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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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0 개 1,163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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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 대웅전


30번 국도를 따라 내소사 방향으로 간다. 마실길 3코스에 채석강이 있다. 수십만 권 서책을 쌓아 놓은 듯 층암절벽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때마침 썰물이라 서가에 책이 수만 권은 더 꽂혀 있는 듯하다. 길은 5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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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 전나무 숲길


걷고 걸어 모항이다. 항구가 아니다, 항목 項 모항(茅項)이다. 솔밭이 아름다운 모항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하얀 조가비 하나 주워 가만 불어보고 싶다. 때맞춰 노을진 수평선에 돛단배 하나 떠가리라. 이어지는 6코스, 갯벌체험관에서 쌍계재 아홉 구비 길을 간다. 길 끝머리 시누대 밭댓잎 속삭이는 소리가 문득 궁금해 진다. 7코스, 왕포마을에서 곰소항을 지나는 곰소 소금밭 길이다. 수백만평 갯벌을 옆구리에 끼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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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석강


세계 3대 갯벌이라던가, 갯벌은 온갖 생명의 안식처다. 곰소항 뒤로 곰소염전이다. 손가락 꼽는 천일염 생산지다. 앨빈 토플러는 소금을 제 1의 맛이라 했다. 그 옛날 어머니도 손님상을 들이며 “간이나 맞을지요?” 하시지 않았던가. 바닷물을 끌어들여 병풍처럼 둘러선 능가산의 청풍으로, 곰소만을 건너온 햇발로 만든 소금이니 소금 아니라 황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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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실길 이정표


송홧가루가 내려앉은 송화염은 으뜸이라 한다. 한줌 소금은 썩어버릴 것들을 삭혀 게미 있게 한다. 토플러가 말한 제 3의 맛인 발효다. 제일의 소금이 있으니 곰소에 젓갈이 유명한 건 당연한 일이겠다. 풀풀 풋내 나는 나, 숨 안 죽어 푸석거리기만 하는 내게도 송화염 한 켜 두르고 싶다.


마실길 14코스에 자리한 내소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전나무 숲길이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흙길이다. 날 것이라는 말 아니랴. 맨발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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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소염전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낯설다. 길 양편으로 늘어선 전나무, 늙은 나무는 자연의 섭리대로 돌아갔다. 베인 그루터기가 서 있는 자들 쉬어 가라고 의자가 되었다. 심산 유곡에 들어 앉은 절집들이 다 그런 곳 아니랴.


대웅전 꽃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사찰 꽃살문 중 제일이라던가? 끌과 망치로 연과 모란과 국화를 피워낸 목공의 손바닥에도 피 꽃 붉게 피었으리라. 숲속 새소리가 나를 깨운다. 세상에 새가 이렇게나 많은 줄 알겠다. 아무도 걸어 간 흔적 없는 새벽 전나무 숲 길을 걸어보고 싶다. 숨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일상에 쉼표 하나 찍듯, 한 이틀 절 집에 머물러 볼 일이다.


줄포 늪, 버려진 늪에 숲을 조성하여 자연생태 공원으로 돌려놓았다. 야생화를 심고 갈밭을 만들었다. 갯벌에 농게 가 꾸물거리고 갈숲에는 미꾸라지 개구리가 산다. 백로 바다오리도 든다. 해국, 퉁퉁마디, 갈대가 지천이다.



■ 내소사 전나무 숲길로 들어오세요, 아름다움을 만나세요!


천년고찰 내소사는 새로운 매력을 자아냅니다.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국토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곳 입니다. 천년 고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는 신비로운 능가산 자락을 포행하다 보면 여러분도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소사에서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700년의 시간을 간직한 동종, 400년 전 불교 건축물 양식을 볼 수 있는 대웅전, 불교벽화, 요사채들이 있습니다. 번다한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묵언과 명상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셔서 한 마음 쉬어 가시길 바랍니다.


내소사│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063-583-3035  

www. naeso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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