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로 가는 뉴질랜드 경제

저금리시대로 가는 뉴질랜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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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8.0%에서 연 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5년 2개월 만에 금리를 내린 뒤 이번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기준금리 7.5%로 0.5%P 인하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하폭은 2001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1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단 1명 만이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고 14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강력한 금융완화 조치는 뉴질랜드 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반영한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 회의서 5년여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이번에 재차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중앙은행 알란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중기 인플레이션 압박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택시장 위축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추가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볼라드 총재는 이 날 정책회의 후 "우리는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면서 "우리는 현재 약간은 느슨한 분위기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가 침체국면에 있고 물가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앙은행이 이처럼 기준금리의 대폭 인하를 통해 경기 활성화를 꾀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심각한 경기침체 탓이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위축되어 2005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2분기에도 GDP 기준 뉴질랜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의 당초 예상 0.2% 증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다만 3분기에는 금리인하 등으로 0.3%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하와 함께 10월부터 시행되는 감세와 낙농업 부문의 수입증가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3.1%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는 11월 8일로 선거일을 확정한 헬렌 클락(Helen Clark) 총리 정부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되는 경제 성적표이다.

인플레이션 4.8%까지 치솟을 듯

뉴질랜드의 경제는 올 들어 극심한 침체의 모습을 보였다. 가뭄과 실업률 증가, 주택경기 침체 등이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주요 요인들이 됐다.

가뭄에 따른 낙농제품 생산 감소와 유제품 및 치즈 수출 감소 등이 2분기 연속 수출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낙농제품 수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뉴질랜드 경제에는 치명적인 것이다.

이에 반해 물가는 1990년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해 9월말을 기준으로 4.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대인 3%를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문제는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이 국제 유가와 국제 생산자 가격 상승 등 중앙은행의 관리 밖에 있다는 것이다.

실업률은 오는 2009년 3월을 기준으로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주택가격은 연말쯤 바닥칠 듯

주택시장은 침체를 거듭해 지난 8월 주택판매는 4,220건을 기록, 전년비 34% 감소해 2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주택중간가격은 33만달러로 1년전보다 5.7% 하락하는 등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볼라드 총재는 연말까지 주택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인하 발표를 하고 국회재무위원회에 출석하여 "올 4분기 경제가 개선되기 시작할 쯤 주택시장도 바닥을 칠 것이다"며 "뉴질랜드가 미국과 같은 모기지 시장의 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집값 하락률이 내년초까지 15 ~ 25%까지 하락한 후 반등할 것이고 현재 주택시장은 예상 하락폭의 절반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볼라드 총재는 밝혔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하락세지만 필요한 조정이라는 것이 중앙은행의 시각인 것 같다.

주택시장의 회복은 가격과 매매가 증가하고 매매소요기간이 단축되면서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2년 안에 2%P 추가인하 예상

시장에서는 뉴질랜드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앙은행이 다음달 다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주요 교역국 가운데 가장 빨리 떨어지고 내년 3월까지 1%포인트, 향후 2년 안에 2%포인트 정도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자연적으로 뉴질랜드달러에 대한 절하 압력을 가하게 된다.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금리인하 발표가 있던 지난 11일 미화 대비 64.35센트로 4% 급락하며 2006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화에 대해서도 68.50엔으로 7.5% 떨어지며 2006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누구보다도 반길 사람들은 모기지를 연장하려는 대출자들일 것이다.

약 10만 가구가 기준금리 인하로 130억달러의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도 줄이어 모기지 이자율을 내리기 시작했다.

대출액 20만달러, 20년 상환, 2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이자율이 0.25%포인트 내리면 주당 7.3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자율이 0.50%포인트 인하되면 절감 혜택은 14.60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감세정책에 따라 전체 가구의 3분의 2가 주당 평균 12달러의 감세 혜택을 받게 되어 위축된 내수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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