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유학생들의 뉴질랜드는?.

[INSIDE] 유학생들의 뉴질랜드는?.

0 개 6,081 NZ코리아포스트
지구가 좁아졌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 1980~90년대만 해도 ‘서울로 유학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의 지방에서 도시로 공부길에 오르는 것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학문을 찾아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 전지역으로 배움의 길을 떠난다. 또한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수만 6만 5천이 될 정도로 외국인들 또한 한국을 찾고, 가치있는 것들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어느새 글로벌 시대, 지구촌이란 말은 먼 미래가 아닌 현실세계의 말이 되어버렸다.

어학 뿐만아니라 자신의 전공 및 다양한 경험을 하기위해 해마다 수십만명이 해외를 찾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인 유학생수가 약 7만 5천명이나 되는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등은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공용어라 불리우는 영어권국가이며 세계에서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학의 길로 정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뉴질랜드 또한 해마다 수 천명의 학생들이 유학의 길로 선택하고 키위 문화를 경험한다. 한국인 유학생들은 대학 진학, 워킹 홀리데이, 어학연수, 디플로마 과정등 다양한 목적을 갖고 오며 그 수 만해도 무려 9600명(2010년1월기준)에 달한다. 전체 뉴질랜드 한인 교민수 약 37,000에 비하면 25%에 달하는 수치이다.

과연 왜 이들은 뉴질랜드를 왜 찾았으며 또한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뉴질랜드 노동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유학생들이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로 영어권국가라는 것을 1순위로 뽑았다. 영어권인 동시에 영국연방국으로 수준 높은 영국식 교육의 커리큘럼과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에 두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뉴질랜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에 비해 환율도 비교적 낮은 편이기에 뉴질랜드를 선택한다는 이유도 많았다. 유학의 길에서 생활비와 학비는 배제될 수 없는 조건들이기에 이 부분도 유학선택에 있어 중요한 이유에 속하였다. 이외에도 청정한 자연과 함께 숨쉬는 뉴질랜드의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 공부와 함께 잘 보존된 자연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편이며, 인종의 차별이 적다고 알려진 점 등으로 뉴질랜드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인 유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도 이미 필수 조건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고, 취업 전쟁에서 기본적인 배경이 되어버린 영어를 위해 한국인 유학생들도 영어권 국가를 선택하였으며, 동시에 유럽연방의 문화와 교육 시스템을 습득하고, 반지의 제왕, 피아노등 영화속에 등장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뉴질랜드를 손꼽았다.

그렇다면 현재 유학생들의 뉴질랜드는 어떠할까?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그 현실 사이의 관계. 즉, 한국인 유학생들이 뉴질랜드에서 삶을 살면서 처음에 가져왔던 정보들과 기대에 대해 얼마나 무엇이 바뀌었고 그들에게 뉴질랜드는 어떠한 이미지로 남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대부분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대체적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 만족하였다. 빌딩들이 빼곡히 서있고 빠르게 돌아가는 사람들과 환경속에 살던 한국과 다르게 처음에 뉴질랜드에 왔을 때는 인구수도 적고 여유롭게 흘러가는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밤 늦게 문을 여는 편의점 없고 인터넷속도가 느려서 불편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뉴질랜드에 살면서 삶의 여유와 마음을 안정을 갖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생태계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 자연환경과 함께 어우려져서 살아가는 모습, 영화처럼 아름답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관광명소들, 물건을 아끼고 중고물품을 재사용하는 절약의 습관이 생활에 베어있는 모습들 등 뉴질랜드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만족하며 대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담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이 한국인이었다는 것. 낯선 곳 타지에 와 자신의 아들과 딸 처럼 아껴주시고 챙겨주시며, 부모님처럼 반겨주시는 분들을 만나고, 말이 통하는 것을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바꾸어 주었던 한국인 친구들과 어르신들을 만나 타향살이에서의 어려움을 의지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긍정적인 인상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인상의 결론도 한국인이었다. 한국인 상점에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며 일하고, 한국인 홈스테이에 살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비합리적인 가격을 요구 받는 등 한국인으로써 한국인에게 실망한 사례들이 몇몇 있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좋은 인상과 부정적 인상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은 비단 유학생뿐만 아니라, 이민자 등 한국인인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러한 말을 던지곤 한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을 믿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듣는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였겠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인인 자신에게도 해가 되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말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한국인으로써 서로를 믿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우리의 행동이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 아무래도 한국인이라니,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보다도 사람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민자 모두 우리의 동포이자 아들, 딸과 같은 자식이며 파트너인 동시에 내 모습이다. 나에게 좀더 떳떳해 지고 우리 주변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도록 하자.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새로 오는 교민들에게도 올바른 정보를 주도록 하고 배신과 불신이 아닌 신의와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자.

순수하고 깨끗한 뉴질랜드 자연 속에 사는 우리의 마음 또한 순수하고 맑음 마음을 품고 사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유학생들의 뉴질랜드가 청정한 자연만은 눈에 담은 것뿐만 아니라 한인의 구수한 인심까지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그러한 유학생들의 뉴질랜드가 되길 바래본다.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47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52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74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1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3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8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6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4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7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5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90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9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2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