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무너진 일상

바이러스에 무너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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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뉴질랜드는 지금 사상 초유의 ‘록다운(Lockdown)’ 4주 기간을 보내고 있다. 

슈퍼마켓, 주유소, 약국, 병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체는 문을 닫았고 모든 국민들은 자가 격리하고 있으며 미처 뉴질랜드를 빠져 나가지 못한 외국인들과 해외여행 중 귀국하지 못한 2만여 명의 뉴질랜드인들은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에 발이 묶인 실정이다. 

뉴질랜드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눈여겨 볼 사항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록다운으로 확 달라진 일상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3월 25일 자정부터 시작된 전국 봉쇄령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차량으로 항상 붐볐던 모토웨이와 8차선 오클랜드 하버 브릿지가 으스스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손세정제와 마스크 사용이 보편화됐고 슈퍼마켓에서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입장을 기다리는 쇼핑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또 학교가 폐쇄된 후 답답한 일상을 보내는 어린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각 가정의 창문, 가로수, 주차된 차 등에 곰 인형을 두고 사냥을 할 수 있게 하는 ‘테디베어 사냥(찾아내기)’ 놀이가 한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머물면서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에 부응하고 있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휴가라도 맞은 것처럼 마음대로 해변을 돌아다니고 파티를 열자,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20대가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인 연령대이고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며 록다운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

 

가늠하기 어려운 경제 충격


그랜트 로버트슨(Grant Robertson) 재무장관은 지난 1일 “코로나19로 인해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이 심각한 충격을 받고, 실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며 “그 충격이 세계금융위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클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국내총생산의 4%인 121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 중 51억 달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는 기업들의 임금 보조금으로 사용되고 기업들의 세금 감면에 28억 달러, 자가 격리와 코로나19 병가 보조금으로 1억2,600만 달러 등이 지원된다.

 

로버트슨 장관은 다음달 나올 2020년 예산은 경제 회복 예산으로 완전히 새롭게 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록다운이 끝나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두 자릿 수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와 스카이시티 엔터테인먼트 그룹(SkyCity Entertainment Group) 등은 이미 대량 감원을 발표했다.

 

로버트슨 장관은 “실업률에 대해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세계금융위기의 실업률이었던 6.7%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아드리언 오어(Adrian Orr) 총재는 “모든 비즈니스가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16일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0.25%로, 0.75%포인트 파격 인하했다. 특히 이 금리를 최소 12개월 동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가 짧고 날카로울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중앙은행이 한 달 만에 허둥지둥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다.

 

중앙은행은 또 만일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면 대규모 국채 매입 등 뉴질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양적완화(QE)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높아진 인종차별 위협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최근 한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차이나 바이러스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반감이 뉴질랜드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태생 의사 린다 럼(Linda Lum)은 오클랜드의 한 버스에서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했다가 한 백인 노인으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을 것이다”라는 고함소리에 황당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상에서 중국인을 비난하는 글들이 늘어나면서 사라 스튜어트-블랙(Sarah Stuart-Black) 민방위비상관리위원장은 서로에게 친절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위협을 느낀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장 자경단을 결성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골이 깊어지고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확산되면서 한국 교민도 덩달아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닉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 10가지 이유


날마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 및 사망자 소식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스페인 나바라 대학의 이그나씨오 로페즈-고니(Ignacio Lopez-Goni) 미생물학자는 공포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가 최근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지에 발표한 패닉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1. 코로나19의 정체를 알고 있다.

1981년 6월 첫 에이즈 사례가 발생한 이후 그 질병의 원인인 HIV 바이러스를 알아내기까지 2년 넘게 걸렸지만 2019년 12월 31일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보고된 이후 올 1월 7일에 이미 바이러스의 정체를 파악했다.

 

2.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다.

1월 13일 이후 검사도구가 나왔다.

 

3. 중국에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4. 80% 정도는 경미한 증세를 보인다.


5. 확진자들도 회복되고 있다. 

회복되는 경우가 사망하는 경우보다 휠씬 많고 완치율은 증가 추세이다. 

 

6. 어린이에게 증상은 경미하다.

확진자 가운데 20세 미만은 3%로 낮고 40세 미만 사망률은 0.2%에 불과하다. 

 

7. 코로나바이러스는 깨끗하게 씻겨질 수 있다.

62-71% 알코올 성분의 에탄올이나 과산화수소 등에 의해 1분 만에 바이러스의 표면이 비활성화될 수 있다.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8. 전세계적으로 과학자들이 공조하고 있다.


9. 백신 시제품이 나왔다.

이미 8개이 백신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10.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들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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