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JJW 0 3,948 2020.02.12 17:30

18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하는 뉴질랜드인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뉴질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성년이 됐어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메랑’ 세대 또는 ‘시작 실패’ 아이들이라고 불리며 부모 집에 거주하는 밀레니얼은 전세계적으로 전체 밀레니얼의 3분의 1로 추산되고 있다.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81
 

부모 집 거주 성인 자녀 3분의 1은 렌트비 지급


작년 10월 바우어 미디어 인사이트 아이큐(Bauer Media’s Insights IQ)가 밀레니얼 및 그 부모들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 게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는 현재 1명 이상의 밀레니얼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는 분가한 밀레니얼 자녀가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자녀가 계속 대학 또는 직업학교에 다니는 것이 동거하는 가장 많은 이유로 드러났다.

 

그 밖에 밀레니얼 자녀의 주택 구입 또는 여행을 위한 목돈 마련, 높은 렌트비, 정신건강 문제, 손주를 돌볼 필요성 등이 꼽혔다.

 

밀레니얼 자녀와 같이 사는 부모들의 3분의 2는 그 같은 상황에 대해 자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한 마음의 젊음을 유지하게 되고 최신기술 상품에 접하며 생활비를 보태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모 집에서 사는 성인 자녀의 3분의 1은 주당 평균 128달러의 렌트비를 내고 생활비의 35%를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형태로 살림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개인생활 부족, 식품비 증가, 밀레니얼 자녀의 친구 또는 파트너도 데려와 사는 경우, 집안 일을 도와 주지 않는 경우, 또 밀레니얼 자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등의 의견이 나왔다.

 

부모의 73%는 밀레니얼 자녀를 경제적으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고 19%는 이미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자녀의 43%는 부모가 노후에 그들로부터 돌봄을 받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18%의 부모만이 밀레니얼 자녀의 노후 부양을 기대했다. 

 

일부 부모들은 집을 줄여 생활비를 절감하려 했지만 밀레니얼 자녀가 독립할 의사를 보이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성인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 26-27% 추산


2013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성인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는 약 24%이다.

 

샤무빌 이큅(Shamubeel Eaqub)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현재 성인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는 26-27%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38세로 그 자신이 밀레니얼 세대인 이큅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 밀레니얼의 문제는 소득에 비해 집값이 지나치게 높은데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 가구소득 10만달러로는 오클랜드 평균 집값 90만달러의 최소 디포짓 20%의 돈을 모으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렌트비와 지속적으로 오르는 집값에 비해 낮게 상승하는 소득은 사정을 악화하고 있다.

지난 1979년 디포짓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4.5년이었으나 1989년에는 6.3년으로 늘었고 현재 14년으로 껑충 뛰었다.

 

이큅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 집에 얹혀 살면서 내집 마련에 필요한 디포짓을 모으기 위해 더욱 많이 저축하고 덜 소비하면 경제적인 영향은 성인의 소비 감소와 경제에 순환되는 돈이 줄어든다”며 “이는 또한 부모들이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해 은퇴에 대비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빚을 질 수 있게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81
 

 

뉴질랜드에서 ‘빈폴’ 가족 급속 증가


물론 모든 부모가 성인자녀를 위한 방과 생활비를 제공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빅토리아대 케이트 프릭켓(Kate Prickett) 박사는 “국제적인 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가족의 자녀는 가난한 가족에 비해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유한 가족 출신 자녀는 부모와 같이 사는 기간을 재정적인 발판이나 적어도 빚을 지지 않는 기간으로 이용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매시대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뉴질랜드에서 21세기형 ‘빈폴(beanpole)’ 가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래 가족의 전통적인 모습은 숲 형태 또는 피라미드형을 이루면서 밑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갖추어 왔지만 자녀의 출산이 줄어들면서 가족 구조의 소규모화가 극대화되어 1자형 콩숲 받침대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빈폴 가족은 많은 자녀가 없지만 세대간 연대감이 강하고 늙어서도 젊은 성인자녀와 같이 산다.

 

스푼리 교수는 이러한 현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 품을 떠나 독립적인 성인으로 되는 변화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자신 18세에 독립한 스푼리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10대 후반에 일이나 학업을 위해 부모 곁을 떠나서 결국 독립 가구를 구성하는 것이 전통이었다”며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 공부로 계속 부모 집에 기거하는 추세이고 학생융자와 생활비 상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부모에게 돌아와 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독립적 아이와 독립적 성인 사이의 길어진 과도기 때문에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일생의 중요한 단계가 30대로 늦어지고 있는 실정”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밀레니얼은 현대 경제에서 직업 안정성 감소와 임금과 생활비 간의 격차 증가,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저렴한 주택 구입에 대한 접근 감소 등 광범위한 사유화 비용과 새로운 생활의 불안정성을 겪은 첫 세대”라며 “이에 따라 부모에 크게 의존하게 되고 경제적, 사회적 독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캥거루족 증가는 세계적 추세


부모와 같이 사는 밀레니얼은 비단 뉴질랜드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퓨(Pew) 조사연구소에 따르면 18-34세 성인의 가장 많은 주거 형태가 사상 처음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남성의 35%와 여성의 26%인 2,300만명 정도가 부모 집에 살고 있고, 집을 떠나도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실업 또는 이혼 등의 이유로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 온다는 것이다.

 

껑충 뛴 집값 때문에 미국의 25-34세 인구의 자가 소유 비율이 1990년 45%, 2000년 45.4%에서 2015년 37%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레절루션 파운데이션(Resoluton Foundation)은 영국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1은 평생 집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으로 어머니와 자녀에 대한 연대감이 높은 이탈리아에서는 18-39세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은 부모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10년 18세가 되면 일단 집을 떠나야 한다는 법이 추진됐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오클랜드 중국문화원
오클랜드의 한 장소에서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어 전문어학원 410 - 6313 T. 09-410-6313
MIK - 화장품 전문 쇼핑몰
mik,buymik,화장품,한국,라네즈,설화수,헤라,이니스프리,마몽드,잇츠스킨,후,마스크팩,믹,바이믹 T. 097777110

노령연금 수급연령 65세로 묶어둬라

댓글 0 | 조회 2,032 | 2020.02.25
뉴질랜드 은퇴위원회가 최근 노령연금(Superannuation) 수급연령을현행 65세에 묶어 둘 것을 추천하고 나섰다.이는 은퇴위원회가 이전에 주장해 왔던 67세 상향 조정과 극명… 더보기
Now

현재 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댓글 0 | 조회 3,949 | 2020.02.12
18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하는 뉴질랜드인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뉴질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성년이 됐어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일이 늘고 … 더보기

NZ “대규모 국토 ‘Upgrade’ 작업 나선다”

댓글 0 | 조회 3,566 | 2020.02.11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12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 시설에 투입하는 일명 ‘뉴질랜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NZ Upgrade Programme)’을 발표… 더보기

다시 불붙은 학비 대출금 미상환

댓글 0 | 조회 3,563 | 2020.01.29
새해 초부터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학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채 해외에 거주하던한 뉴질랜드 여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언론에 관련 소식들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뉴질랜드 정부의 … 더보기

높은 수준으로 격상된 한-뉴 교역

댓글 0 | 조회 2,252 | 2020.01.28
자유무역협정(FTA) 5년 차를 맞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무역 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선데이 스타 타임스 지는 최근 뉴질랜드와 한국의 무역이 자유무역협정, 에어뉴질랜드… 더보기

핏빛으로 물든 호주의 하늘

댓글 0 | 조회 2,908 | 2020.01.15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형 산불 사태가 해를 넘기며 계속돼 이웃 나라 호주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연일 전해지는 산불 소식과 함께 코알라를 비롯해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 더보기

2020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4,277 | 2020.01.14
올해 주택시장이 2년간의 조정을 마무리하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특히 오클랜드는 사상 최저의 저금리와 지속적인 이민자 유입, 양도소득세 도입 계획 철회 등으로 오랜만에 주택…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9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3,505 | 2019.12.23
■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테러3월 15일 호주 국적의 백인우월주의자 테러리스트가 반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사원 2곳에서 예배 중인 신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 더보기

‘불의 땅’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4,594 | 2019.12.20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에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큰 재난이지구촌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12월 9일(월) 오후에 발생한 화카아리/화이트(Whakaari/White)섬 화산 폭… 더보기

자신의 한계? 해보기 전까진 몰라

댓글 0 | 조회 1,385 | 2019.12.11
지난 11월 22일(금) 오클랜드의 스카이 시티(Sky City) 홀에서는 금년으로 12번째를 맞이한 ‘Attitude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수상을 받은 이들은 그동… 더보기

타학군 학교 진학 어려워질 듯

댓글 0 | 조회 3,394 | 2019.12.10
앞으로 타학군 학교 진학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각 학교에 주어져 있는 학군 지정 권한을 교육부가 새로운 기관을 설립해 관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이 같은… 더보기

NZ 인구지도, 어떻게 변했나?

댓글 0 | 조회 3,913 | 2019.11.27
지난달 말 뉴질랜드 통계국(Stats NZ)은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1년 동안 인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잠정 추계한 자료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전국 대… 더보기

잊혀진 실버 세대

댓글 0 | 조회 2,508 | 2019.11.26
정부가 최근 노년층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취업을 하려는 노인들을 돕고 연령차별주의를 없애 나간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집값… 더보기

뉴질랜드는 ‘레지오넬라’의 수도?

댓글 0 | 조회 3,800 | 2019.11.13
한낮 최고기온이 30C까지 올라가면서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즈음이면매년 뉴질랜드 언론들에 등장하는 뉴스가 하나 있다.정원작업에 나설 때 ‘레지오넬라증 질병(Legio… 더보기

가난한 자식은 부모도 초청할 수 없는 나라

댓글 0 | 조회 5,523 | 2019.11.12
3년 동안 빗장을 걸어 잠궜던 부모초청이민이 마침내 내년 2월부터 다시 열린다. 그 동안 부모초청이민을 신청해놓고 기다렸던 대기자들이나 앞으로 부모를 초청할 계획인 이민자들에겐 반… 더보기

한국계 시의원 등장한 2019 지방선거

댓글 0 | 조회 3,131 | 2019.10.23
뉴질랜드 각 지역의 일꾼들을 뽑는 ‘2019년 지방자체단체 선거(local elections)’가 끝났다.10월 12일(토) 정오에 마감됐던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교민사회에서 가장… 더보기

우버 이츠가 업계에 몰고 온 변화

댓글 0 | 조회 5,895 | 2019.10.22
지난 2017년 3월 뉴질랜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 이츠(Uber Eats)는 지난해 27억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하며 5.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우버 이츠는 소비자들의 외… 더보기

표류하는 키위빌드 정책

댓글 0 | 조회 4,385 | 2019.10.09
노동당 정부가 7개월의 숙고 끝에 지난달 재조정한 ‘키위빌드(KiwiBuild)’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년 동안 10만채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장밋빛 공약은 결국… 더보기

다양성 더욱 뚜렷해진 NZ

댓글 0 | 조회 2,676 | 2019.10.09
논란이 많았던 ‘2018년 센서스(Census)’ 분석 결과가 실시된 지 1년도 훨씬 더 경과한지난 9월말에야 공식적으로 발표됐다.작년 센서스는 참여율이 목표였던 94%보다 훨씬 … 더보기

왈라비! 너마저도......

댓글 0 | 조회 2,379 | 2019.09.25
최근 국내 언론들에는‘왈라비(wallaby)’가 갈수록 국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이 소식을 전해 들은 교민들 중에는, 캥거루… 더보기

위장결혼인가, 생이별인가

댓글 0 | 조회 5,623 | 2019.09.24
온라인 만남이 흔해지면서 이를 통해 발전한 파트너쉽 비자 신청이 증가하고 있고 기각 사례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기각 당한 신청자들은 그들의 관계가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차별적이… 더보기

변화하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6,172 | 2019.09.11
세계 금융위기 이후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유례 없는 저금리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도 주택시장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지난 10년 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 더보기

뜨겁게 달아오르는 럭비 열기

댓글 0 | 조회 2,058 | 2019.09.11
최근 TV 화면에 ‘Sky TV’에 가입하라는 광고가 부쩍 늘었다. 이는 이달 20일(금)부터 시작되는 ‘2019 럭비 월드컵(Rugby World Cup)’ 때문.자타가 공인하는… 더보기

줄었지만 여전한 남녀 간 임금 격차

댓글 0 | 조회 1,885 | 2019.08.28
금년 들어 뉴질랜드의‘성별 임금 격차(gender pay gap)’가 1998년부터 자료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3번째 규모로 축소됐다.그러나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대략 … 더보기

금리 마이너스 진입할까?

댓글 0 | 조회 3,045 | 2019.08.27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로 인하됐다.중앙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로 0.5%포인트 낮추면서 향후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