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놀이와 오징어 게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오징어 놀이와 오징어 게임

0 개 1,553 조기조

놀이와 게임은 같은 건가, 다른 건가? 결론은 다른 거다. ‘오징어 놀이’와 ‘오징어 게임’이 전혀 다르니 말이다. 오징어 게임에 왜 오징어가 들어갔는지 모르겠고 cuttlefish의 squid와 calamary가 어찌 다르게 쓰이는지도 잘 모른다. 양파 링 같은 오징어 튀김은 미국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맛 본 적이 있다. 그냥 연탄불에 구우면 격한 냄새를 풍기며 오그려 드는 마른 오징어를 쭉쭉 찢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만 못하다. 생긴 대로 쪄서 먹는 숙회도 먹다보면 중독이 된다.


오징어는 ‘오적어(烏賊魚)’라는 어원에서 나왔단다. 믿긴 어렵다. 마치 죽은 시체처럼 수면에 떠서 새들을 유인하다가 특히나 까마귀가 쪼아 먹으러 오면 바다에 익사시켜 잡아 먹었다는 것이다. 오징어는 기다란 두 다리를 총처럼 쏘아 다른 고기를 낚아채 침으로 녹여 먹는다. 그러니 바다에서 까마귀를 잡아 먹어서 까마귀의 적, 오적어가 되었다는 말은 지어낸 말 같다. 


어떤 슈퍼는 오늘, 15~20 cm의 120그램 정도인 생물 오징어 한 마리를 3,990원에 팔았다. 살아있으면 ‘총알 오징어’라 해서 물차에 담아 사람 많은 골목에서 즉석으로 회를 떠 주거나 산채로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족관에도 많이 보인다. 이걸로 무와 함께 국을 끓이면 타우린이 우러나서 시원하고 후련하다. 다리 길이를 포함해서 10센치 정도인 새끼 꼴뚜기는 날것을 한입에 넣고 먹는다. 싱싱해야 하니 겨울이나 이른 봄, 항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안 그러면 익혀서 숙회로 먹어도 좋다.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인물이라지만 귀하신 보양식이다. 작은 비닐 조각 같은 뼈아닌 뼈가 있다. 삼켜도 되지만 씹히면 뱉으면 된다.


내장을 뺀 오징어 몸통에 야채와 쇠고기를 다져 넣고 찌면 오징어순대가 된다. 귀하고 맛있는 영양식이다. 마른 오징어는 20마리가 한 축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5마리 정도로 소포장을 해서 판다. 마른 오징어를 오래 씹어 먹으면 턱의 악력과 근육을 발달시키고 뇌를 자극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질기고 딱딱한 것을 씹지 않아 요즈음 아이들의 얼굴이 길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마른 오징어를 채로 썰어 파는데 양념을 잘 해서 무쳐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썼다. 오징어 요리 중에 ‘오삼불고기’가 인기다. 동해안에서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에 버무려 불고기로 먹는 겨울철의 별미지만 사철 내내 팔리고 있다. 



다리가 세 개라서 세발 낙지인줄로 알지만 낙지라는 옥토퍼스(octopus)는 8이라는 접두사 oct 처럼 8개의 다리가 있다. 그런데 오징어는 다리가 10개다. 8개라는 사람도 있지만 세어보면 10개가 맞다. 갑오징어가 귀하다. 뼈 같은 갑 오징어의 갑은 단단하지가 않아서 긁으면 부드러운 가루가 된다. 그걸 베인 상처에 지혈제로 쓰기도 했으나 효과는 잘 모르겠다. 주성분이 탄산칼슘이라 피의 응고를 돕는 효과가 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약이 좋아서 그런 걸 쓰라하면 놀라서 펄쩍 뛰지 싶다.

 

집어등을 낮 같이 밝히고 파도에 시달리며 밤새 조업을 마친 오징어잡이 배가 항구에 닿으면 그때부터 장터도 분주해진다. 오징어의 내장을 제거하는 할복은 중요하다. 먹물이나 내장은 말려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다. 그 다음, ‘대죽’에 오징어를 꿰고 세척하기까지 세 번의 사람 손을 거친다. 건조장에서는 오징어를 말리는 작업이 계속된다. 일일이 열 개의 다리를 손으로 떼어주고, 지느러미를 뒤집는 것도 손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약간 마른 피데기가 되면 건조기를 돌려 열풍 건조시킨다. 건조시킬 때 비오면 안 좋다. 잘 말라 선명한 색상이 드러나야 상품이 된다. 오징어가 풍년이면 딸 시집을 보내리라는 노래가 정겹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본 3D 영화는 해저의 생물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큰 어미 오징어들이 낳은 알은 껍질을 깐 바나나 같은 모습으로 떠다니다 서서히 해저로 가라앉았다. 명란처럼 수천수만의 알(卵) 덩어리 이다. 이게 부화해서 생명으로 자라지만 다른 개체들에게 먹히는 것이 더 많다. 그러니 알을 많이 낳는 것이다.


b658c85fd3379efeecfc3839e2e79928_1634003943_2843.png
 

나는 자라면서 마당에서 흙 묻히고 친구들과 밀고 당기며 어울려 놀았다. 자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말 타기 등을 했었고 술래잡기, 공깃돌 놀이, 고무줄놀이, 땅 따먹기 놀이는 여학생들이 즐겨했다. 그런데 ‘오징어 놀이’라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이 아니다. 말려 편 오징어 같은 모습을 땅에 긋고 두 편으로 갈라 안과 밖이 지키고 막는 힘겨루기를 하는 놀이였다. 남의 영역에서는 깨금발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공격팀이 다리를 건너면 두발로 수비팀의 집에 들어올 수가 있었다. 다리를 지키느라 심한 몸싸움을 하고 흙바닥에 넘어져도 좋은 즐거운 놀이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온 누리를 뒤덮은 ‘오징어 게임’은 정작 나만 모르고 있었다. 입소문이 무섭다. 팬데믹에 언택트(untact: 비대면)하라하니 언팩트(unfact; 꾸민 이야기)가 뜨고 있다. 오늘도 ‘오징어 놀이’는 없고 대신 ‘오징어 게임’이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333 | 4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201 | 4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20 | 4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49 | 7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06 | 7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0 | 7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97 | 7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76 | 12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2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29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3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6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