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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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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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한량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최근 나는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이 테니스는 격한운동이라 중년의 나이에 새로 배우는 것은 무리라고 만류를 했지만 한번 맛을 본 뒤로는 쉽게 손을 놓기가 어려워졌다.


가끔 장시간 운동 뒤 무릎이나 손목 등 관절에 묵직한 압박감을 느끼지만 잘 관리하면 버텨낼수 있을것이라 스스로 위안하면서 기본기 습득에 힘찬 노력을 가하는 중이다.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다.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무겁게 들린다. 


운 좋게도 아직은 운동을 할때 체력적으로 별문제는 없다. 


요즘은 실력이 조금늘어서 주변 사람들과 게임을 해도 민폐를 끼칠 정도는 아닌듯해서 마음이 편하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 선배들의 충고와 배려덕분에 성장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수많은 지적을 듣는 것이 가장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지적질 덕분에 신생아 수준을 벗어나려고 일상에서 남는 시간은 대부분 테니스연습에 몰두해왔다. 


이제 걸음마는 겨우 하는 정도가 되었으니 나로서는 대견한 일이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지만 테니스는 삶의 솔직한 표현이다.


아무런 보상이나 혜택이 따르지 않아도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몰입한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운동하는 당시의 시간과 공간은 온전한 자기표현의 마당이다.  


나는 그 찰나의 주인공인셈이다.


대부분의 운동은 삶의 의지가 정정당당하게 가장 깨끗하게 표현되는 곳이다.


가식이 통하지 않고 반칙이 허용되지 않으며 빽이나 인맥도 작용하지 않는다. 


또 한가지 즐거움은 내가 속한  멩게레 클럽은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울창한 나무 그늘의 선선한 바람/

탁트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청량함/ 가끔식 들리는 기타소리와 노래소리 등이 내가 느끼는 또 다른 행복이다.

이 모든 것이 내가 테니스형을 사랑할수 있는 이유들이다.


테니스에서 경험은 오랜시간의 연습과 기술/심리적 안정/힘조절/그때그때 상황에 대한 판단능력/상대방의 움직임/공이 내게로 날아올 때 긴장감을 이겨낼수 있는 담대함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스스로 만족할만한 타격이 만들어 진다.


이러한 다양한 변수들이 공을 때리는 한 순간에 동시에 해결되어야 하는 상황들이 게임내내 펼쳐진다.


가끔 공과 나의 라켓과 몸 전체가 하나가 된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 찰나의 짜릿한 희열과 자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만약 승부에 대한 집착을 가라앉히고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나의 몸과 상대방의 힘과 그 순간에 펼쳐지는 상황들을 온전히 알아차릴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수 있다면? 


나의 라켓에 나의 힘을 실어낼수 있다면 ! 그때의 타격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공을 통해서 전달되는 힘과 탄성을 내가 수용하고 알아차리는 상태를 만들수 있으면 아주 좋다.


실제로 공을 때릴때 기본자세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큰 변수는 공을 치는 당시의 마음가짐이다. 한번에 끝내야겠다/ 세게 쳐서 멋지게 조져버려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면 공은 어김없이 엉뚱한 곳으로 날라가버리기 일쑤다.


상대방 공의 스피드를 무시하거나 내가 공을 타격하는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또한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상대방 공의 반발력을 내 라켓에  흡수해서 타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말한다. 

이때 공을 끝까지 봐야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또한 상대방이 서비스를 넣기 전의 숨막히는 긴장감은 내몸의 모든 감각의 흐름을 공의 움직임으로 몰아간다.


공이 넘어오는 동시에 내 몸도 용수철처름 튀어나간다. 빅뱅의 폭팔처름 힘껏 라켓에 나의 열정을 실어보낸다.


짧은 포물선을 그리며 사뿐히 내가 원하던 공간에 내려앉는 순간의 황홀함은 나를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로 데려간다. 



일상속의 우리삶도 비슷한 점이 많다.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내 힘만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상대방의 입장을 받아들이거나 상대가 힘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을 완화시켜서 일을 진행시켜야 비지니스도 수월하게 돌아간다.


일터나 조직 가정에서 막혔던 나라는 존재의 부재를 테니스에서는 무제한으로 펼칠수 있다.


승패를 떠나서 서로의 에너지와 열정을 느낄수있고 4명이 함께 만든 그 순간의 멋을 한껏 누릴수 있고 공유하기도 한다.


팔딱거리는 삶의 기운을 가슴에 가득담고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 삶도 이렇게 무심하게 펄펄 살아움직이는 열정을 표현 할수있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코트안에 들어가기전 나는 나를 해체 시켜버린다


나의시간 / 의식을 재배치한다


내안의 관념에서 벗어나


작품앞에 서있는 배우처름


새로운 설레임에 빠져들 준비를 한다



공을 향해 뛰어갈때 나는 고독한 상태다


나를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을 놓아버린다


그 순간 나는 절대적 시공간에 머문다


무아의 품에 안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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