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Story Studio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Re - Story Studio

0 개 1,029 김지향

한 달 만에 집에 와보니, 그동안 우리 집 텃밭의 채소들은 쑥쑥 많이도 자라 있었다. 내가 없는 동안 잘 보살펴 준 흔적이 그대로 보여 기분이 좋았다. 


거실에 있는 양란도 꽃 몽우리 들을 조랑조랑 많이도 맺었으며, 곁가지까지 올라와 있었다. 모두들 경쟁이라도 하듯 쑥쑥 성장하고 있었다.


오클랜드에 있는 유은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듯이 이 녀석들 또한 잠시도 쉬지 않고 성장한 흔적이 역력하다. 


요즘 나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유은이의 사진을 보는 재미와 더불어 우리 집 텃밭의 채소들을 키워먹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이런 행복이 나에게 올 줄이야.......

  

15aaa97562bbdb94fd0f19a4ddff11ba_1628564411_6341.jpg
 

내가 나가는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는 스튜디오 이름을 『Re-Story Studio』라고 지었다. 그녀의 철학이 그대로 들어나는 멋진 이름이었다. ‘re-’는 ‘다시’ 라는 뜻으로 지혜롭게 현대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스토리를 만들어 준다.


re가 들어가는 단어들을 생각해 봤다. 


15aaa97562bbdb94fd0f19a4ddff11ba_1628564434_1854.jpg
 

remake, reform, recycle, restore란 단어들은 다시 만들며, 개편을 하며, 재활용하고, 복원을 하는 것으로, 환경오염의 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에 속한다.


『Re-Story Studio』가 탄생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한 그녀는 환경운동가인 아티스트이다. remake, reform, recycle, restore에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up-Style을 이뤄가는 아티스트이다. 


그녀에 의해 다시 태어난 작품들마다 스토리가 있다. 망가진 옛것을 새로운 스토리가 담긴 작품으로 복원을 하는 것이다. Re-Story가 담긴 Re-Art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뜻을 함께 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려 한다. 그에 나도 동참을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


15aaa97562bbdb94fd0f19a4ddff11ba_1628564461_4934.jpg
 

내가 할 일 중의 하나가 한국에서 내가 배우고 가르쳐 왔었던 꽃꽂이를 가르치는 일인데, 환경오염을 피하는 꽃꽂이 도구와 재료만을 선정해서 가르칠 예정이다. 한국 전통 꽃꽂이를 더하여 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이야기가 있는 Re-Story 꽃꽂이’ 수업을 할 예정이다.


꽃꽂이 수업에 대한 커리큘럼을 짜는 일부터 준비할 것이 많지만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작업이기에 엔돌핀이 저절로 솟아난다.


워낙 언어에 대한 재능이 없는 나로서는 뉴질랜드에 살면서 영어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현지인들을 피했고, 내가 갖고 있는 예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썩히면서 살았다.


하지만 지금 난 내 예능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그들은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15년 전에 파미 시립도서관에서 한국 꽃꽂이 전시회를 했었던 것도 지금의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긴 하다.


그러고 보면 지난 모든 열정들이 감사하고 소중하기만 하다. 젊었을 때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고뇌, 삶에 대한 의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참 오랫동안 수많은 좌절을 겪어 오면서 마음을 다스려 가면서 살아왔다. 꽃꽂이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래왔던 거 같다. 


모든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욕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 혼자 즐기면서 살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다 비웠더니 채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15aaa97562bbdb94fd0f19a4ddff11ba_1628564529_4221.jpg
 

앞으로 내 꽃꽂이 수업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것은 나를 지원해주는 천군만마가 그때는 없었고, 지금은 있다는 것이다. 


천군만마만 믿고 수업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도 모르게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나는 ‘장자’의 ‘쓸모없는 나무’를 자주 생각했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 쓸모없는 나무의 쓸모 있음에 공감했으며, 시원찮은 나 또한 그런 나무가 되길 바라면서 지내왔었다.


쓸모없는 나무라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 것은 아니다. 나무가 항상 그 자리에서 그냥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비바람과 해충들의 피해를 이겨내면서 세월을 버티고 서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거목이라는 것은 아니다. 정원에 피어있는 작은 꽃일 수도 있고, 채소일 수도 있다. 


거목이면 어떻고, 꽃이면 어떻고, 채소면 또 어떤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남에게 쓰임이 된다는 게 중요하지.


『Re-Story Studio』에서는 아트 수업과 더불어 아티스트가 작업한 작품들을 판매한다.


15aaa97562bbdb94fd0f19a4ddff11ba_1628564508_1302.jpg
 

스튜디오에서 내가 만든 작품들도 판매가 되고 있다. 조각 천을 이용한 나의 창작품들부터 디자이너와 콜라보로 작업한 작품들, 꽃꽂이 작품, 다육이 화분...등의 여러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도자기에 다육이 들을 심어 분재하듯 키운 작품들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의 메니저인 디자이너의 공이 크다. 한마디로 내가 운이 좋았고 복이 많은 것이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행운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잘 자라지 않았다면 그녀를 만났어도 함께 작업을 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이제 시작일 뿐. 가는 길이 꽃길만은 아닐 것이다. 지뢰도 있을 것이며, 물웅덩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자라면서 헤쳐 나갈 것이다. 늘 업그레이드를 하는 Re-Story가 담긴 스튜디오로 거듭 자라날 것이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2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