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도움 없인 내 집 마련 어렵다

부모 도움 없인 내 집 마련 어렵다

0 개 5,402 JJW
2015-03-17 17.59.57.jpg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과 대출 규제 정책으로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이제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주택 구입이 힘들어지면서 가족의 재산이 부동산 시장에 주요 요인으로 부각된 양분화된 사회를 맞고 있다. 

생애 첫 집 구입자 절반은 가족의 도움 받아
오클랜드에서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의 거의 절반은 부모 등 가족의 금전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오클랜드에서 매매되는 주택의 약 3분의 1을 중개하는 바풋 앤드 톰슨(Barfoot & Thompson)이 지난 5년간 생애 첫 집 구입자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밝혀졌다.

응답자의 47%는 가족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1970년대의 13%, 2010년 이전의 33% 미만에 비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가족의 재정적 지원 형태는 44%가 현금 증여, 34%가 차용, 나머지는 보증 또는 공동구매, 유산 등으로 조사됐다.

피터 톰슨(Peter Thompson) 회장은 부모가 젊은 생애 첫 집 구입자의 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 요즘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로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AUT 대학에 다니는 에이프릴 포키노(April Pokino, 20세) 학생은 평생 집을 소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우리 연령대는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오클랜드에서 생활하는데 너무 돈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부모 재산에 따른 2단계 부동산 시장 형성 
전문가들은 오클랜드 집값이 너무 오르고 대출 규제가 엄격해져 부유한 부모를 둔 사람들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됨에 따라 2단계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연구소 애실리 처치(Ashley Church) 소장은 대출 규제가 주택 가격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젊은 사람들의 주택 구입 기회만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중앙은행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2013년 10월부터 주택 가격의 80%가 넘는 고(高) 주택담보인정비율(LVR, Loan to Value Ratio) 대출이 전체 신규 대출의 10%를 넘지 않는 선으로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을 규제했고,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를 유지하고 있다.

처치 소장은 “대출 규제 정책은 문제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 2단계 구매 사회를 생성했다”며 “은행에서 요구하는 디포짓을 도와 줄 수 있는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대출규제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가족의 도움을 받아 규제 기준을 허위로 넘겨 대출받는 사례에 대해 경고했으나 아직까지 그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경제연구원의 샤무빌 이큅(Shamubeel Eaqub)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대출규제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은 고평가된 주택시장으로 인해 더욱 빚을 지게 되었고 그들의 부모 또한 재정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

자가소유율 하락 불가피
젊은이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평생 집을 소유하기 어렵게 됐고 중년층도 너무 오른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가소유율이 앞으로 20년 안에 지역에 따라 5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3년 인구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된 한 장기분석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 일부 지역의 자가소유율이 1991년 73.8%에서 4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 자가소유율을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오클랜드의 경우 1961~66년 출생자들의 자가소유율은 이들의 나이가 40~45세에 이르렀던 2006년 65.3%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47~52세가 된 2013년에는 64.6%로 떨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국적으로 자가소유율은 59.6%로 낮아지며 오클랜드는 56.9%, 기스본은 52.7%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연구를 실시한 웰링턴의 주택 전문가 이안 밋첼(Ian Mitchell)은 “역사적으로 전 지역에 걸쳐 한 가정의 주소득자가 40세를 넘으면 평균 자가소유율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장래 오클랜드의 자가소유율은 더욱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40세가 될 때까지 집을 못 사면 내 집 마련의 가망이 없다는 뜻이다.

밋첼은 또 “가장 큰 문제는 요즘의 청년 및 중년 근로자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었을 때 내 집이 없다는 것”이라며 “소득의 4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다른 데에 사용할 돈이 별로 남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 포기하고 쇼핑과 여행 즐기는 Y 세대 늘어 
부동산 감정기관 쿼터블 밸류(Quotable Value)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3% 올라, 2007년 정점보다 43.8% 급등한 78만6,106달러로 나타났다. 

평균 주택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동네도 최근 편입된 프리맨스 베이(Freemans Bay), 노스코트 포인트(Northcote Point), 그레이 린(Grey Lynn) 등을 포함해 36곳으로 늘었다.

전체 157개 지역 중 22.9%에 해당된다.

오클랜드는 미국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일본의 도쿄보다 집을 사기 어려운 곳으로 올해 데모그라피아(Demographia) 조사 결과 밝혀졌다.

9개국 378개 도시의 조사 대상 가운데 오클랜드는 아홉 번째로 내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것.

이처럼 두 자릿 수의 집값 상승과 너무 오른 집값으로 Y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이 집 구입을 포기하고, 대신에 쇼핑과 여행을 즐기고 있다.

뉴질랜드 Y세대는 1982~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1946~65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베다(Veda)는 Y세대가 쇼핑이나 여행의 지출을 위해 개인대출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고,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많이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 버나드 힉키(Bernard Hickey)는 Y세대가 평생 렌트 세대로 전락하는 일을 막고 40세가 되기 전까지 가족을 구성하고 내 집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을 늘려 주택 구매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클랜드 변두리의 고밀도 주택 개발에 대한 규제를 풀고 아파트 높이에 대한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는 것.

양도소득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도 그의 주문이다.

지난 20년간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라 집을 소유한 세대들의 비과세 자산소득이 4,0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힉키는 또한 세대간 재산 이전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점증하고 있는 노령연금 및 의료비용에 대한 장래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겨우 자신의 집을 장만한 부모들은 장래 자녀의 내 집 마련도 걱정해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긴 생활비 위기에 중산층까지 무너질 판

댓글 0 | 조회 3,062 | 4일전
뉴질랜드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끈질기게 물러나지 않는 고인플레 시대를 겪고 있는 보통 뉴질랜드인들은 경기까지 … 더보기

개 & 고양이, 그리고 테이저건 이야기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지난 2010년부터 뉴질랜드 경찰은 많은 논란 끝에 제압 도구로 권총 형태로 생긴 ‘테이저건(Taser gun)’을 도입해 현재까지 일선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테… 더보기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5,103 | 2024.04.10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381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5,020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2,548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5,465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1,695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069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562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5,037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223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498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5,344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401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3,919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283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51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2,737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548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6,967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3,764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3,819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3,822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51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