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의 여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연상의 여인

4 4,363 왕하지


강아지가 놀아달라고 귀찮게 굴면 나는 풀밭을 향해 야옹~ 하고 소리를 지른다. 강아지는 으르렁 거리며 달려가 목을 빼고 깡충깡충 뛰면서 풀밭을 헤집고 다닌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니 어머니가 전화벨이 계속 울렸다고 말씀하신다. 얼마 후 전화가 왔는데 아내였다.

“내가 핸드폰도 없는데, 아까 핸드폰을 빌려서 전화를 했는데 얼른 받지 않고 뭐한 거야,”

“언제? 누구한테 핸드폰을 빌렸는데?”

“나한테 받친 사람한테 빌렸지,”

“받친 사람이라니?”

“아휴, 내차가 앞차를 들이 받았어.”

손자를 학교에 내려주고 가게로 가다가 앞차를 들이 받았는데 아내차가 많이 찌그러졌지만 시동은 걸려서 가게까지 갔다는 것이다. 보험회사로 연락하여 차는 정비소에서 가져갈 거라면서 핸드폰을 빌려서 전화를 하면 얼른 얼른 잘 받으라고 하였다. 아니? 차를 또 들이받고 전화하게...

방귀뀐 놈이 성낸다더니... 그렇게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라 해도 안가지고 다니더니,

아내의 차를 타면 언제나 불안하다. 앞에 가는 차마다 꿀을 발라 놓았는지 뒤꽁무니를 바짝 따라 달리는데 앞차가 급브레이크라도 밟으면 그냥 들이 받는 건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안전거리 좀 확보하라고 하면 더 바짝 따라 붙으며 신경질을 낸다.

“당신이 운전해? 내가 운전해, 타고가기 싫으면 내리던지,”

아내가 가게에서 키위여자가 물건을 가방에 슬쩍하는 것을 보고 여자를 불러 가방을 열어보자고 다투었다는 것이다. 물건을 찾고 여자를 잘 타일러 보냈지만 괜히 찝찝하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내가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가게에서는 이미 나왔을 텐데 핸드폰도 없으니 전화 할 수도 없고... 한참 후 딸이 전화를 받는데 아내 같았다.

“아빠... 엄마차가 다 부셔졌대, 차문이 열려 있고 시동도 안 걸리고... 아침부터 이상한 사람도 보이고 그랬는데 어제 그 여자가 패거리를 데려와 차를 다 부신 거 같대.”

“차가 다 부서져? 고친지 며칠이나 됐다고, 빨리 경찰에 신고해. 너도 빨리 가보고,”

“응,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출동하진 못하고 엄마한테 가게로 전화 한다고 했어.”

“왜 출동을 못한데, 차가 다 죽어 가는데...”

“가게 사장님이 지금 가는 중이라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 준다고 집에서 기다리래.”

그 패거리들 조폭들 아냐,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야, 이거 뉴질랜드에서는 친한 경찰도 없고 아는 조폭도 없는데 이걸 어떻게 하나, 트집 잡히면 안 되는데... 내가 직접 나서는 수 밖에, 나는 어느새 차고로 가서 사냥할 때 쓰던 장총을 꺼내 손질하고 있었다.

“아빠 사장님한테 전화 왔는데 점프해서 차 시동 잘 걸리고 멀쩡하대, 사장님 생각은 엄마가 차를 잠글 때 아마 안전벨트가 문에 끼어서 방전 된 거 갔대. 엄마 지금 집으로 온대.”

“그래~? 경찰서에 또 전화해야지, 모든 게 멀쩡하다고...”

“어휴~ 아빠 또 뭐라고 둘러대지, 완전히 허위 신고한 꼴인데...”

집에 돌아온 아내는 아이고 이거 너무 소란 떨어서 미안해, 걱정들 많이 했지? 이런 말은 한마디도 없고 착각은 자유라는데 뭐 어때, 이런 표정이었다.

“아이고, 무사히 돌아왔네, 우리마누라 뭔 일 나는 줄 알고 나는 총까지 꺼내들었는데... 어쨌든 참 다행이야,”

아내 이야기는 차문이 열려있고 시동도 안 켜지자 차가 부서진 걸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게에 이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 때부터 어제 다툰 여자가 보냈을 것이라는 탐정 같은 추측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 긴장했던 탓에 와인을 한잔 들이키면서 말했다.

“그 정도 실력이면 완전 연상의 종결자야, 그런데 연상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고, 남편이 과자 부스러기하고 술을 마실 때 맛있는 안주를 연상 한다든지 뭐 이런... 어이 연상의 여인, 안주 좀 한사라 만들어 줘봐~”

“내가 지금 안주 만들 정신이야~”

하긴, 온종일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겠어, 나도 아직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빵과장미
항상 삶의 내음이 묻어나오는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왕하지
늦게나마 복을 많이 주시니 너무 너무 감사하고
빵과장미님에게도 축복이 많이 가시리라 생각듭니다'
비앙새
한국 뉴스보고 할말을 잃었는데 하지님의 볼멘 칼럼 읽고 위로 받고 갑니다. 에구 불쌍한 어린아이들,,, 채찍질하고, 굶기고, 그것도 부모가...
왕하지
비앙새님 한국뉴스는 좋은 것만 골라보세요.ㅎㅎ,
괜히 머리아프고 흥분 되니까요, 감사합니다.

이민심사 관점의 SMC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166 | 2시간전
Skilled Migrant Category(SMC)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SR3.20에 따른 ‘Skilled employment’ 충족 여부입니… 더보기

잘 늙어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151 | 2시간전
최근에 “엡스틴 파일” 속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 비판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대표적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서신 왕래나, 엡스틴 범죄 행… 더보기

코스 매니지먼트와 인생 계획 – 전략 없이 무작정 치면 낭패

댓글 0 | 조회 59 | 2시간전
골프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전략 없이 경기에 임하면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고, 반대… 더보기

바위 속 부처님을 모시다 - 마애불

댓글 0 | 조회 56 | 2시간전
멀고 긴 여로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군사를 몰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습격했다. 한성이 초토화되자 백제는 서둘러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했고 어느… 더보기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50 | 6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78 | 6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67 | 6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48 | 1일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5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42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9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3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6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4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86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78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4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8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6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8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51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4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