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강 만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도강 만세

0 개 1,041 명사칼럼

1960년대인 대학시절에 필자는 경영학과로 진학했었다. 법학과나 상학과는 주위에 전공자가 너무 많았다. 인문계통이면서도 조금은 새롭고 특성이 있는 방향으로의 진학 방향을 놓고 주위의 선배 여러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결국 경영학 전공으로 정하고 그 학과로 진학했다. 당시로서는 경영학은 비교적 새로운 인문 분야로 미국에서 전공한 젊은 교수님들이 가르치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지 않았다. “Computer”와 “CAD/CAM”(컴퓨터에 의하여 설계하고 생산/제조하는 시스템) 등의 낯선 용어들이 첨단적 경영기법으로 나돌기 시작할 때였다. 모든 강의와 교과서는 능률과 효율을 중요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경영학은 결국 경영요소를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경제 분석기법과 경영관리기법 등을 활용하여 계획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영관리 기법으로는 예를 들면, 3S 경영관리 방법인 미국의 자동차 왕 Henry Ford가 일찍이 적용한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와 또 경영 Cycle인 Plan-do-see(계획-집행-분석) 등이 강의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치는 사실 현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떠오를 수 있는 내용으로 보였다. 물론 선행계획법(LP:linear programming)이나 경제분석기법 활용(OR:Operation Research) 등 낯선 기법과 용어들이 앞으로 발전할 Cybernate 세계를 암시하는듯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맛은 있었으나 인문학적 깊이보다는 현장 중심의 실무적 해결을 모색하는 기법이 중심이었다.  결국 “속세학(俗世學 Secular Science)” 이라고 경영학 Note표지에 쓰고는 젊은 가슴에 넓은 인문적 교양을 먹일 수 있는 길을 생각했다. 생각 끝에 다른 인문학과 강의에 들어가 끼어 앉아 듣는 도강(盜講)을 하기로하고 인문학과를 노렸다. 그 학과에 수강신청도 하지 않았으니 그저 자유롭게 강의만 들으면 되었다. 도(盜)자가 결국 훔치거나 턴다는 글자이라 마음에 걸렸지만 어쩌는 수 없이 감행하기로 했다.



그 때에는 전 학과의 한 학기 강의시간표를 한번에 볼 수 있어서 노리는 학과의 강의 시간과 교실을 알 수 있었다. 천행이었다. 지식은 힘이요 지혜의 근본이라고 했다. 우선 영문학과를 털기로 하고 시간표에 따라 교실에 들어갔다. 영문학과 강의에서 영시(英詩) 강의를 들었다. 목마름에 샘물 같은 인문학 강의, 그 강의실 분위기부터가 상경계와는 달랐고 교수님의 장발을 뒤로 넘긴 Hair style 또한 멋이 넘쳤다. 물론 한 학기를 들었다. 문제가 생겼다.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고작 20여명으로 필자는 신분이 곧 들통나 “도토리” 신세였지만… 영어 시어(詩語)가 갖는 토속적 의미와 그 깊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강의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영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중에 품위(?)를 지키는 영국 사람들과의 식탁 대화에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아직도 마음 속에서 숨을 쉬고 있는 영시로는 영국 시인 Alexander Pope의 “Solitude”와 미국 시인인 Henry W. Longfellow가 쓴 “The Village Blacksmith”가 있다. Latin어 시간도 털었다. Europe의 언어에서 갖는 Latin어의 위치도 알 수 있었고 Europe 언어와 학문적 전문용어의 뿌리가 Latin어임을 이해했다. 또 형용사가 명사 뒤에서 수식하는 것도 배웠고 Latin어를 “lingua mortua”<죽은 언어> 라고 함도 알게 되었다. Latin어처럼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다. Latin어에 관한 이런 짤막한 지식이 Europe 사람들과의 업무접촉과 그 곳을 여행하는 동안 첨단 경영기법 못지 않게 넉넉한 도움이 되었다. 어느 학기에는 논리학도 털 수 있었다. 그러나 털려 다가 미수에 그친 과목이 더 많았다. 특히 서양 문화사, 중국 근대사 그리고 신학 등이다. 특히 문예부흥시대를 전후한 Europe의 기독교와 예술과 사회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던 기회를 못 살려 아직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이렇게 도강에서 얻은 여러가지 지식은 새로운 경영기법과 함께 잘 어울려 지식에 균형감각을 지키게 하였으며 특히 서양 인사들과 여러가지 활동하는데 많은 덕을 베풀어 주었다. 


지금 우리는 모든 정보와 지식이 Online 덕택으로 우리 손가락 끝에까지 와 있는 믿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전문적 지식으로부터 폭 넓은 교양 분야까지도 깊이 만날 수 있는 정보의 푸르른 바다가 눈 앞에 활짝 열려 있다. 다른 사람들의 교실에 들어가 도토리가 될 필요가 없어졌다. Coronavirus로 출입과 생활환경이 울퉁불퉁하여 출입도 불편한 지금, “재택 도강(?)”을 통해 평소 부족함을 느꼈던 분야를 채워 봄도 좋을 듯하다. 어느새 여름도 기울어지고 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사색(思索)의 계절인 가을… 자신을 위해 온전한 지적균형을 시도할 수 있는 고마운 계절이 오고 있다.


■ 유 승재 (한민족한글학교 BOT의장)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52996_9584.jpg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19 | 1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62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072 | 2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25 | 2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39 | 2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285 | 2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11 | 3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191 | 3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09 | 3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78 | 3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08 | 3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86 | 3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79 | 6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48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79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5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63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5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07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08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1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7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