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재촉하지 않는 길, 불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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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재촉하지 않는 길, 불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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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갑사 꽃무릇


영광 칠산갯길 5코스에 있는 불갑사의 생태 탐방로는 빼어난 풍광을 자아낸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고 세운 절로 부처 불(佛), 첫째 갑(甲) 자를 쓰는 이 절의 일주문 기둥은 다른 사찰과 사뭇 다르다.


가지를 자르지 않고 생긴 대로 세웠다. 주춧돌도 다듬지 않았다. 일주문은 절에 들어가는 첫번째 문이다. 절에 들기 전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일심으로 진리의 문에 들라는 가르침이다. 부처의 경지를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한마음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일주문의 기둥을 생긴 그대로 세웠다는 건 진리의 길은 결코 꾸밈 없어야 한다는 무언의 말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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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갑사 전경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는 꽃 상사화, 불갑사는 꽃무릇이다. 백제 25대 무령왕 때 불갑사에서 수행 중이던 경운 스님이 마라난타를 따라 인도로 유학 갔는데, 수행 중 공주와 눈이 맞았단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왕이 스님을 추방했고, 헤어지기 전 공주는 “내세에서라도 연을 맺자”며 참식나무 한 그루를 전해주었다. 불갑사에 돌아온 스님은 참식나무를 가꾸었고 못 이룬 연이 한이 되어 그만 열반에 들었다. 그 나무 아래에 꽃이 피어났으니 일명 상사화, 꽃무릇이다. 상사화는 어찌하여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걸까? 연이란 꼭 맺어져야만 하는 걸까? 맺지 못하는 것도 연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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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갑사 상사화 교육관


법성포는 50년 전만 해도 조기로 큰 파시가 섰다. 굴비는 참조기를 소금에 절여 바람과 습도가 적당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린다.


반쯤 말랐을 때 다시 연한 소금물에 씻어 말린다. 그래야 결대로 잘 찢어진다. 고려 인종 때 영광에 유배된 이자겸이 법성포 앞바다 조기를 말려 역경에 굴하지(屈) 않겠다(非)는 뜻으로 굴비라 이름하여 진상했다고 한다. 소금에 절여 해풍에 천천히 말려야 제맛이 난다.


인생에 굴하지 말고 천천히 제 길을 가라는 뜻으로 풀어 본다. 비린내 나는 나도 칠산 앞바다 짠내 나는 해풍에 맛 좋은 굴비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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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성포 굴비다리


백수해안도로, 해안의 멋진 풍광이 눈길을 잡는다. 길용리에서 석구미 마을까지 17km의 도로에서 칠산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저물녘 은은하게 물드는 노을은 조용히 나를 돌아보게 한다. 들뜨지 말고, 재촉하지 말고 느긋하게 숨 쉬라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 이름값 하듯 재촉 않고 구불구불 가는 길이 마냥 푸근하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현재의 나를 찾는 기도로 백팔 배를 한다. 불교의 수행은 끊임없이 나를 낮추는 것이다. 세상과 자신에 대해 겸손하고, 내 몸을 낮춤으로써 모두와 하나가 되는 백팔 번의 절,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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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해안도로


■ 불갑사에서 천년의 빛, 천년의 염원을 만나세요!


불갑사는 1,600년 전 백제시대에 불교가 최초로 전해진 곳입니다. 인도 스님 마라난타존자께서 간절히 원해서 선택했던 수행처입니다. 스님은 멀고 험한 여정 끝에 이곳에 오셨지요. 이렇게 불갑사는 법을 전하려는 스님의 간절한 서원이 천년을 이어 오늘에 빛나고 있습니다. 천년이 지나 영겁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불법이 영원하기를 염원해서 선택했을 그 간절한 마음을 이 곳에서 헤아려보는 느낌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입니다. 


하여 불갑사가 자리 잡고 있는 이 지역의 이름은 신령스런영(靈), 빛광(光) 곧 신령스런 빛이 있는 곳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갑사 일주문을 지나 예쁜 산책 길을 걷다보면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낄수 있습니다. 밤하늘을 가득 수놓는 별빛에서 삶의 빛 하나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순수한 자연과 순정한 마음이 어린 불갑사에서 오롯이 자신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불갑사│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061-352-8097

http://kb1.templestay.com/index.asp?t_id=bulgaps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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