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마이너스 진입할까?

금리 마이너스 진입할까?

0 개 4,835 JJW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로 인하됐다. 

중앙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로 0.5%포인트 낮추면서 향후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적인 통화 완화 흐름 속에 수직 낙하한 뉴질랜드 금리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9a9d5ada724f5548cb7de3cdd5cc2b8_1566880964_6863.jpg
 

기준금리 1%로 대폭 인하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지난 7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인하폭이 커진 것은 최근 미국과 중국간 무역긴장이 확대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행보에 나선 여파로 해석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후인 2011년 3월 이후 처음이자 1999년 기준금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네 번째에 불과하다.

 

중앙은행은 올해 5월에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는 데 합의했다며 고용은 지속가능한 최대 수준에 가깝지만, 인플레이션은 목표치 1∼3%의 중간값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원인으로는 지난 한 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둔화하고 성장 저해요인이 커졌다는 점을 들었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4%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1년 4분기까지 2%에 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7%로 낮췄다.

 

추가적인 통화부양책 없으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비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앙은행의 진단이다.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기가 식으면서 뉴질랜드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드리언 오어(Adrian Orr)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완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며“마이너스 영역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발표와 오어 총재의 발언에 뉴질랜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40%로 0.17%포인트 하락했다.

 

뉴질랜드 달러-미국 달러 환율은 금리 발표 이전 65.50센트에서 63.99센트로 떨어지며 2016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하 행보

 

중앙은행 고프 바스칸드(Geoff Bascand) 부총재는 지난 9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BNZ 주최 한 회의에서 중앙은행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시 계속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5월의 기준금리 인하도 그렇고 이번 0.5%포인트 인하도 시장의 예상을 깨는 행보였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 하루 전인 지난 6일 통계청이 6월 실업률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3.9%라는 양호한 고용지표를 발표하는 등 아직 심각한 경제하락 국면이 아니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대폭적인 인하를 단행한 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든 경기를 살리겠다는 포퓰리즘 정치의 영향을 받았다는 혹평도 나온다.

 

스티븐 조이스(Steven Joyce) 전(前)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이 모든 카드를 사용했다”며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2008년 6월 세계 금융위기가 닥칠 당시 뉴질랜드 기준금리가 8.25%였고 변동 모기지 금리가 10%를 넘었으며 2009년 4월까지 기준금리가 2.5%로 인하되는 등 통화정책이 경제의 안전망 기능을 했으나 현재는 그 같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수퍼펀드 마이크 프리스(Mike Frith)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앙은행이 화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웨스트팩은 급격한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현재 은행의 마진이 작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그대로 은행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과 함께 중앙은행이 소비자에게 돈을 더 쓰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지만 금리 인하는 효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일부 지역 모기지 비용이 렌트비보다 낮아져

 

ANZ은 중앙은행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대출자에 주는 혜택 이상으로 예금주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내렸다.

 

변동 모기지 금리는 5.15-5.34%로 내렸고 1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3.55%까지 떨어졌으며 2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3.65%까지 하락했다.

 

ANZ의 벤 켈레허(Ben Kelleher) 소매 및 비즈니스 뱅킹 이사 대행은 “현재의 저금리 상태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은퇴한 이자소득 생활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어 총재는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로 평균적인 예금주는 주당 10달러의 소득이 줄고 평균 대출자는 주당 40달러의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한다”며 “결국 4대 1로 총수요가 증가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금과 같은 저위험 저수익 금융상품보다 더욱 높은 수익을 얻고 싶다면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추가 인하도 예상되면서 생애 첫 집 구매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발로시티(Valocity)에 따르면 오클랜드 센트럴을 비롯한 뉴질랜드 180여개 지역에서는 렌트비보다 모기지 비용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은행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

 

오어 총재는 “이자율이 낮은 원인은 낮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며 “19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높은 인플레이션 시대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고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 완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는 2012년 7월 덴마크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도입한 것이 시작이다.

 

2014년 6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19개국을 대상으로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스위스, 스웨덴 등이 그 뒤를 따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016년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됐고 뉴질랜드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1%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 예금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ANZ은 당초 중앙은행이 8월과 9월, 11월에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 인하해 연말에 0.75%를 만들어 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이미 지난 7일 한번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0.25%포인트만 인하해도 연말 기준금리는 0.75%가 된다.

 

경제전문가 버나드 힉키(Bernard Hickey)는 기준금리가 내년 말에 제로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41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43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70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0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3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7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6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3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7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5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9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9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2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