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밑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

3% 밑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

0 개 8,112 JJW

모기지 금리가 불가피하게 오를 것이라는 시장 관계자 대부분의 예측을 뒤엎고 시중은행들이 최근 모기지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79%까지 내려갔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에 올 12월까지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추라고 요청하는 한편 양적 완화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아 보았다. 


fc7a2e964bda8368d2f516b7612cd4a4_1591768313_4978.jpg
 

1년 고정 모기지 금리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한 것은 지난 3월이지만 시중은행들이 모기지 금리를 역대 최저로 내린 것은 최근의 일이다.


최대 시중은행인 ANZ은 지난달 21일부터 1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2.79%로 내려 적용했다.


ANZ은 이번에 인하된 모기지 금리가 역사적 저점보다도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ANZ의 벤 켈레허(Ben Kelleher) 소매 및 비즈니스 뱅킹 이사는 “인하된 금리는 많은 대출 고객들이 불확실한 시기에 직면한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다”며 “인하된 금리의 적용 기간은 아직 확정된 바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ANZ은 18개월 고정 모기지 금리는 3.05%로, 2년 고정은 2.95%, 3년 고정은 3.35%로 각각 인하했다.


이에 앞서 중앙은행은 3월 16일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0.25%로, 0.75%포인트 깜짝 인하하면서 이 금리를 최소 12개월 동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가 짧고 날카로울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중앙은행이 한 달 만에 허둥지둥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던 것이다.


중앙은행은 또 당초 올해 중반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던 시중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상향 조정을 유보했다.


시중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 상향 조정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반대해 왔었다.


따라서 시중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시행이 유보됨으로써 대출금리 인상 요인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ANZ의 뒤를 이어 웨스트팩도 지난달 25일부터 1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3.05%에서 2.79%로 낮춰 적용했다.


BNZ은 지난달 28일부터 1년 및 18개월 고정 모기지 금리를 2.79%에 적용하고 2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2.69%로 내리면서 코로나19 상황 속 신규 대출 고객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하 유도 


이번 시중은행들의 모기지 금리 인하는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가 시중금리에 충분히 빠르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더욱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 후에 이뤄졌다.


중앙은행 고프 바스칸드(Geoff Bascand) 부총재는 지난달 19일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가 지금까지 도매 금리를 낮추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시중 모기지 금리가 그에 상당할 정도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 긴급 인하와 함께 300억달러 상한의 양적 완화를 발표했다.


양적 완화는 기준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서 금리 인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다양한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는 정책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자주 사용했으나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그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시한 양적 완화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기준금리 수준인 0.25%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자금을 빌려야 하는 시중은행들에게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스칸드 부총재는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빌리는데 감소된 비용을 소매 금리에 반영하는데 다소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시중은행들이 모기지 금리를 인하했지만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스칸드 부총재는 대규모 자산 매입 정책인 양적 완화가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적 완화는 완벽한 정책이 아니고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적 완화 확대로 금리 인하 압력


지난달 중앙은행은 정부 부채 증가에 따라 양적 완화 상한을 3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올렸다.


중앙은행은 앞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를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트팩의 도미닉 스티븐스(Dominick Stephen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빠르면 이 달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700억달러로 확대한 후 8월에는 800억달러까지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스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6월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가 1,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해외 채권을 매입하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올해 또 다른 큰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해외 채권 매입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 12월까지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한 시스템 준비해야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에 12월까지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청하고 있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로, 0.5%포인트 낮추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도매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웨스트팩은 중앙은행이 내년 4월에 기준금리를 -0.5%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기를 당초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수정한 것이다.


스티븐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성명과 당국자들의 언론 인터뷰 등을 종합한 결과 이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에 올해 12월 1일까지 마이너스 금리의 시행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내년 초부터 마이너스 금리가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한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은 경기 침체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지만, 은행권의 대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다만 은행 건전성 평가 결과 경기 침체가 현 예상보다 악화하더라도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34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37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69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0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2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5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4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3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6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5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8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9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2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