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소중한 인연

koponz
0 개 2,224 이정현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어딨겠냐만 나는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알게 돼 현재까지 이어 온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전생에 나와 어떤 인연이 있었길래 태어난 한국에서는 서로 모르고 지내다 낯선 뉴질랜드라는 곳에서 만나 인연을 쌓고, 또 한국에 와서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에서다. 분명 보통 인연은 아니다. 그런데 이보다 갑절은 더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살 때, 우리집 역시 다른 많은 교민들이 그랬듯 홈스테이 학생들을 데리고 있었다. 당시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던 대만 출신의 두 자매였다. 이민 초기, 아는 영어라고는 고작 영어로 내 소개하기가 다였을 Form2 때,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만 아이들을 우리집에 데리고 온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 당시의 내 영어 실력을 고려했을 때. 아마도 “You can homestay my house.”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무모했지만 그들은 대체 날 뭘 믿고,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우리집에 살러 들어 왔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우리의 인연이 어떻게든 시작되려고 일이 그렇게 됐던 거 같다. 초반에는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기도 너무 두려웠다. 손에는 꼭 전자사전을 들고 밥을 먹었다. 어쩌다 의견이 안 맞아 그들과 말다툼을 할 때도 난 입보다 늘 전자사전으로 영어 단어를 찾느라 손이 바빴고, 전자사전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의사소통의 한계를 느낄 때면 한자사전도 찾곤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집에 살며, 같은 학교에 다녔고, 일요일에는 같이 한인 교회도 나갔다. 나와 내내 붙어 있으면서 자매 중 동생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한국 음식,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 한국 문화, 한국 언어에 빠져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한국에서 꼭 살아보고 싶다면서 배우자로 한국 남성을 만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고 어느덧 우리는 나이를 먹었고,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며 그 두 자매는 집을 렌트해서 나갔다. 그 후 세월이 더 지나 난 한국에, 그리고 그 친구는 대만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 그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한국 남자와 천안에서... 


1335d01041b424f009869e7c2e846d81_1613013744_2094.jpg
 

그 친구는 이제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 정말 우린 어떤 인연이었을까? 서로 한국, 그리고 대만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서 뉴질랜드라는 낯선 땅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고, 다시 한국이라는 곳에서 그 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친구와 내가 뉴질랜드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 친구가 우리집에 들어와 살라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그 친구가 나와 사는 동안에도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아마 각자 고국으로 돌아간 뒤 시들해졌을지도 모른다. 



코로나를 이유로 다른 여러 결혼식에는 참석을 못 했지만 이 친구의 결혼식은 꼭 가야 했다. 가족도 없이 타국인 한국에서 올리는 결혼식, 나라도 가서 축하해주고 싶었다. 주말이어서 교통체증이 만만치 않았다. 서울에서 천안까지 왕복 5시간이 걸렸다. 


대만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제 한국에서 천안댁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내 친구와 앞으로도 이어질 인연이 기대된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니, 역시 뉴질랜드에 가서 살기 참 잘했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606 | 10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337 | 10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96 | 10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70 | 12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4 | 12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12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0 | 13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6 | 17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5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3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6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