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모기지 전쟁

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모기지 전쟁

0 개 7,338 JJW
포커스.jpg

시중 은행들이 앞다투어 모기지 금리를 내리고 전례없는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까지 내놓았다. 1,800억달러 모기지 시장을 선점하고 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또 다른 주택 붐이 예상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한 중앙은행의 규제 또한 거론되고 있다.

시중 은행들 모기지 금리 인하 행진 
시중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고객들에 현금을 제공하는 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 간의 고객 모시기 경쟁은 올해 들어 더욱 치열해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는 상황에서도 모기지 금리를 내리고 있다.

Kiwibank는 지난달 5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5.89%로 0.6%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뒤질세라 다른 은행들도 앞다투어 모기지 금리를 내렸다.

ASB는 최근 5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0.24%포인트 인하한 5.75%의 특별금리를, 2년 고정 모기지도 0.06%포인트 내린 5.39%의 특별금리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HSBC는 10만달러 이상의 대출자에게 5년 고정 금리를 6.49%에서 5.29%로 대폭 내렸고 Westpac, BNZ, ANZ 등 주요 시중 은행들도 모기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중 금리가 5% 이하로 내려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모기지 금리는 지난 2013년 Kiwibank가 제시한 4.79%였다.

부동산 금융 전문가 제임스 켈로우(James Kellow)는 “시중 은행들이 시장점유율과 대출액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고, 시중 은행들도 뒤따라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 등장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시중 은행들의 모기지 전쟁은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을 내놓았다.

TSB가 지난 6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이 모기지 상품의 금리는 5.89%이고 최소 20%의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전까지 주요 은행별로 판매된 최장 모기지 기간과 금리는 BNZ(7년, 6.89%) Kiwibank(5년, 5.89%) ASB(5년, 6.49%) ANZ(5년, 6.59%) Westpac(5년, 6.99%) 였다.

TSB의 케빈 머피(Kevin Murphy) 회장은 새로운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이 생애 첫 집을 장만하는 사람과 대출 재고정을 앞둔 사람, 주거용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머피 회장은 “은행마다 대출 상품에 차이가 있고 고객들은 확정적인 장기 금리를 찾고 있다”며 “금리가 변동하더라도 향후 10년간 비교적 낮은 금리로 고정하면 많은 고객들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갚아야 할 모기지 금리를 알고 있다면 가계 예산을 세우고 관리하는데 휠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은 또한 대출자가 집을 옮길 경우에도 그 모기지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은 뉴질랜드 대출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재 변동 모기지 금리가 6.5~6.75%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89%의 장기 금리는 분명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는 이미 30년과 같은 장기의 모기지가 있으나 뉴질랜드에서는 은행들이 장기의 대출에서 오는 위험을 회피하고, 고객 또한 기준금리 변동이 있으면 다른 모기지 상품으로 쉽게 이동하는 경향이 많아 BNZ의 7년 고정 모기지 상품이 가장 길었다.

매시 대학의 데이비드 트리프(David Tripe) 교수는 “대부분의 고정 모기지 기간이 2~3년이다”며“이는 더 많은 유동성을 주고 미래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기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ANZ의 스테판 헤릭(Stefan Herrick) 대변인은 “고객들은 개인사정 및 재무상황 변동 가능성 때문에 장기 고정 대출에 대해 신중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당분간 기준금리 유지할 것”
지난해 상반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할 때만 해도 올해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중앙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 그래미 휠러(Graeme Wheeler)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당분간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금리 변화 요인들을 고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나 인하 조정은 경제지표 결과에 달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주택시장이 활황인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

그러나 현재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미약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은 환율만 올려 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중앙은행의 주된 관심사는 물가상승이고, 현재 그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사분기에 0.2%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0.8%로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 아래에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보다는 인하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이미 활황인 주택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2013년 10월부터 시중 은행들의 대출 규제를 시행했고,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 또한 과도하게 오른 오클랜드 집값에 대한 우려가 높고 법률을 개정하여 주택 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다.

NZ 모기지 금리 세계적 기준에선 아직 높다
이웃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도 뉴질랜드의 금리 인하에 압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3일 올해 첫 월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인하, 사상 최저인 2.25%로 만들어 놓았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호주에서는 일부 모기지 대출금리가 5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켈로우는 “뉴질랜드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가지고 있다”며“올해 기준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장기 이자율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가운데 뉴질랜드가 4.2%로 아이슬란드(6.59%)와 멕시코(5.6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중금리가 5% 이하로 내려 가려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ASB의 닉 터플리(Nick Tuffl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단계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한 상황이 전개되려면 글로벌 경제가 매우 악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Z의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 이코노미스트는 시중금리가 5% 밑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긴 생활비 위기에 중산층까지 무너질 판

댓글 0 | 조회 3,454 | 5일전
뉴질랜드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끈질기게 물러나지 않는 고인플레 시대를 겪고 있는 보통 뉴질랜드인들은 경기까지 … 더보기

개 & 고양이, 그리고 테이저건 이야기

댓글 0 | 조회 933 | 6일전
지난 2010년부터 뉴질랜드 경찰은 많은 논란 끝에 제압 도구로 권총 형태로 생긴 ‘테이저건(Taser gun)’을 도입해 현재까지 일선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테… 더보기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5,188 | 2024.04.10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392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5,032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2,572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5,493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1,698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075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565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5,050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228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504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5,357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409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3,923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287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56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2,742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551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6,972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3,765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3,832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3,824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56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