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순이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순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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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개방 이후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이민이 늘면서 순이민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뉴질랜드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점과 비교하면 커다란 반전이다. 팬데믹으로 한동안 이민이 끊기고 세계적인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지금 예상외로 순이민이 늘어난 사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인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더구나 이민 선호 국가로서의 뉴질랜드 이미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증가하는 이민자 때문에 인프라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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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늘어난 이민자 유입


통계청의 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지난 1년 동안 뉴질랜드에 입국한 이민자 수는 16만1,915명이고, 출국한 이민자는 9만6,475명으로 순이민자 수는 6만5,440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연간 순이민 최고 기록인 2016년 7월의 6만4,672명을 넘어선 것이다.


순이민은 전입 이민자에서 전출 이민자를 뺀 숫자이다.


연간 입국 이민자 수는 2022년 3월의 5만4,155명에서 1년 동안 199% 급증했고 연간 출국 이민자 수는 2022년 3월의 7만3,493명에서 31.3% 늘었다.


이로써 순이민은 1년전 1만9,339명의 순유출에서 6만5,440명의 순유입으로 급반전했다.


3월의 연간 입국 이민자 수인 16만1,915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02~2019년 3월말 기준 연간 입국 이민자 평균인 11만9,000명보다도 많은 것이다.


3월의 연간 출국 이민자 수인 9만6,475명은 2002~2019년 3월말 기준 연간 출국 이민자 평균인 9만1,500명보다 약간 많다.


지난 1년 동안 입국한 이민자를 국적별로 보면 역이민으로 보이는 뉴질랜드가 2만8,460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인도가 2만1,824명으로 외국중 가장 많았고 중국(1만7,616명), 필리핀(1만7,521명), 남아프리카공화국(7,428명), 호주(6,759명) 순이었다.


한국은 1,990명으로 2022년 3월 기준 연간 이민자 289명에서 크게 늘었다.


연간 출국 이민자도 뉴질랜드가 5만1,928명으로 주류를 이룬 가운데 중국이 5,700명을 기록했고 인도(4,911명), 호주(4,773명), 영국(4,756명), 미국(2,9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출국자는 지난 1년 동안 1,427명으로 지난해 3월의 1,656명에 비해 1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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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순이민 추세 (자료: 뉴질랜드 통계청)


뉴질랜드 비시민권자 이민 급증


이처럼 순이민이 증가한 이유는 2022년 초부터 국경 통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입국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연간 입국 이민자 수는 13만3,456명이고, 연간 출국 이민자 수는 4만4,547명으로 8만8,908명의 순이민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의 1만4,600명의 이민 순유출에서 반전한 것으로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3월의 최고 수치를 넘는 역대 최고이다.


코로나19로 국경이 통제됐던 2020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24개월 동안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은 3만2,300명을 기록했었다.


당시 경제 전문가들은 이민자 수의 붕괴가 코로나19 유행병 이후 주택 수요를 줄이고 외국인 투자 둔화로까지 이어져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는 “줄어드는 순이주자 수는 경제의 공급 측면에 손해를 끼치고 있고, 노동력 부족은 기업 활동을 힘들게 하는 주요 문제”라며 “국경 폐쇄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줄이게 했고, 이는 빠르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었다.


지난 1년 동안 입국한 이민자의 비자 형태는 워크 비자가 4만2,435명으로 가장 많고 방문 비자가 4만2,254명으로 뒤를 이었다.


영주권 비자를 가지고 입국한 이민자는 1만9,050명으로 전체의 11.8%에 불과했다.


방문 비자 등 임시 비자로 입국한 일부는 이후 비자를 연장했거나 영주권 비자를 비롯한 다른 유형의 비자로 전환했다.


3월만 보더라도 입국한 이민자가 2만1,374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22년 2월에 기록했던 2만1,100명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시민권자는 2,026명이고 나머지 1만9,348명은 비시민권자로 비시민권자의 입국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출국한 이민자는 9,265명으로 순이민은 1만2,109명을 기록했다.


2022년 3월에는 출국한 이민자가 입국한 이민자보다 430명 더 많았다.


특히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은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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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떠나는 시민권자 계속 늘어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과 달리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뉴질랜드 엑소더스는 지속되고 있다.


3월말 기준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연간 입국 이민자 수는 2만8,460명이고 연간 출국 이민자 수는 5만1,928명으로 2만3,468명의 이민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의 4,738명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과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이민 패턴과 일치한다.


호주와의 이민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연간 1만7,900명이 호주로부터 입국하고 2만8,100명이 호주로 출국하여 1만200명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1만200명의 이민 순유출 가운데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8,900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나머지 1,300명은 뉴질랜드 비시민권자로 조사됐다.


호주와의 이민은 전통적으로 순유출을 보였는데, 2004~2013년은 매년 평균 3만명을 기록했고 2014~2019년 동안은 3,000명을 나타냈다.



순이민 연말에 10만명까지 증가 전망 


웨스프팩은 연간 순이민이 연말에 1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SB도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의 이민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순이민 증가 추세가 이어져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ASB는 오는 7월부터 호주에 거주하는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호주 시민권 신청이 완화된 점도 도약판의 역할이지만 뉴질랜드의 장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키위뱅크는 이민자 유입이 자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위뱅크의 매리 조 버가라(Mary Jo Vergara) 이코노미스트는 “분기 기준으로 이민 순유입은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순이민은 올해 9만5,000 ~ 1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버거라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순이민은 3만5,000~4만명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최근의 이민 증가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이민 수요와 정부의 이민 정책 완화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연간 3만6,000명의 근로가능연령 이민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 크리스챤 호크스비(Christian Hawkesby) 부총재는 “통계에 잡힌 이민자 수는 이미 뉴질랜드에 도착했고 뉴질랜드 경제의 냉각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며 “이민자는 경제의 공급 측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수요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경제 컨설팅회사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브래드 올슨(Brad Olsen) 이코노미스트는 이민자 유입이 경제에서 공급과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슨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에 온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하고, 그들의 가족도 마찬가지다”면서 “동시에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국가입장에서 중요한 인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을 경제에서 필요로 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래서 향후 전반적으로 공급과 수요가 대체로 상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뉴질랜드의 경제 성장 동력에 새로운 기여를 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요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이고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점과 임금을 올려야 하는 등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도전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제 전반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게 되면 적어도 더 많은 직원이 필요한 기술 분야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규 이민자가 기술 격차를 메웠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정부가 이민 그린 리스트를 통해 일부 이민 제한을 완화한 이후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가 추진해온 이민 그린 리스트는 일부 부문에 존재하는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고용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시작하는 것을 점차 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매시 대학의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뉴질랜드의 순이민이 팬데믹 바로 전인 2019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이로 인한 인프라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인 문제이다”고 말했다.


스푼리 교수는 “올 초 경쟁적 세계 환경에서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우려에서 이제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많은 이민자 수에 대한 우려로 빠르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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