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0 개 820 템플스테이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590_1876.png
▲ 내소사 대웅전


30번 국도를 따라 내소사 방향으로 간다. 마실길 3코스에 채석강이 있다. 수십만 권 서책을 쌓아 놓은 듯 층암절벽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때마침 썰물이라 서가에 책이 수만 권은 더 꽂혀 있는 듯하다. 길은 5코스로 이어진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624_3909.png
▲ 내소사 전나무 숲길


걷고 걸어 모항이다. 항구가 아니다, 항목 項 모항(茅項)이다. 솔밭이 아름다운 모항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하얀 조가비 하나 주워 가만 불어보고 싶다. 때맞춰 노을진 수평선에 돛단배 하나 떠가리라. 이어지는 6코스, 갯벌체험관에서 쌍계재 아홉 구비 길을 간다. 길 끝머리 시누대 밭댓잎 속삭이는 소리가 문득 궁금해 진다. 7코스, 왕포마을에서 곰소항을 지나는 곰소 소금밭 길이다. 수백만평 갯벌을 옆구리에 끼고 돌아간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662_6069.png 

▲ 채석강


세계 3대 갯벌이라던가, 갯벌은 온갖 생명의 안식처다. 곰소항 뒤로 곰소염전이다. 손가락 꼽는 천일염 생산지다. 앨빈 토플러는 소금을 제 1의 맛이라 했다. 그 옛날 어머니도 손님상을 들이며 “간이나 맞을지요?” 하시지 않았던가. 바닷물을 끌어들여 병풍처럼 둘러선 능가산의 청풍으로, 곰소만을 건너온 햇발로 만든 소금이니 소금 아니라 황금이겠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690_653.png
▲ 마실길 이정표


송홧가루가 내려앉은 송화염은 으뜸이라 한다. 한줌 소금은 썩어버릴 것들을 삭혀 게미 있게 한다. 토플러가 말한 제 3의 맛인 발효다. 제일의 소금이 있으니 곰소에 젓갈이 유명한 건 당연한 일이겠다. 풀풀 풋내 나는 나, 숨 안 죽어 푸석거리기만 하는 내게도 송화염 한 켜 두르고 싶다.


마실길 14코스에 자리한 내소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전나무 숲길이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흙길이다. 날 것이라는 말 아니랴. 맨발로 걷는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19720_8926.png
▲ 곰소염전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낯설다. 길 양편으로 늘어선 전나무, 늙은 나무는 자연의 섭리대로 돌아갔다. 베인 그루터기가 서 있는 자들 쉬어 가라고 의자가 되었다. 심산 유곡에 들어 앉은 절집들이 다 그런 곳 아니랴.


대웅전 꽃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사찰 꽃살문 중 제일이라던가? 끌과 망치로 연과 모란과 국화를 피워낸 목공의 손바닥에도 피 꽃 붉게 피었으리라. 숲속 새소리가 나를 깨운다. 세상에 새가 이렇게나 많은 줄 알겠다. 아무도 걸어 간 흔적 없는 새벽 전나무 숲 길을 걸어보고 싶다. 숨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일상에 쉼표 하나 찍듯, 한 이틀 절 집에 머물러 볼 일이다.


줄포 늪, 버려진 늪에 숲을 조성하여 자연생태 공원으로 돌려놓았다. 야생화를 심고 갈밭을 만들었다. 갯벌에 농게 가 꾸물거리고 갈숲에는 미꾸라지 개구리가 산다. 백로 바다오리도 든다. 해국, 퉁퉁마디, 갈대가 지천이다.



■ 내소사 전나무 숲길로 들어오세요, 아름다움을 만나세요!


천년고찰 내소사는 새로운 매력을 자아냅니다.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국토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곳 입니다. 천년 고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는 신비로운 능가산 자락을 포행하다 보면 여러분도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소사에서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700년의 시간을 간직한 동종, 400년 전 불교 건축물 양식을 볼 수 있는 대웅전, 불교벽화, 요사채들이 있습니다. 번다한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묵언과 명상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셔서 한 마음 쉬어 가시길 바랍니다.


내소사│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063-583-3035  

www. naesosa.kr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829 | 4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71 | 8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88 | 9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31 | 9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20 | 9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60 | 9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91 | 9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34 | 9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55 | 10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22 | 10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3 | 10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35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98 | 10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65 | 10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28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9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63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5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54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4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3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94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3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4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