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가격 진정될까?

올해 주택가격 진정될까?

0 개 6,938 JJW

지난해 주택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완전히 끊긴 이민, 경제 침체 등으로 집값 하락을 기대하며 내집 마련의 기회를 엿보던 서민들에게 이번 주택 붐은 더욱 실망스러울 것이다.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의 의도대로 올해 집값이 안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7a710125ed103527728bbc7b4169372_1610425134_5733.jpg
 

급격하게 오른 주택가격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74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2019년 11월의 63만2,000달러에 비해 연간 18.5%, 작년 10월의 72만5,000달러보다 월간 3.3% 상승한 것이다.


11개 지역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작년 10월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한 오클랜드 주택 중간가격은 103만달러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19년 11월의 88만5,000달러에 비해 1년 동안 16.4% 급등한 수치이다.


특히 주택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주택 매매량은 전국적으로 9,885건을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2007년 3월 이후 가장 많았고 11월로는 14년 만에 최고였으며 1년 전의 7,627건에 비해 29.6% 증가했다.


오클랜드 주택 매매량은 3,728건으로 11월 실적으로는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전의 2,422건에 비해 53.9% 급증한 것이다.


매매가 성사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29일로 2019년 11월의 33일에 비해 4일 줄면서 2007년 3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오클랜드의 경우 1년 전 36일에서 30일로 6일이나 줄었다.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은 1만8,319채로 2019년 11월의 2만2,049채에 비해 16.9% 감소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11월 2.1% 상승, 월간 기준으로는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76만9,013달러로 연간 9.2% 올랐고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2019년 11월 103만8,477달러에서 작년 11월 111만5,955달러로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보유율 70년 만에 최저


뉴질랜드의 주택가격은 국제적 기준으로도 소득에 대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 비교 웹사이트‘Compare the Market’이 최근 각국의 평균 가계 가처분소득과 1평방미터당 평균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뉴질랜드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17.6%로 세계 7위에 랭크됐다.


이는 14.3%를 기록한 호주는 물론, 16.2%의 영국보다도 집값이 소득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이 조사에서 작년 집값이 급등한 한국이 39.6%로 1위에 올랐다.


소득에 비해 주택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자기 집을 보유한 뉴질랜드인들의 수가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하우징 인 아오테아로아 2020(Housing in Aotearoa: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보유율은 61.5%로 195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가보유율은 지난 1991년 74%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연령층의 자가보유율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20, 30대 젊은 층의 감소폭이 컸다.


1991년 25-29세 연령층의 61%가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44%로 줄었고, 같은 시기 35-39세 연령층의 자가보유율은 79%에서 59%로 급감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오클랜드의 경우 자가보유율은 1991년 72.7%에서 2018년 59.4%로 크게 감소했다.


집값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선 정부와 중앙은행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그 동안 관망하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랜트 로버트슨(Grant Robertson) 재무장관은 최근 중앙은행에 서한을 보내 부동산 가격을 통화정책 결정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중앙은행은 주택담보인정비율(LVR)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올 3월부터 다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은 이미 작년 11월 말부터 투자용 주택 구입시 30%의 디포짓을 요구하고 있고 ANZ은 지난달부터 40%를 적용하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의 재도입이 집값에 미칠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앙은행 아드리언 오어(Adrian Orr) 총재는 “주택담보인정비율을 재도입하더라도 주택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주택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석회사인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가레스 키에난(Gareth Kiernan)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용 주택에 대한 30% 이상의 담보 요구는 투자자들의 주택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40%의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시행된 후 투자자의 모기지 대출 비중이 31.5%에서 23.6%로 하락됐다는 것이다.


주택시장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중앙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중앙은행은 작년 시중은행들에 12월까지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청하여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을 예상했었다.


웨스트팩은 중앙은행이 올 4월에 기준금리를 -0.5%로 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택 붐의 주된 원인이 저금리라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ANZ의 샤론 졸너(Sharon Zollner)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위험성이 크고 뉴질랜드 경제가 예상보다 휠씬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 올해 두 자릿 수의 집값 상승 전망


올해 주택가격은 어느 때보다도 뉴질랜드 경제에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ASB의 닉 터플리(Nick Tuffl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은 소비와 주택건설뿐 아니라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터플리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주택투자에 대한 수익이 돈을 빌리는 비용보다 휠씬 높아 최근 몇 개월 동안 주택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담보인정비율의 재도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연간 집값 상승률이 13-1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트팩(Westpac)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올 6월 16%로 정점을 찍은 후 진정돼 연말에 12.2%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저금리가 올해 유지되거나 약간 떨어지고 경제가 회복되며 순이민도 증가할 전망에 따른 결과이다.


하지만 웨스트팩은 금리가 내년부터 상승하여 주택시장의 열기도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ASB와 BNZ는 올 한해 주택가격이 두 자릿 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Kiwibank의 집값 상승 전망치는 5-6%이다.


재무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올해 8.5%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부는 주택가격이 내년에도 4.5% 올라 2020년에서 2025년까지 34.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 빈디 노웰(Bindi Norwell) 회장은 “2011년 10월 이후 주택 중간가격은 매년 안정적으로 상승했으나 지난 5개월 동안은 두 자릿 수의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며 “가계 소득은 제자리인데 이러한 주택 가격 상승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 데이비드 휘트번(David Whitburn)은 “순이민이 감소하고 신규 주택 건설 허가가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택 붐이 이전 주택 붐에 비해 뜨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34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37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69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0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3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5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4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3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6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5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8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9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2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