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유학시장 환경

급변하는 유학시장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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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영어 공교육 방침에 유학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유례없이 강조하고 있는 신정부의 정책이 뉴질랜드 유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교민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유학시장의 향후 전망과 대응책에 대해 알아본다.

  유학 대상 국가 다변화

  지금 한국 유학시장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대상 국가의 다변화이다.

  과거 한국 유학생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 국가에 집중됐으나 몇 년 전부터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다양해졌고 이러한 추세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 뉴질랜드가 단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고 5개 주요 유학 대상국 중 학비가 저렴하다는 이유 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지났다.

  작년 높은 환율 이외에 뚜렷한 이유없이 한국 유학생의 뉴질랜드 행렬이 활기를 찾지 못한 배경도 이러한 유학 대상 국가 다변화 때문이라고 유학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는 더 이상 '저렴한 학비'가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있는 유학알선업체 ㈜ABC뉴질랜드의 김지훈 이사는 "뉴질랜드는 학비 자체도 많이 올랐고 환율도 높아 학비와 생활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어학연수 비용과 공립학교 학비의 경우 뉴질랜드가 호주보다도 오히려 비싸다"고 말했다.

  한국 신정부 영어정책에 뉴질랜드 관심

  한국 유학생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오클랜드 일선 학교들은 25일 출범한 이명박 신정부의영어 교육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자 뉴질랜드헤럴드는 'Korean plan shakes NZ education sector(한국의 계획이 뉴질랜드 교육계를 흔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신정부가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을 밝히면서 뉴질랜드의 각 급 교육기관과 유학알선업체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이민자 출신인 링컨 탄(Lincoln Tan)이 작성한 이 기사 보도 내용에 따르면 뉴질랜드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의 숫자가 급감하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그 동안 뉴질랜드 유학시장의 주요 수입원이 돼 왔으나 신정부 발표로 이 같은 기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있는 벨몬트(Belmont) 초등학교의 브루스 커닝햄(Bruce Cunningham) 교장은 한국 정부의 공교육 방침이 뉴질랜드 교육기관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노스쇼어 지역에 있는 학교들에 재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대다수는 한국 학생들로 우리는 자체적으로 조성하는 학교 운영기금을 주로 그들에게 의존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영어 공교육 방침으로 유학생 감소 우려

  벨몬트 초등학교의 경우 학비를 내는 유학생들의 숫자는 2003년 29명이었으나 올해는 단 2명의 한국 학생들뿐이다.

  커닝햄 교장은 "우리 학교가 유학생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은 지난 2006년 11만4,000달러였으나 지난해는 6만6,000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좋든 싫든 우리는 유학생들이 내는 학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쇼어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인 타카푸나 그래머(Takapuna Grammar)는 유학생들이 전체 등록 학생의 9%에 해당하는 130명이 재학하고 있고, 랑이토토 칼리지(Rangitoto College)는 187명의 유학생들이 적을 두고 있다.

  한국의 한 유학알선업체 대표는 한국 유학생들의 숫자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인들은 뉴질랜드 보다는 미국, 캐나다, 호주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 교육 환경의 변화로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당국에서는 외국에 유학가려는 학생들에게는 시험을 보게 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내 각 급 학교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의 숫자는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고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지난해 칼리지와 대학에 6만2,400명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사는 보도했다.

  신정부 정책 유학시장에 긍정적 기대감 높아

  그러나 이러한 기사의 기조와는 달리 한국의 유학알선업체들은 대체로 신정부의 영어 공교육 정책으로 유학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질랜드 김 이사는 "영어 교육과 영어 회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결국 유학생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작년에 다소 감소한 뉴질랜드 유학생이 올해 들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불법인 초ㆍ중학생의 조기유학도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다름없는 규정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이를 개정해 초ㆍ중학생의 자비 조기유학을 중장기적으로 자율화한다는 방침으로 있어 유학시장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특히 신정부는 4조원의 예산을 들여 2만3,000여명의 영어 교사를 채용할 계획으로 있으나 현실적으로 당장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교사를 그렇게 많이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 회화의 중요성은 부각될 것이고 TESOL 등 국내외 영어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실제 서울에서는 TESOL을 준비하는 학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유학산업 경쟁력 확보가 관건

  따라서 영어교육 강화 방침은 유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 보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뉴질랜드의 유학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한국인 유학생 뿐 아니라 외국 유학생을 얼마나 흡수하는가 하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이런 점에서 외국 학생들을 돌보는 체계가 미흡하고 고등학교 이상 단계에서는 경쟁 국가들보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TESOL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뉴질랜드 유학시장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  연도별 한국인 유학생수

연      도        2003년도         2004년도         2005년도         2006년도         2007년도
유학생수        159,903명        187,683명        192,254명        190,364명        217,959명

  ■  주요 국가별 유학생 현황

구      분        2006년도        비율(%)        2007년도        비율(%)
미      국        57,940명          30.4            59,022명          27.1
중      국        29,102명          15.3            42,269명          19.4
영      국        18,845명           9.9            18,300명           8.4
호      주        16,856명           8.9            16,591명           7.6
일      본        15,158명           8.0            19,056명           8.7
캐  나 다        12,570명           6.6            12,795명           5.9
필  리 핀         9,500명           5.0            14,400명            6.6
뉴질랜드         8,882명           4.7             8,707명            4.0
기      타       21,511명          11.2            26,819명          12.3
합      계      190,364명        100.0           217,959명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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