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4편

0 개 1,678 송영림

상대를 길들이는 방법


‘바다뱀’에 등장하는 족장의 딸과‘지빠귀부리왕’에 등장하는 공주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장 높은 신분의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독수리의 집이라고 불리는 마을에 사는 족장의 딸은 말 그대로 그 부족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족장의 딸이다. 더구나 독수리라는 짐승은 하늘 높은 곳에서 날아다니며 매서운 눈으로 지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아래에 두고 내려다본다. 마찬가지로‘지빠귀부리왕’에서의 공주 역시 그 호칭 자체가 말해주듯 최상의 신분인 왕을 아버지로 둔 사람이다. 그리고 공주가 하는 행태로 보아 주변의 온갖 귀여움과 관대함을 누렸을 거라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두 여성이 모두 타인들을 자신보다 아래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족장의 딸이 가진 결벽증은 자기 자신을 가장 고귀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묻은 아주 작은 먼지조차 더럽게 생각하고 누구나 신성하게 여기는 연못을 매일 더럽히는 행위는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배려가 전혀 없음을 뜻한다. 또 공주가 모든 남성에 대하여 가차 없이 흠을 잡고 비웃거나 조롱하는 행위 역시 매우 이기적이고 철이 없으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족장의 딸이 신성한 연못을 더럽힌다는 것은 연못의 신인 콜로위시를 함부로 대하는 행위이다. 남편이 될 콜로위시는 물처럼 유연하고 연못처럼 넓은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물과 바다뱀이 상징하는 유연성과 포용력도 그 인내력의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에는 숨통을 조이는 공포로 뒤바뀔 수 있다.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던 아내는 심지어 그를 아기처럼 낮추어 보게 되고, 콜로위시는 그러한 아내를 혼내주려고 맘을 먹는다. 


그런데 족장의 딸은 스스로 문제를 풀거나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자신의 친정으로 끌고 간다. 그래서 그것은 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 결국은 마을 전체를 뒤흔드는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동생이 사람들을 불러 언니를 도우려 하고, 족장이 딸의 잘못을 보상하겠다고 했으나 콜로위시는 똬리를 느슨하게 풀 뿐 오히려 그로 인해 마을 전체가 흔들려 버린다. 



그러나 마침내 처녀가 직접 도와달라고 하며 울었을 때에야 비로소 콜로위시는 그녀가 지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고, 족장 역시 딸 스스로 책임질 것을 명령하며 콜로위시와 함께 떠나보낸다. 족장이 이제야 딸을 독립시켜 스스로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콜로위시는 자신과 함께 길을 떠난 처녀가 두려움과 피곤함으로 쓰러지려고 할 때마다 잘 밀어줘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강과 산을 넘어서도 다 빠져나오지 못한 꼬리로써 마지막 위협을 가하여 친정의 정을 떼어낸다. 결국 아내가 순순히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보고서야 청년으로 변하여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것은 아내가 이제야 남편을 제대로 보고 존중하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606 | 10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337 | 10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96 | 10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70 | 12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4 | 12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12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0 | 13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6 | 17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5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3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6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