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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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0 개 830 한일수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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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를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면서 광활한 대지가 수많은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야외 전시장을 이뤄낸 장관에 경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노르웨이 전체로 봐도 인구가 515만 여명, 면적은 한반도의 1.7배이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빙하 지역이며 오슬로는 수도라고는 하지만 광역 인구가 150여 만 명, 면적이 45만 ㎢ 로 면적 12만 ㎢ 에 인구 2,600여만 명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수도권과 비교된다. 


비겔란(Gustav Vigeland, 1896-1943)은 1915년부터 오슬로 시 정부가 제공한 32ha(32만 ㎡ )에 달하는 프로그네르(Frogner) 공원에 위치한 이 조각공원에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愛樂), 가족 간의 유대, 남녀의 사랑, 아기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울음 등 인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를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오슬로 시민, 노르웨이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 모두가 심금을 울리면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한 인간의 창조적인 영감이 조각 작품을 통해 인류사에 수 천 년 동안 유익한 영향을 끼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내가 비겔란 조각공원을 방문한 날은 춥고 을씨년스러운 노르웨이의 날씨답지 않게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펼쳐져 유모차를 끌고 가족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평화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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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조각공원으로 평가 받는 비겔란 조각공원은 사람의 일생과 각가지 의미를 212점의 조각상으로 구성해 청동과 대리석, 화강암에 조각하여 배치했다. 20세기 초 비겔란은 자신의 일생을 바쳐 조각한 작품들을 오슬로 시에 기증할 의사를 제시했고 오슬로 시에서 비겔란에게 공원설계와 작품을 의뢰해 1915년에 착공해서 준비한 작품들을 배치했는데 작품들을 관통하는 테마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인생 여정의 표현이다. 비겔란은 공원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었으나 그의 제자들과 오슬로 시민들이 합세해 지금의 공원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천국으로 가려는 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갈 지어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비겔란은 이 공원 전체를 천국으로 보고 설계하였으므로 실제 방문객들은 좁은 문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조각공원은 세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문을 들어서서 입장하면 무료하천을 건너는 다리 난간 양측에 수 십 점의 작품들이 도열하고 있으며, 숲과 장미원을 통과하면 분수와 함께 또 하나의 조각 군(群)이 있다. 다시 정면의 계단을 오르면 조망대 같은 둔덕 위에 원기둥 조각품 모놀리스가 우뚝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 저 멀리 공간의 측선 상에 한 점의 작품이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는데 꼭 공간적 기승전결(起承轉結)로 연결되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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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모놀리스( Monolith, 돌기둥 모양의 신비한 물체를 말하는데 원래는 하나의 또는 고립된 바위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돌기둥, 기념비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다.)는 높이 17.3m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에 새긴 부조(浮彫) 작품으로 작품의 무게가 무려 260톤이나 된다고 한다. 인간 군상으로 남녀노소 121명이 서로 엉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정상으로 기어오르는 모습들을 표현했다. 1926년에 착수하여 완성까지 세 명의 조각가에 의해 꼬박 13년이 소요된 대작이다. 거대한 하나의 돌덩어리를 정교하게 깎고 다듬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해낸 실로 엄청난 작업량과 질에 압도당하고 만다. 비겔란의 기발한 창의력과 끊임없는 열정에 머리가 숙연해질 뿐이다.          


비겔란은 초기에 목 조각을 배웠고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 시절을 보내며 로댕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북 유럽의 로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과 인간, 인생의 보편적 양심의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북방적 상징주의가 결실을 맺은 비겔란의 작품이다. 노르웨이가 낳은 영웅적 조각가이자 오슬로의 자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공원의 자연과 더불어 조각공원이 연출되었기에 더욱 강한 예술적 향기를 더하고 있다. 특정 예술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오슬로 시 당국과 기발한 끼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한테 부과된 사명을 다한 비겔란의 사명의식이 조화된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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