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한식의 세계화... 멀지 않은 이야기

[INSIDE] 한식의 세계화... 멀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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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 M방송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진들이 모여 한국의 전통요리를 배우고, 직접 미국의 뉴욕으로 날아가 현지인의 반응을 비교하며 요리대결을 펼쳤던 적이 있었다. 영어가 서툰 예능인들이 낯선 뉴욕에서 어색해 하면서도 현지인들과 대화를 이끌어 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단순 재미와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예능이었다면 이렇게 다시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출연진들은 뉴욕에 머물면서 한식에 대해 현지인들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한국에서 배운 전통요리를 직접 준비하여 뉴요커들에게 전하였다. 비빔밥, 겉절이, 김치전, 떡갈비, 김치 주먹밥 등 진정한 한국의 맛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과 과정속에서 흐뭇함이 베인 웃음이 더욱더 절로 흘러나왔다. 사실 그들의 요리 대결은 한식을 알리고자 하는 이 프로그램의 구성일뿐 승자는 결코 중요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을 이 프로그램의 목적과 과정, 그리고 그 이후였다.

이날의 내용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고 한식의 세계화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되었다. 출연진들이 모여 한국 전통요리대결을 펼쳤던 이 뉴욕 맨하탄의 유명레스토랑은 이날의 요리를 메뉴에 추가 시켰고 현재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레시피 또한 식당 앞에 게재되어 많은 뉴요커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방송이 나간 뒤, 제작자인 김태호 프로듀서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성신여대 겸임교수)씨는 “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오늘 점심 비빔밥 어떠세요)?” 란 광고를 함께 제작하여 2009년 12월 21일자 뉴욕타임스 A섹션 23면에 게재하였다. 이는 뉴욕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상당히 큰 홍보가 되었다.

 
지난 6월 7일에는 KOWIN(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이 오클랜드 핸더슨에서 비빔밥과 김밥등 우리의 음식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뉴질랜드 여성들과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다양한 나라의 여성들을 초대하여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부터 맛과 영양, 요리법까지 하나하나 소개하며,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었다. 고소한 참기름의 향과 탱글 탱글한 노른자가 비빔밥에 올라가며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의 모습이 보이자 그 자리에 모인 여성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비빔밥뿐만 아니라 김밥 또한 요리법을 설명하고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밥을 말고 있는 서양인의 모습에 어색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음식을 어찌 만들기 까지만 할 수 있을까? 요리만 하고 시식이 없을 수는 없는 법. 곧 이어 전 과정에 걸쳐 완성된 비빔밥과 김밥의 시식이 시작되며 맛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맛을 음미하며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인상적이었던 건 레시피를 세심하게 적고 있는 여성과 직접 사진 촬영을 하며 돌아가서 만들어 먹어야 겠다고 이야기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숫자 였다는 것이다.

이날의 행사는 대규모의 박람회 공간을 빌려서 개최한 것도 아니고 1000명이 넘는 인원을 모은 대규모 설명회를 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 곁에 있는 어머니나 아내 같은 주부들이 모여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식에 대해 전하고, 음식을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뿐 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한식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KOWIN 이청 회장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뉴질랜드에서 주변인들로 하여금 한식을 알게 하고 이 주변인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한식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져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일식당과 한식당이 시내와 주요 지역에 많이 자리잡고 있다. 일식당은 일본인이 개업하고 한식당은 한국인이 개업 했을 법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 그렇진 않다. 많은 일식집과 한식집 모두 한인 교민들이 운영하며 요리를 한다. 교민들이 모두 개업한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일식집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키위,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많은 반면 한식당에는 대부분이 한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한식이 다양한 세계음식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뉴욕편을 제작한 ‘무한도전’ 프로듀서 김태호 PD는 이런 말을 하였다.

“뉴욕에서 ‘식객-한식의 세계화’를 진행하는 동안 뉴욕인들이 한국과 한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먹자!’ 해서 무작정 한식당으로 이끄는 것보다 비빔밥, 김치 등 특정 음식에 호기심을 유발해 자연스레 입맛을 길들여서 한식을 본인 식단에 스스로 올리게 하는 게 더 나은 접근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식의 세계화! KOWIN에서 개최한 행사처럼 중요한 건 이러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지듯 이러한 활동들이 퍼지고 번지게 된다면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한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다 보면 자신의 집안의 식탁위로 올라가는 것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또한 퓨전스타일이나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변화를 준다면 타국에서의 대중화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올해 초 3월 한식재단이 설립되었고, 무한도전팀의 광고도 일본 잡지 '쇼비즈' 의 지난 4월호에 소개되며 비빔밥이 호평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홍보활동이 진행중이다. 점차 가속화 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속에서 뉴질랜드에서도 한식의 대중화가 이루어 지길 기대해 본다.

만약 주변에 외국인친구들이 있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초대해서 한식을 대접해 보는건 어떨까?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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