AI 진단 보조 도구는 이미 일부 병원에서 의사의 판독을 이중으로 검증하거나 진단 속도를 높이는 데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의료에서 AI는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조력자 역할에 가깝다. AI가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분석해 가능한 질환 목록을 제안하면, 최종적으로 이것을 종합 판단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오히려 의사는 AI 덕분에 최신 의학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발 빠르게 얻어볼 수 있고, 진료 기록 작성이나 보험 청구 같은 행정 업무를 AI에게 맡겨 환자와 마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간호사, 약사 등 보건 분야 전반에 일어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의료인과 AI의 협업(teaming)’이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료 AI의 오진 가능성, 책임 소재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끊임없이 전문성을 계발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법률가의 세계에서도 AI가 계약서 검토, 판례 검색 등을 도와주며 변호사는 더 복잡한 법률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추세이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GitHub Copilot과 같은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반복적인 코딩 작업을 줄이고 더 창의적인 프로그래밍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AI가 시안 작업을 거들어주어 더욱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거의 모든 분야에서 AI는 도구나 보조자로 자리매김하며 전문가들의 업무를 재편하고 있다. 핵심은 각 분야 종사자가 AI를 두려워하기보다 능숙하게 다룸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결론: AI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움직일 차례다
모바일폰이 세상에 나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면, AI는 단 8개월도 되지 않아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기술의 진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고, 그만큼 우리의 대응도 느려서는 안 된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일의 본질을 바꾸는 힘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며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고, 정부도 AI 시대에 맞는 규제와 전략을 빠르게 세워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개인의 변화와 준비이다.
AI가 모든 문제의 해답은 아니지만, 문제를 푸는 방식을 바꾸고 있고, 기회를 만드는 열쇠이기도 하다. 두려움 대신 호기심으로, 무관심 대신 탐구심으로 다가간다면 누구든 AI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AI가 완전히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과 AI의 협력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참고자료: 본 기사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 Ipsos 여론조사, RNZ 보도, 전문 매체 기사 등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였으며, 인용된 통계와 분석은 각주에 표기된 출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