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대비용 이민 규제

총선 대비용 이민 규제

0 개 9,704 JJW

 fde227669481466336567d6743e4b299_1478665506_7317.jpg

 

국민당 정부가 이민자 수용 인원을 축소하면서 이민이 또 다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과다한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사회 문제들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인지, 아니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의 산물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그렇지 않아도 길고 힘든 이민의 길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이민 희망자들의 실망과 불안감은 더해 가고 있다.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높아져 

 

최근 들어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실정이다.

 

뉴질랜드에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서 집값을 올려놨고 뉴질랜드인들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임금을 하락시킨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이민의 선봉장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뉴질랜드 퍼스트(New Zealand First)당 대표는 물론이고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 녹색당과 구세군까지 이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9월 1,01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원뉴스 콜마 브런턴 여론조사에서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38%로, 6개월 전보다 11% 포인트 증가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10월 11일 마이클 우드하우스(Michael Woodhouse) 이민 장관은 영주권 승인 수를 앞으로 2년 동안 5,000명 정도 줄여 승인 상한선을 9만-10만명 선에서 8만5,000-9만5,000명 선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각에서는 8만-9만명으로 보다 큰 폭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그럴 경우 내년 중반까지 기술이민 부문을 중단해야 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만2,052명의 영주권 승인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표 참조)

 

fde227669481466336567d6743e4b299_1478665491_7788.jpg
 

우드하우스 장관은 기술이민 점수도 140점에서 160점으로 높이고 가족초청 이민 상한선도 연간 5,500명 선에서 2,000명 선으로 크게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술이민 점수가 140점에서 160점으로 오른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정치적 이득에 따른 이민정책 변경

 

정부측은 이민자 축소 계획이 최근 뉴질랜드 거주계획(NZRP)이라는 이민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우드하우스 장관은 “정부는 주기적으로 이민정책을 재검토해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지금도 이민정책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영주권을 받는 전체 이민자 수는 약간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 축소를 주장하고 있는 야당들에서는 이렇다할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노동당의 주택담당 필 타이포드(Phil Twyford) 의원은 “기록적으로 높은 현 이민 수준에 대한 미미한 조정에 불과하다”며 “비거주 외국인 주택 구매자, 4만2,000채의 주택 부족, 저금리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며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비판적인 시각은 언론에서 쏟아졌다.

 

오타고 데일리 타임즈(Otago Gaily Times) 지는 지난달 13일자 사설을 통해 이번 이민정책 변화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정치적 이득에 따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번 변경은 정당한 이유나 적절한 증거 있는 이유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민이 국민당 지지자들에게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결정된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도미니온 포스트(Dominion Post) 지도 중요한 정책 변화가 아닌 반대파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가족초청 이민의 축소는 뉴질랜드에 온 부모들이 양로원에 버려진다는 검증되지 않은 일화에 의존하고 있으며 불편한 외국인 혐오의 빛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헤럴드(New Zealand Herald)지는 지난달 15일자 ‘새로운 이민 축소는 피터스 대표의 신뢰성을 높여 준다’라는 제목의 컬럼에서 이번 정책이 국민당 정부의 신뢰성을 위협하는 반면 반대파들의 신뢰성을 높여 주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를 부인하고, 계속 부인하다가 그 문제에 대응책을 내놓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국민당 정부의 패턴을 이번 이민정책 변경에서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 조건도 강화

 

발표 다음날인 10월 12일부터 전격 적용된 이민 변경으로 부모초청 이민 신규 신청이 임시 중단됐다.

 

이와 함께 중요한 변경 가운데 하나는 영어 조건이 강화된 점이다.

 

이전에는 1년 이상 뉴질랜드에서 근속한 경우 영어 면제 대상자가 되어 영어 성적표 없이 기술이민 신청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반드시 영어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뉴질랜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뉴질랜드 레벨 7 학사 학위 이상’에 해당되는 인정된 학위를 받은 경우에 영어 시험이 면제된다.

 

또한 기술이민 신청시 이민부가 인정하는 영어시험 및 점수가 IELTS 6.5점에서 TOEFL iBT 79점, Cambridge English 176점, OET(Occupational English Test) B점, PTE(Pearson Test of English) Academic 58점 등으로 확대됐다.

 

이민 축소로 가장 영향받는 직종은?

 

우드하우스 장관은 이번 발표 전에 가장 영향을 받는 3대 직종으로 요리사와 카페 또는 레스토랑 매니저, 소매점 매니저라고 내각에 밝혔다.

 

이외에도 정보통신기술 고객지원 종사자, 목수, aged care 등록 간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빵사, 프로그래머, 정보통신기술 지원 기술자 등이 지난해 가장 많이 승인된 10대 직종 가운데 160점에선 승인되지 않을 직종으로 내각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영주권 승인 수로 보면 778명의 요리사가 가장 많고 소매점 매니저(525명)와 카페 또는 레스토랑 매니저(481명)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상향 조정된 160점의 기술이민 점수에서 기각될 비율로 보면 목수와 제빵사가 94%로 가장 높고 한국인 이민 신청자가 많은 요리사도 90%로 높았다.

 

이는 지난해 이 직종을 통해 승인받은 사람들의 점수가 대부분 160점 미만이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면 aged care 등록 간호사의 이 비율은 49%로, 이들은 160점에서도 절반 정도는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긴 생활비 위기에 중산층까지 무너질 판

댓글 0 | 조회 3,047 | 3일전
뉴질랜드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끈질기게 물러나지 않는 고인플레 시대를 겪고 있는 보통 뉴질랜드인들은 경기까지 … 더보기

개 & 고양이, 그리고 테이저건 이야기

댓글 0 | 조회 789 | 4일전
지난 2010년부터 뉴질랜드 경찰은 많은 논란 끝에 제압 도구로 권총 형태로 생긴 ‘테이저건(Taser gun)’을 도입해 현재까지 일선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테… 더보기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5,102 | 2024.04.10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381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5,018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2,547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5,462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1,693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068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561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5,036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223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498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5,344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401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3,919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283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51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2,736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548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6,966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3,764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3,818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3,822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48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