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연금에 관한 불편한 진실

노령연금에 관한 불편한 진실

0 개 5,832 JJW


노령연금(Superannuation)은 뉴질랜드 복지 지출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복지제도이다. 그러나 최근 이 제도의 합리적 운용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수급연령뿐 아니라 이민자들에 대한 일괄적인 혜택으로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질랜드 연금은 세계에서 가장 후한 은퇴후 복지제도

뉴질랜드는 지난 1977년 국가 노령연금 제도를 시행하여 뉴질랜드에서 최소 10년을 거주하고, 그 가운데 5년은 50세 이후에 거주할 경우 영주권자라도 소득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노령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뉴질랜드가 국가 노령연금 제도를 시행한 건 1977년이지만 노인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때는 18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금은 지금과 달리 재산조사 결과에 따라 지급됐다.

그러던 것이 1938년 사회보장법이 제정되면서 소득에 관계없이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1977년부터 1992년까지는 60세 이상의 모든 뉴질랜드 주민에게 노령연금을 지급하였으나, 1993년부터 2001년에 걸쳐서 연금수급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조정하였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노동당과 국민당은 연금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했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쳐 포기해야만 했다.

평생 세금을 납부했는데 연금자격이 없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또한 재산 정도에 따라 차별 지급할 경우 재산이 많아 연금 자격을 잃을 바에는 돈을 모으지 않고 소비에 탐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뉴질랜드의 연금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세금 지원 은퇴제도로 일컬어지고 있다.

뉴질랜드의 65세 이상 노령층 빈곤율은 선진국 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에 따르면 연금소득이 은퇴전 평균소득을 대체하는 소득대체율은 뉴질랜드인 평균소득의 38%에 달하며, 이는 OECD 평균인 2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연금 때문에 뉴질랜드인들은 그동안 노후를 대비한 저축 보다는 소비에 열중한 결과 낮은 저축률을 보여 왔다.
 
평균수명 증가에도 연금연령은 65세 고수

문제는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더욱 오랜 기간 연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최저연령을 65세로 유지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점이다.

그동안 뉴질랜드 인구는 10년마다 평균수명이 2년씩 늘어났고 현재 82.7세와 78.8세인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은 오는 2061년이면 89세와 86세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1946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뉴질랜드의 베이비붐 세대가 지난해부터 65세가 되기 시작해 앞으로 5년 동안 10만명 정도가 연금세대에 편입된다.

뉴질랜드의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2006년 전체인구의 12% 수준에서 2051년엔 전체인구의 26%인 120만명으로 추산되고 노령연금 비용은 올해 95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교육예산 전체와 맞먹는 120억달러로 늘어날 예상이다.

따라서 정부가 이들에게 연금을 주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거둘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세금 부담은 고스란히 젊은 세대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65세 이상 노령인구 1인을 부양해야 하는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은 1960년대 7.1명에서 현재 5명이 약간 넘으며 2028년에는 3명, 2051년경에는 2.2명으로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연금연령 67세가 세계적 추세

OECD가 뉴질랜드의 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급연령을 더 울려야만 할 것이라고 권고한 점도 이 같은 맥락이다.

OECD는 28개 회원국들이 이미 연금수급연령을 올렸거나 올릴 계획이라며 뉴질랜드도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덴마크와 이탈리아의 경우 69세로 상향조정했다.

OECD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금연령 상향 및 사적연금을 강화하는 연금개혁은 재정건전성 확보 및 경제발전에 기여함으로서 각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질랜드는 노령연금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자발적인 형태의 개인 연금저축인 키위세이버(KiwiSaver)를 지난 2007년 7월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이웃 호주에서는 2년 전에 연금수급연령을 오는 2016년부터 올리기 시작하여 2023년에 67세로 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뉴질랜드에 똑같이 적용한다면 2018년부터 올리기 시작하여 2025년에 67세로 해야 한다.

뉴질랜드 은퇴위원회(Retirement Commission)도 2020년부터 매년 2개월씩 연금수령연령을 높여 2033년부터 67세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지난해 제안한 바 있다.

은퇴위원회는 연금에 들어가는 비용이 현재는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로 비교적 낮지만 노령화로 7.3%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은퇴위원회 다이애나 크로싼(Diana Crossan) 위원장은 “현재 45세 전후의 사람들이 미래에 연금을 차질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축 및 투자로비그룹인 파이낸셜서비스카운슬(Financial Services Council)도 65세의 연금연령이 변하지 않는다면 2070년까지 세금이 28% 인상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금 내지 않고 연금받는 이민자가 문제 - 피터스 지적

여론조사 결과도 연금수급연령을 올려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텔레비전 3뉴스가 지난달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금수급연령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63%로 나타났다.

존 키(John Key) 총리는 그동안 국민과의 공약이라며 연금수급연령에 대한 변화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3뉴스의 여론조사를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연령 상향조정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키 총리는 2020년까지 연금을 지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국민당 정권에서는 연금수급연령을 올리지 않을 계획임을 고집했다.

액트(Act)당과 노동당도 연금연령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가운데 노령층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뉴질랜드 퍼스트(New Zealand First)당의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대표는 현행 65세에 찬성하지만 뉴질랜드에 거주한지 10년 밖에 안되는 이민자들이 연금 혜택을 누린다는 사실을 걱정해야 한다며 이민자에 타겟을 맞췄다.

피터스 대표는 지난달 가진 당 연례회의에서 “연금연령이나 금액은 감당할 수 있지만 심각한 문제는 이민자들에 있다”면서 “55세에 이민와서 10년간 직접적인 세금도 내지 않다가 65세가 되면 연금을 전액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아제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이민자 부부 경우 양가 부모 모두 4명의 이민을 추진해 일을 하지 않고 10년 뒤에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이러한 이민자들의 수가 2만2,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키 총리는 “이민자들이 매년 납부하는 세금 규모가 33억달러에 달한다. 연금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면서 피터스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는 지난 5월 가족초청 이민을 변경해 이민올 부모의 경제력이 좋거나 초청하는 자녀의 경제능력이 월등히 높은 경우 우선순위를 두어 영주권이 주어지도록 강화한 바 있다.

수급연령을 65세에서 정지시킬 경우 뉴질랜드의 노령연금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은 경제전문가들이나 관련 기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따라서 존 키 정부가 65세를 고집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수급연령 상향의 대세를 거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복의 신호 보이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1,461 | 2026.01.28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2021년에 걸쳐 급등했던 주택가격은 2022~23년 급락한 이후 2024~25년 정체했다. 특히 지난해는 기준금리가 연중 인하되면서… 더보기

19일간의 사투가 보여준 기적과 교훈

댓글 0 | 조회 1,464 | 2026.01.28
지난해 말에 외딴 산지로 혼자 트레킹을 떠났다가 실종됐던 60대 남성이 19일 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되는 드라마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경찰이 구조 작전을 포기하고 … 더보기

침체를 견디고, 다시 상승을 준비한다…

댓글 0 | 조회 803 | 2026.01.27
2년 가까이 이어진 둔화 국면을 지나, 뉴질랜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산업이 서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로 대출 여건이 개선되고, 비은행권(논뱅크)… 더보기

부동산 자산 비중 높은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1,911 | 2026.01.14
새해가 되면 누구나 경제 형편이 좀 나아지길 소망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뉴질랜드 경제가 지난 몇 년 동안의 침체를 뒤로 하고 올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 더보기

SNS에 등장한 Cray Cray “차 뺏기고 거액 벌금까지…”

댓글 0 | 조회 3,942 | 2026.01.13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를 찾은 가족에게는 물놀이와 함께 또 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린다.그것은 생선을 비롯해 싱싱하고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현지에서 직접 잡아 …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5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1,758 | 2025.12.24
█ 투자이민 요건 완화2월 9일 에리카 스탠포드(Erica Stanford) 이민장관은 4월부터 투자이민용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AIP)’ 비자의 언어 시험을… 더보기

늪에 빠진 NZ의 공공 의료 시스템

댓글 0 | 조회 3,495 | 2025.12.23
전 국민 대상의 무상 의료 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뉴질랜드의 공공의료 시스템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예산 부족, 그리고 의료계의 잇따른 파업은… 더보기

2025 뉴질랜드 경제•부동산 결산

댓글 0 | 조회 971 | 2025.12.23
“긴 겨울 끝, 아직은 이른 봄”; 2026년을 바라보는 가계와 주택 시장의 진짜 이야기2025년, 어떤 한 해였나 - “고금리의 그림자, 완만한 회복의 서막”2… 더보기

“현장의 외교관들” KOTRA 오클랜드가 만든 10년의 연결망

댓글 0 | 조회 676 | 2025.12.23
2025년은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KNZFTA)이 발효된 지 10년을 맞는 해다. 이 협정은 2015년 3월 23일 서울에서 서명됐고, 2015년 12월 20… 더보기

국제 신용사기의 표적이 된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028 | 2025.12.10
뉴질랜드가 국제적인 신용 사기꾼들의 쉬운 표적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 신용 사기범들은 어느 나라 돈인지에 개의치 않으며 뉴질랜드와 같이 보안 장치가 취약한 … 더보기

12월부터는 임대주택에서 개와 고양이를…

댓글 0 | 조회 4,067 | 2025.12.10
2025년 12월 1일부터 ‘임대주택법 개정안(Residential Tenancies Amendment Act 2024)’이 시행되면서 ‘세입자(tenants)’… 더보기

AI 시대, 세대의 경계를 넘어 60대 이후의 인생이 다시 빛나는 이유

댓글 0 | 조회 824 | 2025.12.09
“기계가 아무리 빨라져도, 인생의 깊이는 AI가 가질 수 없다”우리는 지금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그 변화의 이름은 AI(인공지능)이… 더보기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2,656 | 2025.11.26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893 | 2025.11.26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2,120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3,068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542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1,119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519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624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2,179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3,224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901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876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232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