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공포에서 일자리 공포로

바이러스 공포에서 일자리 공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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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추운 계절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살아 남았지만 그 후폭풍인 정리해고의 희생자가 되었다. 

바이러스 공포가 물러나면서 이제 일자리 공포가 오고 있다. 


실직자수 이미 세계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에어 뉴질랜드 4,000명, 오클랜드 카운슬 1,100명, 웨어하우스 그룹 1,000여명, 플레처 빌딩 1,000명, 밀레니엄 앤드 콥소니 호텔 910명, 스카이 시티 900명,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600명, 스카이라인 엔터프라이즈 500 - 600명, 수디마 호텔 440명, 나이 타후(Ngai Tahu) 309명, 플라이트 센터 250명, 바우어 미디어(Bauer Media) 237명, 탭(TAB) 230명 등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해고됐거나 예정된 몇몇 주요 회사들의 정리해고 현황이다.


이 외에도 NZME, 이벤트 시네마, 카터 홀트 하비, 파머스, 버닝스, 오클랜드 에어포트, 미디어 워크, 투어리즘 홀딩스 등 언론에 보도된 회사들의 정리해고를 포함하면 그 수는 지난달 말 현재 1만4,000명을 넘는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중소 회사들의 실직자 수는 이보다 휠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센스 파트너스(Sense Partners)의 이코노미스트 샤무빌 이큅(Shamubeel Eaqub)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실업자가 4만5,000명으로 추산되고, 이는 이미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 3월 록다운 실시와 함께 크게 늘었다.


3월 25일 자정부터 시작된 전국 봉쇄령 첫 1주일 동안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업자가 9,470명을 기록했고, 그 가운데 8,569명은 일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파트너가 일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그보다 휠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4월 일자리 감소 사상 최고


국민당의 에이미 아담스(Amy Adams) 의원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을 뿐아니라 더욱 적은 일자리가 생겨나는 이중의 어려움을 고용시장이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 수준인 3만7,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계절 조정을 한 일자리 수는 3월에 비해 1.7% 감소해 이 부문에 통계를 시작한지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1차 산업 일자리는 4.3%인 4,480개가 줄었고, 서비스 산업은 1.7%인 2만9,317개, 제조업은 1%인 4,153개가 각각 감소했다.


3월말 현재 실업률은 4.2%를 나타냈다.


재무부는 실업률이 오는 9월 9.8%까지 상승한 이후 일자리가 급격하게 늘어나 2년 안에 4.2%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경제 컨설팅회사 모투(Motu)의 존 맥더모트(John McDermott) 박사는 고용시장은 느리게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재무부의 예측에 동조하지 않았다.


맥더모트 박사는 특히 젊거나 경험이 없는 구직자, 대학 졸업자들이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했다.


뉴질랜드에서 마지막으로 실업률이 높았던 시기는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기였지만 그 때 상황이 재현되진 않을 것이라는 예견이다.


토니 알렉산더(Tony Alexander) 이코노미스트는 “1980년대는 1970년대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고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높았으며 보호무역주의가 제거되는 등 지금과 상황이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실업률 문제에서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최근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향후 뉴질랜드 경제의 화두로 ‘주4일 근무제 구상’을 던진 상태다. 


주5일에서 주4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 근로자들이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일하는 시간을 조금씩 나누면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제2의 정리해고 물결 우려


전문가들은 록다운이 끝난 후 사업체들이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정부의 임금 보조금 혜택 기간이 끝나면 제2의 정리해고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처음에는 낮은 임금 근로자들이 희생양이 되었지만 점점 고임금 근로자들로 정리해고의 대상이 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 컨설팅회사 인포메트릭스(Informetrics)의 브래드 올슨(Brad Olsen) 이코노미스트는 “사업체들이 록다운 이후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매출이 이전보다 줄면 사업을 축소하거나 직원을 줄이는 수순을 밟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큅 이코노미스트는 “정리해고는 록다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업체나 관광업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서비스업, 도매업 등 경제 모든 부문에 확산되고 있다”며 “제2의 정리해고가 시작됐고 또 한 차례의 해고 사태를 지나면서 2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 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사업체들은 경비를 줄이고 상여금을 삭감하게 되고, 수입이 감소한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되며 소매업체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임금 보조금 연장 혜택 기간이 끝나면 또 한 차례의 정리해고 바람이 불 것으로 우려된다.


이큅은 “임금 보조금은 1차 실시때 전국적으로 경제활동 연령대 성인 절반 정도인 160만명에 혜택을 주었지만 고객을 늘려 주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 중심상업지역(CBD)는 내년 3월까지 1만2,4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세계금융위기 때보다 3배나 많은 수준이다.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 이코노미스트는 “정리해고는 처음 하위직에서 시작되어 고임금의 고위직으로 대상이 올라갈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바우어 미디어가 리스너(The Listener), 뉴질랜드 우먼스 위클리(New Zealand Woman’s Weekly)와 같은 전통있는 잡지들을 폐간했듯이 앞으로 2-3년간 뉴질랜드 비즈니스 전반에 ‘털어 내기’ 하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부터 무료 직업훈련 실시


취업을 준비하거나 최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무료 직업훈련 교육에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


정부는 3억2,0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오는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직업훈련 교육의 수업료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업료는 무료지만 학생 서비스 수수료 등은 납부해야 한다.


무료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산업 분야로 제한되는데 올 하반기에는 • 농업, 원예업, 포도 재배, 어업, 임업 등 1차 산업 • 건축, 배관, 토목 등 건설업 • 정신건강, 중독 예방, 노인 돌봄, 청소년 지원, 카운슬링 • 제조업, 기계공학, 기술 • 전기공학 • 도로 교통 등 6개 분야에 적용된다.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장관은 “무료 직업훈련 교육은 고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년에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적용 과정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무료 직업훈련 교육은 현재 견습생이나 훈련생뿐만 아니라 신입생에도 적용된다.


직업훈련생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13만3,000명에서 8만3,000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정부가 나서 무료 직업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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