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수술’필요한 의료 시스템

JJW 0 4,965 2018.07.11 20:55

96c0991709e25848583fafc4c2d1dfba_1531345 

 

뉴질랜드 생활에서 의료 서비스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 방문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위중하거나 어려운 수술은 큰 돈을 들여서라도 한국에 가서 받기도 한다. 현재 뉴질랜드 의료 체계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 보았다. 

 

지역보건위원회간 협조 부족 

뉴질랜드 공공 의료 시스템은 유지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수용 한계를 넘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도 있다. 와이카토 지역보건위원회(WDHB)는 수 개월 동안 위원장의 전횡과 무능력한 위원회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마누카우지역보건위원회(CMDHB)는 환자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미들모어(Middlemore) 병원 건물의 누수와 곰팡이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각 지역보건위원회는 또한 나타난 문제들을 초기에 투명하게 밝히고 해결할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공개를 막고 내부에 숨기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지가 최근 유출된 내부 문서들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랫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온 지역보건위원회들은 내부 부서 및 지역위원회 간에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지역보건위원회마다 의료 서비스가 조직적으로 상이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환자들이 연간 5,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의료장비가 이웃 지역보건위원회에서는 전액 보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암 치료 과정에 심각한 결점과 지연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혀나 후두를 제거한 암 환자들은 회복 및 재활에 중요한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음성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술의들 대대적인 변화 촉구 

수술의들은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ADHB)의 조직 문화 변화를 요구하는 한편 환자들의 안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의 두경부암 수술의 전원이 서명하여 구강 보건단위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성명서에는 “많은 부문에서 부당함이 있고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는 혁신적이고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 고 촉구하고 있다.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의 연간 예산은 21억달러에 달하고 소속된 직원수는 1만명이 넘는다. 

 

수술의들은 대대적인 변화가 하루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중의 보건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최근 해외에서 채용된 한 수술의가 팀의 24시간 서비스에 큰 도움을 주었으나 부서간 이해관계 때문에 사직을 결심했다며 지역보건위원회의 인사관리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수술의들도 언제든지 사직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다시 인력부족 현상에 빠지고 실습에 대한 신뢰를 잃으며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할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기간 길어질수록 단절감 느끼는 환자들 

노스랜드의 카이와카(Kaiwaka)에 사는 발 아일랜드 (Val Ireland, 69세) 할머니는 안면암 때문에 수술을 16번이나 받아야 했다. 

 

13번의 수술은 오클랜드 병원에서 받았고 나중 3번은 머시 애스콧(Mercy Ascot) 병원에서 받았다. 

 

암세포가 있던 윗턱 부분과 부비강이 제거되고 얼굴을 복원하기 위해 수술의들은 그녀의 다리로부터 뼈를 이식했으나 수술은 실패했다. 

 

첫 수술로부터 6년이 지나고 16번의 수술을 힘들게 견뎠지만 아일랜드 할머니는 여전히 쉽게 먹거나 말하지 못하고 액체를 삼키기 위해서도 입 안에 한참을 넣어둬야 한다. 

 

활동적인 그녀였지만 사람들이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을 쳐다보는 부담감 때문에 외부 출입도 삼가게 됐다. 

 

아일랜드 할머니는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의료진의 도움은 사라지고 혼자라는 단절감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계속된 수술 실패 외에 버려졌다는 절망감에 그녀의 고통은 배가됐다. 

 

아일랜드 할머니는“한 두번 약속 이후 외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9개월에서 1년간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해 내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 후 약속을 잡았지만 다시 연락되기까지 몇 달이 지연되는 적도 있었다” 고 말했다. 

 

문제는 아일랜드 할머니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520명 정도가 머리나 목 부분에 암에 걸리고, 그들의 3분의 1은 와이테마타, 오클랜드, 노스랜드, 마누카우 등 노던(northern) 지역보건위원회들 관할에서 발생한다.

 

이들 암 환자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외모 손상 및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수술의들과 성형외과 수술의들의 팀워크가 중요한데 부서간 또는 지역보건위원회간 협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소지 기준 의료 체계 개선돼야 

최근 와이테마타, 오클랜드, 노스랜드, 마누카우 등 4 개 지역보건위원회들의 관계 직원과 암환자 등 100여명 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검토에도 불구하고 지역보건위원회간 암 서비스에 대한 후속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보건위원회 내부 부서 및 위원회간 정치가 협조를 방해하고 의료 서비스가 지역보건위원회마다 제각각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많은 환자들은 중요한 후속 치료를 거절 당했다고 응답했다. 

 

최근 수술의가 줄어든 오클랜드 병원은 수술 및 진료가 더욱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보건위원회간 협조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선 의료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해 의료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의료 서비스에 심각한 차이와 결함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작년 7월 당시 노동당 대표였던 앤드류 리틀(Andrew Little) 의원은 2009년 자신의 초기 전립선암 치료 과정을 언급하며 “정말로 우려되는 부분은 암 치료가 주소지에 따른 로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비유했다. 

 

거주하고 있는 주소에 따라 의료의 질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예산이 부족한 지역보건위원회는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없어, 오클랜드 거주자들은 웰링턴 거주자들보다 방사선 치료율이 낮은 사실과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총선 전에 노동당은 초기 2,000만달러를 투입하여 주소에 상관없이 뉴질랜드인이면 누구나 같은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암 기관을 공약했으나 집권 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 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클락(David Clark) 보건장관은 암 환자들의 치료 개선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락 장관은 우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함께 일하는 의료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마오리 및 태평양 섬나라 출신 군도 사람들의 건강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KS Trans Co. LTD (KS 운송 (주))
KS TRANSPORT / KS 운송 (YEONGWOONG Co. Ltd) T. 0800 479 248
Total Cleaning & Total Paint
cleaning, painting, 카펫크리닝, 페인팅, 물 청소, 토탈 크리닝 T. 0800157111

오늘 저녁 반찬은 ‘메뚜기’ 볶음?

댓글 0 | 조회 628 | 2019.08.14
지난 7월 말 국내 언론에는, “곤충으로 만들어진 식품이 등장한다면뉴질랜드인들은 ‘질겅질겅 씹기’ 보다는 ‘아삭아삭 깨물어 먹기’를 더 선호한다”는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 더보기

순자산의 일곱 계단

댓글 0 | 조회 1,321 | 2019.08.13
보통 뉴질랜드인들은 재정적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통계청은 뉴질랜드인들이 소유한 자산과 빌린 부채를 대규모로 조사해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자료는 연… 더보기

다시 부는 이민 바람

댓글 0 | 조회 9,629 | 2019.07.23
한동안 감소했던 순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민정책을 강화하여 이민자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던 노동당 연립정부에서 순이민자 반등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사상 최고 수준에… 더보기

하반기 부동산시장 10대 예측

댓글 0 | 조회 6,592 | 2019.07.10
상반기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 정부의 양도소득세 도입 계획 철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사상최저 수준 인하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반기에 부동산시장은 또 어떻게 변화할지 부동산 정… 더보기

위기의 뉴질랜드 임산부들

댓글 0 | 조회 4,610 | 2019.07.09
최근 국내 언론들에는 출산과 관련된 기사들이 빈번하게 등장했는데, 대부분이 관련 의료시설이나 인력 부족으로 분만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나 위기를 겪었다는 내용들이었다.실제로 뉴질랜드… 더보기

유출 파문에 묻힌 ‘웰빙 예산’

댓글 0 | 조회 2,316 | 2019.06.26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세계 최초의 ‘웰빙 예산’이라고 강조했다.해외 언론들에서도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심있게 보도했다.그러나 정작 국내 언론의 가장 큰 … 더보기

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댓글 0 | 조회 1,477 | 2019.06.25
▲ 목장에 등장한 플라스틱 울타리 기둥​만약 인류에게 ‘플라스틱(plastic)’ 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이 어땠을까?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미 인류에게 플라스틱은삶의 필… 더보기

마약 실태, 하수구를 보면 알 수 있다

댓글 0 | 조회 2,411 | 2019.06.12
지난 5월에 영국의 언론들은, 런던 인근의 시골 하천들에 서식하는 ‘민물새우(freshwater shrimp)’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은 ‘마… 더보기

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댓글 0 | 조회 2,037 | 2019.06.11
교육부가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의 내부평가 비중을 줄이고 외부고사 비중을 늘리기… 더보기

남섬에는 정말 흑표범이 살까?

댓글 0 | 조회 3,354 | 2019.05.29
지난 몇 년 동안 남섬 일원에서는 외형은 고양이로 보이지만 야생 고양이보다는 체구가 훨씬 큰 정체 모를 동물에 대한 목격담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지난 4월에도 이 같은 목격담이 2… 더보기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댓글 0 | 조회 3,703 | 2019.05.28
뉴질랜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인하됐다.새로운 저금리 시대를 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과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최저 금리가 가져… 더보기

점점 더 늦게 결혼한다

댓글 0 | 조회 3,017 | 2019.05.15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이달 초,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등록된 ‘결혼(marriages)’ 및 ‘이혼(divorces)’과 관련된 통계 자료들을 발표했다.… 더보기

모기지의 포로가 되고 있는 뉴질랜드인들

댓글 0 | 조회 6,509 | 2019.05.14
은퇴 연령에 이르러도 갚아야 할 모기지가 있는 뉴질랜드인들이 늘고 있다. 내 집에 대한 빚 없이 은퇴를 맞이하려는 뉴질랜드인들의 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은퇴 연령 이르러… 더보기

커지는 R의 공포

댓글 0 | 조회 4,483 | 2019.04.24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내 소비지출 모멘텀 감소로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고 많은 경제학자들도… 더보기

CHCH 테러, 세상 보는 눈을 바꿨다

댓글 0 | 조회 2,345 | 2019.04.24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뉴질랜드 국민들이 걱정하고 또한 관심을 기울이는 각종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비중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이 같은 상황은 리서치 전… 더보기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

댓글 0 | 조회 4,848 | 2019.04.11
지난달 뉴질랜드 통계국(NZ Statistics)은, 2017.4~2018.3월의 1년 동안 각 지역별로‘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성장 추이… 더보기

학업과 취업에 고민하는 Z세대

댓글 0 | 조회 2,862 | 2019.04.09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인 Z세대는 풍족한 사회 속에서 자라난 동시에, … 더보기

양도소득세, 이번에는 도입될까?

댓글 0 | 조회 4,711 | 2019.03.27
양도소득세(CGT, Capital Gains Tax) 도입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금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특별기구인 세제자문단(Tax Working Gro… 더보기

총기 문제, 지금이 마지막 해결 기회

댓글 0 | 조회 2,449 | 2019.03.26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경악과 충격 속에 빠졌다.3월 15일(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는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에 곧바로 전해지면서, 그… 더보기

누가 배신자인가?

댓글 0 | 조회 4,855 | 2019.03.14
최근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수용소에 갇힌 한 뉴질랜드 국적 남성의 귀국 문제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 더보기

노동당 정부의 중국 딜레마

댓글 1 | 조회 3,782 | 2019.03.13
뉴질랜드는 지난 1984년 자국을 방문하는 미국 군함에 대해 핵무기 적재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핵 금지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주 외교 노선을 비교적 잘 유지해 오고 있다는 … 더보기

범죄, 언제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나?

댓글 0 | 조회 3,381 | 2019.02.27
지난 2월 중순에 뉴질랜드 경찰은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범죄 피해자(victims of crime)’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잠정 발표된 이번 통계에 따르면 … 더보기

극한 대립 예고된 2019학년도

댓글 0 | 조회 2,409 | 2019.02.26
대학들이 대부분 개강하면서 본격적인 2019학년도를 맞았다. 2019학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정부 당국과 일선 학교 간에 격렬한 대결 양상이 예상된다. 30년 만에 가장 대폭적인… 더보기

“멸종 위기에 직면한 노란눈 펭귄"

댓글 0 | 조회 1,708 | 2019.02.14
지난 1월 초, 뉴질랜드 자연보존부는 토종 펭귄인 ‘노란눈 펭귄(yelloweyed penguins)’ 숫자가 근래 들어 격감해 자칫하면 멸종 단계에 직면 할 수도 있다는 걱정스런… 더보기

뉴질랜드인 정신건강 ‘적신호’

댓글 1 | 조회 4,155 | 2019.02.12
뉴질랜드인들의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매년 뉴질랜드인 5명 가운데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약 2만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공공 의료 시스템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