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최고의 도시를 꿈꾸는 오클랜드

[322] 최고의 도시를 꿈꾸는 오클랜드

0 개 5,797 코리아타임즈
뉴질랜드 전인구의 약 3분의 1이 살고 있는 광역 오클랜드시티, 지난해 '세계도시들의 삶의 질 평가'에서 이웃나라 호주의 시드니, 덴마크의 코펜하겐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하는 등 '누구나 한번쯤은 살고픈 도시'로서의 화려한 명성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데…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인 광역 오클랜드시티는 사회ㆍ경제ㆍ문화의 중심지로써 다시 오클랜드,  마누카우, 노스쇼어, 와이타케레 4개 도시로 나뉘어져 있다. 그 커다란 규모답게 광역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수입량의 50%, 수출량의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방문객의 80%가 이 곳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지역 총생산량의 32 %를 차지하며, 무역, 재정, 공공서비스 부문은 전체 뉴질랜드에서 무려 43%를 차지하고 있는 등 그 비중 또한 절대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지금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광역 오클랜드이지만 그에 비례해 지역별 발전속도는 상 당한 차이를 보이는 등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는 실정으로 각 도시별로 특정 이미지가 생겨나고 있다. 한 예로 마누카우는 '강력범죄가 많은 도시', 노스쇼어는 '스포츠 공원의 도시'로 불리고 있으며, 가끔 시티카운슬간의 서로 다른 행정으로 인해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클랜드에 사는 Jim Mora(Pt Chevalier거주)씨는 최근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제한된 크기의 쓰레기 통으로 인해 한밤중에 이웃집의 쓰레기통에다가 아기 기저귀나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원치않는 행위를 해야만 하기 때문 이다. 그는 "오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은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쓰레기를 버릴 수가 있다."며 "특히 폐기물수거는 매 2년마다 이루어져 매우 불편하고, 재활용 물품들은 약한 바람만 불어도 온 동네를 날아다닌다."고 불평했다.

Onehunga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와 비교하면 오클랜드가 나은 점도 많은 반면에 불편한 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4개 도시를 한꺼번에 관할하는 광역 카운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도시별로 조금씩 다른 관계로 소수의 가정들은 거기에 맞는 곳으로 아예 이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은 학급 수를 원하는 가정은 노스쇼어보다는 와이타케레로, 보다 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그 어떤 도시보다 노스쇼어가 선 호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오클랜더는 결코 노스쇼어에 살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그는 "너무 백인이 많아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고, 어디를 가도 한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오클랜드 중에서도 전혀 오클랜드 같지 않은 곳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매일 하버 브릿지를 건너는 것이 싫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 *****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 지역별로 인종분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중에서는 Ponsonby와 St Marys Bay가 대표적인 백인(Pakeha:마오리를 조상으로 갖지 않는 이)거주지로 소득수준 또한 여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는데 비교적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바로 맞은편 지역인 Northcote, Birkenhead와는 또 다른 차이가 있었다. 마누카우도 신주거지역의 건설로 Dannemora, Pakuranga, Howick, Eastern Beach등은 아시안과 백인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구 South Auckland인 Papatoetoe, Manurewa지역은 마오리와 퍼시픽아일랜더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대학의 Brenda Allen박사는 "어떤이는 백인이 거주하는 지역(노스쇼어)은 상대적으로 살기가 좋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사실이다."며 "가령 Titirangi 지역은 와이타케레 시티임에도 불구, 백인을 포함한 여러 인종들이 함께 섞여 있고, 소득수준은 이 지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들이 여기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조용한 삶을 즐기기 위해서이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오클랜드 대학 Human Resource연구팀은 4대 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살고 있는 도시의 생활환경 및 시티 카운슬의 정책에 만족하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노스쇼어는 타도시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었는데 데본포트 지역주민들은 '단 하나뿐인 출입로(Lake Rd)를 제외하면 최고의 주거지다'고 답했으며, 타카푸나/밀포드는 '편리한 교통은 기본이고, 예쁜 주거지 그리고 부유한 동네로써  'Shangri-la(유토피아)'가 따로 없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Herne Bay/Westmere, Titirangi는 지역민 뿐만 아니라 타지역민들까지 선호하는 최고의 휴양지같은 멋진 곳으로 뽑혔다. 그렇다면 반대로 오클랜드를 떠나고 싶다고 답한 이들이 이주하고 싶어하는 도시들로는 어디가 있을까? 그들은 직장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웰링턴, 타우랑아, 베이오브아일랜드, 호크스베이, 코로만델 등 편리한 교통과 따뜻한 날씨 그리고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노후생활을 보내기에도 적합한 도시에서 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클랜더들이 다른 도시들에서의 삶을 꿈꾸는 주요 이유들로는 광역 오클랜드의 '심각한(Sodding)수준의 교통체증' '공격적인 운전자' '멈추지 않은 주택가격'들이 있었다. 한 응답자는 "오클랜드는 다민족문화를 형성하고 있지만 서로 융합되지 못하고 충돌이 자주 일어난다."며 "인종차별적인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등 비슷한 처지의 호주 시드니보다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이는 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특히 오클랜드는 인구의 급증에 따른 과밀화로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은 물론 소음ㆍ진동ㆍ악취 및 각종 폐기물의 무분별한 방출로 환경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 시티 카운슬 서비스는 *****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시민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범죄예방, Land rate(토지세), 도서구입, 예술, 공연부분, 공원 및 수영장시설, 생활 쓰레기수거등 거의 모든 부분은 시티카운슬이 관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시티 카운슬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으며, 이 역시 외부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도시별로 차이가 많아 광역 오클랜드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긴밀한 협조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이벤트, 그 중에서도 특히 여름철 열리는 대형 야외콘서트에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그 외에도 도서관, 공원시설이 다른 도시보다 낫다고 평했다. 노스쇼어 시민들은 크고 작은 공원, 멋지고 아름다운 해변가를 최고의 장점으로, 단점은 시 설이 낡고 낙후된 도서관, 불편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들었다. 또한 와이타케레는 조용하고 평온한 시티 분위기는 장점이지만 문화 및 도서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마누카우 시민들은 주거하는 이유로 South Auckland 특유의 고요하면서 목가적인 분위기를 뽑았지만 낙서와 범죄를 생각하면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행복도시가 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는 오클랜드, 하지만 그 길은 아직도 길고 험한데 앞으로 어떤식의 도시개발정책이 시행될지 두고 볼 일이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71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65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82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2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5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3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90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6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6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8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6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93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3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5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60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10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8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2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7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3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