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R의 공포

커지는 R의 공포

0 개 6,348 JJW

e723c2f5cd5472fdef8235a8584fa70d_1556080244_2894.jpg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내 소비지출 모멘텀 감소로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고 많은 경제학자들도 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뉴질랜드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앙은행 "다음엔 금리 인하"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75%에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깜짝’ 언급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선회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비둘기’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날 중앙은행 아드리언 오어(Adrian Orr) 총재는 “약해진 세계 경제 전망과 국내 소비지출에서 줄어든 모멘텀을 고려하면 더 가능성 있는 다음 번 금리 변동의 방향은 인상보다는 인하” 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 2월만 해도 2021년 1분기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오어 총재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리 목표의 중간치인 2%를 계속 밑돌아 부양적인 통화정책 지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고용의 극대화,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당한 기간 확장적인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 여러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 우려 속에 속속 통화정책을 선회하는 것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지난달 20일 긴축 정책의 하나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 종료한다는 시간표를 제시했으며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2회에서 0회로 줄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오어 총재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기조로 뉴질랜드 통화 가치가 상방 압력을 받아왔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반응해 뉴질랜드 달러는 급락했다.

 

성명 발표 직전까지 0.69미국달러를 넘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대미환율은 발표 이후 0.68미국달러 아래로 떨어져 최대 1.6% 급락했다.

 

하지만 증시에서 NZX50지수는 전날보다 1.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빠르면 내달 기준금리 인하 전망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깜짝 언급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도 금리 전망을 낮췄다.

 

키위뱅크는 중앙은행의 발표 이후 낸 보고서에서 내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고 8월에도 한 차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ASB의 제인 터너(Jane Turner) 이코노미스트는 “ASB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월에 0.25%포인트 인하하고 8월에도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올해 고용 수요와 투자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밝혔다.

 

웨스트팩도 중앙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트팩의 도미닉 스티븐스(Dominick Stephens)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오는 5월 기준금리를 1.5%로 낮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내달 금리를 인하한 뒤에도 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웨스트팩은 일단 남은 2019년 동안은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5월 이후에는 2020년 5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1.25%까지 떨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장기물 국채 금리 사상 최저

 

성장 둔화 우려에 지난달 28일 뉴질랜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85년 시장이 형성된 이후 사상 최저치인 1.76%까지 떨어졌다.

 

뉴질랜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85년 5월 19.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금리 하락세(가격 상승세)가 이어가면서 뉴질랜드 2년물 이상 국채의 일부는 1.75%의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팩의 임레 스페이저(Imre Speizer) 시장전략가는 “1980년대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도입하면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 일변도였다”며 “뉴질랜드도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은 잡혔지만 너무 낮아서 그 원인에 대한 뚜렷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와 단기물 금리가 역전돼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시장에서 금리가 장기간 낮게 또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장에서는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1-2년 뒤에 경기 하강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통상적으로 장기물 금리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단기 금리보다 높은게 정상이지만, 경기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질 경우 장기채권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이 당분간 이같은 우려감을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이 펀드(Pie Funds)의 마이크 테일러(Mike Taylor) 대표는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더욱 영리하다는 오랜 투자 격언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제조 활동이 감소하고 수익 증가가 둔화되면서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더욱 많은 돈이 유입될 것” 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완연한 하향 추세 

 

뉴질랜드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6년 3.9%를 정점으로 2017년 3.1%, 2018년 2.8%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e723c2f5cd5472fdef8235a8584fa70d_1556080398_2253.jpg
 

뉴질랜드경제연구소(NZIER)의 1사분기 사업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향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긍정적인 전망보다 27% 앞섰다.

 

이는 이전 분기의 18%에 비해 더욱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

 

뉴질랜드경제연구소의 크리스티나 렁(Christina Leung)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경기가 하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향후 국내총생산(GDP)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기업 국내 거래활동이 감소할 전망으로 조사돼 앞으로 경제가 더욱 침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사분기 국내 거래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이 “늘었다”는 응답보다 1% 많았다.

 

지난해 4사분기에는 그 반대로 4%가 많았었다.

 

뉴질랜드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연간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마지막 시기는 2011년 4사분기였다.

 

중소기업의 사업전망도 악화되어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 MYOB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의 사업 신뢰도가 29% 감소, 1년 전의 14% 감소에 비해 더욱 떨어졌다.

 

제조 활동도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이다.

 

BNZ-비즈니스 뉴질랜드 제조지수는 지난 3월 51.9로 1년 전의 53.7에 비해 3.4% 감소했다.

 

1사분기 평균 제조지수는 52.7로 장기 평균 53.4보다 낮게 조사됐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39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42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70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0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3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7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6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3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7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5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9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9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2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