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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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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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여성, 강남의 클리닉 예약 문자를 확인하는 30대 직장인, 그리고 전주 한옥마을 숙소 바우처를 꺼내든 40대 부부까지. 그들의 여행 목적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음악, 드라마, 음식, 뷰티 - K-컬처가 그들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서울에 가서 공연을 보고, 직접 한식을 먹고, 드라마 속 거리를 걸어보고 싶어요.”


이 짧은 대답 속에는 한류가 만들어낸 새로운 여행 패턴이 담겨 있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아시아의 한 나라가 아니라,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특별한 ‘문화 체험지’가 된 것이다.


숫자로 확인하는 한국행의 현재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변화는 뚜렷하다.

• 2019년(팬데믹 이전): 뉴질랜드 거주자의 한국 단기 방문은 22,362건.

• 2023년(재개 초기): 26,423건으로 이미 팬데믹 이전 수치를 넘어섰다.

• 2024년: 25,133건. 코로나 이전보다 12% 이상 많은 수치다.


이 통계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한국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이 2024년 1,637만 명에 달하며, 세계적으로 K-컬처가 가진 흡인력이 입증됐다. 그 속에 뉴질랜드인의 발걸음도 포함되어 있다.


K-컬처가 만든 다섯 가지 여행 이유


① K-팝 공연, 현장에서 느끼는 전율

뉴질랜드에서도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의 인기는 뜨겁다. 그러나 유튜브 스트리밍과 실제 공연장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2025년 봄 ‘Seoul Spring Festa’에서는 수만 명이 모여 함성을 질렀고, 여름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은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공연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뉴질랜드 팬들은 이 공연 일정에 맞춰 휴가를 내고, 항공권을 예약한다.


② 드라마•영화 촬영지 순례

‘이태원 클라쓰’의 골목, ‘더 글로리’의 교정, ‘오징어 게임’의 세트. 한국 드라마가 세계를 사로잡은 뒤, 뉴질랜드 젊은이들은 이 촬영지를 직접 걷고 싶어 한다. 한 장면의 여운이 ‘성지 순례’로 이어지는 것이다.


③ K-푸드, 한 끼가 여행의 이유

뉴질랜드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SNS에 올리는 건 음식 사진이다. 삼겹살, 김치찌개, 치즈떡볶이, 편의점 간식, 카페 디저트까지. 음식은 한국 여행의 핵심 동기다. 특히 “야식 문화”는 뉴질랜드에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④ 뷰티와 헬스케어 체험

한국은 뷰티 강국이다. 리주란, 보톡스, 스킨부스터 같은 시술은 뉴질랜드보다 저렴하고 다양하다. 뉴질랜드 여성 중 일부는 미용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여행과 뷰티를 동시에”라는 새로운 목적지로 자리 잡은 것이다.


⑤ 한류 학습과 체험

케이팝 댄스 레슨, 한식 요리 클래스, 한복 체험 등은 뉴질랜드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이다. 단순히 구경하는 여행에서 직접 참여하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


접근성과 편의성 ― 한국이 가까워진 이유


뉴질랜드인의 한국행을 현실로 만든 건 교통과 정책이다.

• 항공: 대한항공 오클랜드–인천 직항(주 4회)이 있다. 에어뉴질랜드의 서울 노선은 중단됐지만, 직항이 유지되는 한 한국은 충분히 ‘가까운 나라’다.

• 비자: 뉴질랜드 여권 소지자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K-ETA 면제를 받는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입국 가능하다.

이 두 조건 덕분에 뉴질랜드인들은 짧은 일정으로도 한국을 다녀올 수 있다.


여행 동선 ― K-컬처 루트의 표준화


뉴질랜드인의 여행 코스는 점차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 서울: 홍대•강남에서 공연과 쇼핑, 성수동 카페 탐방

• 부산: BOF 축제, 해운대 바다뷰 카페

• 전주•경주: 한옥마을, 전통문화 체험

• 인천: 드라마 촬영지 투어

이 루트는 공연–체험–맛집–쇼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한국 경제에도 큰 소비 효과를 낳는다.


환율과 소비 ― “지금이 갈 때다”


최근 원화 약세는 외국인들에게 큰 호재다. 뉴질랜드 달러로 환산하면 음식, 쇼핑, 미용 시술이 저렴해진다. 이 때문에 “지금 가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한국에서의 한 끼 식사, 한 번의 뷰티 시술, 한 장의 공연 티켓이 뉴질랜드에서보다 합리적 가격에 경험 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문화적 자부심 ― 한국의 특별함


뉴질랜드 여행자들은 한국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쪽에서는 조선의 궁궐을 걷고, 다른 쪽에서는 초고속 지하철을 탄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 여기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따뜻한 길거리 음식이 얹히며, 한국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을 체험하는 무대가 된다.


세대별 한국행 동기


• Z세대(20대 이하): K-팝 콘서트, 드라마 촬영지 투어, 케이팝 댄스 레슨

• 밀레니얼(30–40대): 뷰티 체험, 미식 탐방, 가족 여행

• 중장년층(50대 이상): 역사 유적 탐방, 전주•경주 등 전통 체험

각 세대마다 목적은 달라도, 공통점은 K-컬처가 중심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24년 1,637만 명. 이들이 쓰고 간 돈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뉴질랜드인 역시 항공료, 숙박비, 공연 티켓, 쇼핑,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출한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뉴질랜드 독자들에게는 “우리가 사랑하는 K-컬처가 세계 경제에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자부심을 안겨준다.


전망 ― 더 자주, 더 다양하게


앞으로 한국행 뉴질랜드인은 더 늘어날 것이다.

• 축제의 상시화: 봄에는 서울 스프링 페스타, 여름에는 BOF, 가을에는 어워즈.

• 참여형 체험 확대: 단순 관람을 넘어 요리, 춤, 뷰티 클래스가 표준이 될 것이다.

• 맞춤형 여행사 패키지: 공연 티켓, 뷰티 체험, 한식 클래스가 포함된 5–7일 코스.

이제 한국행은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일상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수만 명의 발걸음이 서울과 부산, 전주와 경주로 향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노래와 드라마, 음식과 뷰티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K-컬처는 더 이상 스크린 속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체험하는 현장으로 이어진다. 뉴질랜드 독자들에게도 이 흐름은 특별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문화가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자부심은 그래서 경제를 움직이고, 도시를 바꾸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이어진 이 문화의 다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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