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가서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호주에 가서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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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호주 이민 붐을 타고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호주로 떠났다. 더 높은 수입과 나은 삶의 희망을 품고 호주로 향한 뉴질랜드인들중에는 당초 기대와 다른 상황에 맞닥뜨리며 뉴질랜드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호주의 경제 상황이 최근 악화되면서 호주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생활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최근 언론 보도와 함께 뉴질랜드의 이민 동향에 대해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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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로부터 항공료 지원받아 귀국하는 키위들


1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즈랜드 지방정부는 항공요금을 부담하면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 이민자들을 뉴질랜드로 돌려 보내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비상구호자금으로 노숙 뉴질랜드인들을 본국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는 퀸즈랜드 골드코스트 소재 자선단체인 ‘네랑 네이버후드 센터(Nerang Neighbourhood Centre)’ 측은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준비없이 호주에 살기 위해 온다고 우려했다.


지난 10년 동안 곤궁에 처한 뉴질랜드인들에 항공료를 제공하며 뉴질랜드로 돌려 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단체의 빅키 로즈(Vicky Rose) 매니저는 최근처럼 많은 뉴질랜드들을 본국으로 보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로즈 매니저는 “뉴질랜드를 떠나 호주에 정착할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의 규모에 놀랐다”며 “호주에 와서 잘못 됐을 경우 유일한 선택은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매주 평균 두 차례 정도 그와 관련된 상담을 하고 있다”며 “호주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호주에 살기 위해 오려는 뉴질랜드인들은 미리 충분한 조사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즈 매니저는 주호주 뉴질랜드 대사관과 뉴질랜드 고등판무관도 ‘네랑 네이버후드 센터’가 뉴질랜드인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퀸즈랜드는 호주에서 자가소유율이 가장 낮고 렌트비는 빠르게 상승하는 등 주택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데이브 포터(Dave Porter)는 퀸즈랜드에서 노숙하는 뉴질랜드인이다.


호주에 온지 16년 됐다는 포터는 5개월 전 부상을 당하면서 일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 전까지 계속 일을 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부상을 입으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포터는 최근까지 카라반 공원에서 살았지만 소유주가 바뀌면서 쫓겨나 그의 자동차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로 돌아간 지인들로부터 뉴질랜드의 생활비가 너무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뉴질랜드로 돌아가도 생활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호주에 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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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이민 동향 (자료: 뉴질랜드 통계청)


작년 4만여 뉴질랜드 시민권자 호주로 떠나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에 1년 이상 장기 거주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떠난 6만6,300명의 뉴질랜드 시민권자 가운데 약 61%인 4만여명이 호주로 향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110명이 넘는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호주에서 살기 위해 타즈만해를 건너간 셈이다.


호주로 떠난 뉴질랜드 시민권자 가운데 35%는 뉴질랜드 출생이 아니다.


호주 이민에 대한 통계청의 가장 정확한 최신 자료인 작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1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떠난 이민자 수는 4만8,000명이고 그 반대는 1만9,100명으로 약 2만8,800명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2만8,200명은 뉴질랜드 시민권자이고 나머지 600명은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4년 6월말 기준 1년 동안의 호주 이민 순유출 3만2,100명에서 감소한 것이다.


3만2,100명 가운데 3만200명은 뉴질랜드 시민권자였고 나머지 1,900명은 뉴질랜드 비시민권자였다.


호주와의 이민은 전통적으로 순유출을 보여 왔는데, 2004~2013년 동안은 매년 평균 3만명을 나타냈고 2014~2019년은 3,000명을 기록했다. 


양국간 변화하는 경제 기류


지난 몇 년 동안 호주를 향한 뉴질랜드인들의 엑소더스는 양국간 경제 차이에 기인한 요소가 컸다.


호주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빠르게 살아난 반면에 뉴질랜드는 지난 3년 동안 경제 위축을 겪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경제 사이클의 저점에서 상승하고 있는 반면에 호주는 고점에서 하강하면서 앞으로 2년 안에 뉴질랜드 경제 성장이 호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작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3.8% 상승을 보이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종전 3.60%에서 0.25% 포인트 올렸다.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건 2년 만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목표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5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80% 정도로 높였고, 연말까지 0.40% 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고용 확대를 유지할 생각에서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진행하는 국면에서도 다른 주요 중앙은행만큼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차례 금리인하 후 물가가 재차 상승하자 작년 후반에 매파적인 자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중반 4.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잡았고 내년 6월에는 1.6%로 떨어진 후 2028년 6월까지 1.6%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호주 중앙은행이 경제 전망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중기 전망치이다.


반면에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뉴질랜드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3월에 0.5%, 2027년 3월에 2.8%, 그리고 2028년 3월에 3.1%로 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뉴질랜드가 갑자기 호주보다 부유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여건이 호주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이 강화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 중간값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정책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자세도 표명했다.


중앙은행은 첫 금리인상 시점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점쳤다.


이번 동결은 최근 10차례 회의 가운데 9차례 인하를 포함한 장기간 금리 인하 기조의 종료를 의미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2021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기준금리를 5.25% 포인트 인상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했다.


이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18개월 동안 3.25% 포인트를 인하했다.


호주는 팬데믹 이후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지 않고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호주의 실업률은 4.1%로 낮아 임금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의 실업률은 5.4%로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하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올 하반기에 뉴질랜드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인 3% 아래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실업률이 올 3월 4.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호주 중앙은행은 호주의 실업률이 2028년 6월까지 4.6%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뉴질랜드의 고용시장은 개선되는 반면에 호주의 경우 그 반대 양상을 보이면서 젊은 뉴질랜드인들의 호주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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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연간 순유입 이민자수 (단위: 명)


뉴질랜드 시민권자 이민 순유출 감소세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민을 떠난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수는 2024년 대비 1% 감소한 6만6,300명이고 돌아온 뉴질랜드 시민권자는 12% 증가한 2만6,300명으로 약 4만명의 이민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의 연간 순유출 4만3,700명과 역대 최대 연간 순유출인 2024년 4월말 기준인 4만5,900명보다 감소한 것이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이 최고를 보였던 시기는 지난 2012년 2월말 기준 1년 동안으로 7만2,400명의 키위들이 뉴질랜드를 떠났다.


작년에 뉴질랜드를 떠난 6만6,300명의 시민권자 가운데 38%인 2만5,500명은 18~30세의 젊은층이었다.


작년 한해 동안 뉴질랜드 비시민권자를 포함한 순이민자 수는 1만4,200명으로 팬데믹으로 국경이 통제됐던 2021년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24년의 순이민자 수인 2만3,800명에 비해서도 40% 감소했다.


뉴질랜드의 순이민자 수는 2001~2025년 매년 평균 3만600명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연간 순이민자 수가 2023년 10월에 기록했던 13만5,500명의 역대 최고에서 작년 8월 8,600명까지 줄어든 후에 작년 후반부터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입국 이민자 수는 2024년 14만2,300명에서 2025년 13만4,000명으로 줄어든 반면에 연간 출국 이민자 수는 2024년 11만8,500명에서 2025년 11만9,800명으로 늘었다.


2025년 한해 입국한 이민자를 국적별로 보면 뉴질랜드가 2만6,2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1만7,286명), 중국(1만5,405명), 필리핀(1만391명), 스리랑카(5,572명) 순이었다.


한국인 이민자는 2025년 1,936명으로 2024년 1,727명에 비해 12% 증가했다.


연간 출국 이민자는 뉴질랜드가 6만6,309명으로 단연 많은 가운데 중국(9,036명), 인도(6,148명), 영국(4,58명), 호주(3,67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출국자는 1,533명으로 2024년 1,508명에 비해 약 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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