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부는 韓流 바람

뉴질랜드에 부는 韓流 바람

0 개 8,070 JJW
cacea3e8f499286de6ae71848cacf8b9_1537961713_6373.png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되면 한국에 가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독학해서 지난해 오클랜드대학 한국어과에 입학한 미간 로살리 바우커(Megan Ro-salee Bowker)는 한류에 흠뻑 빠진 많은 뉴질랜드인 가운데 한 명이다.

한국은 1960년대 '신나는 런던'과 흡사
한국 드라마와 K팝으로 가시화된 한류가 멀리 뉴질랜드까지 전파되면서 한국에 대한 뉴질랜드인들의 인식이 바뀌고 한국을 찾는 키위들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지는 최근 이에 대한 기획기사를 통해 한국은 1960년대 역동적이었던 영국 런던의 모습과 비슷하고 많은 뉴질랜드 젊은이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학자이자 이민전문가인 매시대학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한국이 멋진 곳이기 때문에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푼리 교수는 “한국이 광의의 문화적 측면에서 점점 매력적인 곳이 돼 가고 있다”며 “한국은 1960년대 새롭고 현대적인 젊은이들에 의해 주도된 문화운동으로 대변되는 런던의 겸손한 버전과 같다”고 설명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이 주도하는 한류는 현재 한국 문화의 인기를 견인하는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다.

인터넷과 유튜브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만들면서 한류 열풍은 남태평양의 외진 섬 뉴질랜드까지 확산됐다.

cacea3e8f499286de6ae71848cacf8b9_1537961780_7817.jpg


한국 방문 뉴질랜드인 증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뉴질랜드인들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 뉴질랜드인은 2015년 2만8,426명을 기점으로 2016년 3만1,623명, 2017년 3만 3,08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표 참조)

0ea00628f63e365b3e66d897271398a0_1537961841_3444.jpg

이 가운데 40세 이하는 2015년 1만 4,139명, 2016년 1만 5,617명, 2017년 1만 6,883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스푼리 교수는 서울로 가는 뉴질랜드인들 중에는 한국계 뉴질랜드인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작용하는 몇 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는 많은 한국인이 이곳에 와서 살지만 많은 가족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1990년대에 뉴질랜드로 이주한 세대들은 대개 지금도 이곳에 살고 있지만, 그다음 세대는 한국에 있는 다른 가족들, 한국 문화와 다시 연계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스푼리 교수는 그와 비슷한 현상이 뉴질랜드에 이주한 모든 이주민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며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은 다른 뉴질랜드인들과 비슷하다. 그들은 해외경험의 하나로 여행하고 뭔가를 체험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은 약 3만 명이고, 그 가운데 70%인 2만1,000명은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오클랜드 거주 한국인 가운데 40% 이상이 노스쇼어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오클랜드 분관의 레베카 김(Rebecca Kim)은 “뉴질랜드인들이 받은 한국행 비자를 분석해보면 지난 2012년에는 영어를 가르치러 간다는 사람이 178명이나 됐으나 지난해 그런 사람이 63명으로 줄어든 대신 지금은 한국어를 배우러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제 많은 사람이 문화 경험을 주요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가 일으킨 한국어 학습 열기가 뉴질랜드에서도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클랜드 출신의 홍보 컨설턴트 세레나 로우(Serena Low)는 지난해 AUT 경영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 고려대학에서 공부할 때 한국어를 선택했다며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하게 돼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로우는 “한국에 있는 동안 교환 학생들과만 어울리지 않고 현지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며 “4개월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떠나온 뒤에도 계속해서 친구들과 한국어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그곳의 빠르고 역동적인 생활에 중독됐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고 카페에서부터 갤러리와 사적지 방문 등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며“서울은 대중교통도 오클랜드와 비교하면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국으로 가서 1년 동안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뉴질랜드는 정착해서 살고 싶은 곳이지만 나처럼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 서울은 당분간 대단히 멋진 곳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 열려
뉴질랜드에 한류 열기가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갈증을 풀어 주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이다.

오클랜드 분관 홍배관 총영사는 뉴질랜드 헤럴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별적으로 한국에 가서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한국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클랜드 분관은 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과 뉴질랜드 내 한류 확산에 발맞추어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푼리 교수는 “오클랜드에 예정된 한국 주제 행사들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는 오클랜드가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오클랜드 거주 한국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문화 경험 측면에서 많은 선택이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행사들은 한국과 한국 문화의 관심을 높여 줄 것이지만 서울로 향하는 젊은 한국인 뉴질랜더의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야시장을 조직하고 운영하는 폴 드 종(Paul De Jonge)은 오는 30일과 10월 7일 글렌필드 야시장에서 ‘K푸드 야시장’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개 업체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불고기, 전, 도너츠 김치버거 등 전통 음식부터 퓨전 음식까지 마치 서울의 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음식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곧 열릴 예정이거나 진행중인 한국 관련 행사는 다음과 같다.

● 2018 한국영화제 - 10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오클랜드 Academy Cinemas에서 9편의 한국 영화 무료상영. 11월 9일(금)-11일(일) 해밀턴 와이카토 대학에서 5편의 한국영화 무료 상영

● K팝 댄스 워크숍 - 10월 8일(월), 10일(수), 12일(금)에 엘렌 멜빌 센터(Ellen Melville Centre) 등에서 세계적 명성의 동포 K팝 안무가 리나 채(Rina Chae)가 직접 지도

● K팝 콘테스트 - 9월 29일(토) 빅토리 컨벤션 센터(Victory Convention Centre)

● 한국어 주간 - 9월 24일(월)부터 28일(금)까지 1주일간

● 오클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야금산조 공연 - 10월 21일(일)과 28일(일)

● 태권도 워크숍 - 9월과 10월 중 참여학교들

● 한국 전통 놀이 - 10개 참여학교들

● K푸드 요리 교실 - 12개 참여학교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71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64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82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2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5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9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6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6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8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6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92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10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3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