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5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5편

0 개 2,163 송영림

왕이 된 새샙이(한국) 


옛날 어느 고을에 새를 잡아서 먹고사는 총각이 있었다. 그는 부모도 집도 없이 오직 새총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새들을 잡아 모닥불에 구워 먹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총각을 ‘새샙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새샙이는 다른 날처럼 새총을 들고 새를 잡으러 다니고 있었다. 마침 어느 집 울안에 배나무가 서 있는데 그 나무에 참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새샙이는 새총을 당겨서 참새를 명중시켜 떨어뜨렸다. 그런데 참새가 담장 밖으로 떨어지지 않고 담장 안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새샙이는 새를 가지고 오려고 담장을 타넘어 참새를 주운 다음 주변을 살펴보니 베를 짜던 처녀가 깜짝 놀라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석 자 세 치나 되는 검은 머리를 늘어뜨린 아름다운 처녀였다. 새샙이는 모르는 척하고 마당 한구석에 모닥불을 피우더니 참새를 굽기 시작했다. 처녀는 당황했으나 아무 말도 못하고 얼른 나가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새샙이는 고기를 다 굽더니 반으로 갈라 절반을 처녀에게 먹으라고 주었다. 처녀는 빨리 고기를 받아야 새샙이가 나갈 것 같아 고기를 받아먹었고, 그러자 새샙이는 미소를 지으며 담을 넘어서 돌아갔다.


다음 날도 새샙이는 배나무의 새를 잡아 처녀와 함께 먹었고, 다음 날도 또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다음 날은 베를 다 짜도록 새샙이가 찾아오지 않았다. 처녀는 돌멩이를 집어 배나무에 앉은 새를 향해 던져 보았다. 그러나 맞을 리가 없었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새샙이가 새고기 값을 받으러 왔다고 하였다. 처녀가 깜짝 놀라 자기는 가진 게 없다고 말하자 새샙이는 매일 맛있는 새고기를 구워 줄 테니 그럼 자기랑 함께 가서 살자고 말했다. 새샙이가 처녀의 손을 잡아끄니 처녀는 마지못한 듯 따라나섰고, 새샙이는 몸에 힘이 솟아 처녀를 업고 담을 뛰어넘었다. 그렇게 도망을 친 두 사람은 산속 외딴 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림을 시작했다. 


새샙이는 각시 옆에 있는 게 좋아서 먹을 것이 떨어졌는데도 좀처럼 밖으로 나가 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각시가 자기가 보고 싶을 때 보라고 하며 각시의 모습이 똑같이 그려진 그림을 주었다. 그제야 새샙이는 그림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샙이는 일을 하다 말고 그림을 꺼내서 살펴보는데 갑자기 휭 하고 바람이 불더니 그림이 큰길까지 날아가 마침 길을 가던 신하 일행 앞에 떨어졌다. 임금의 명을 받고 왕비를 찾으러 나선 신하였다. 신하는 임금이 찾아오라던 머리카락이 석 자 세 치 되는 아름다운 여인이 그림 속에 있는 것을 보고 근방의 마을을 다 뒤져 막 우물에서 물을 긷던 새샙이 각시를 다짜고짜 가마에 태워 길을 떠났다. 산에서 급히 뛰어내려온 새샙이가 그 모습을 발견하고 쫓아가며 각시를 불렀다. 그때 각시가 가마에서 고개를 내밀며 새 잡아서 삼 년, 공부해서 삼 년, 뜀뛰어서 삼 년, 모두 구 년을 공부해서 찾아오라는 말을 남긴 채 속절없이 붙잡혀 갔다. 새샙이 각시를 본 임금은 자신이 원하던 짝을 만났다며 좋아했으나, 각시는 자기는 임자가 있는 몸이며 구 년이 지난 후에는 몰라도 그 전에는 임금과 결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구 년이 지났고, 임금은 이제 자기랑 결혼을 하자고 하였다. 그러자 각시가 대신 그 전에 한 가지 청이 있다며 궁궐 문을 열고 크게 한번 거지잔치를 열어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 온 나라에 알려 거지잔치를 하게 되었고, 나라 안의 거지들이 궁궐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구 년 동안 공부를 한 새샙이도 끼어 있었다. 새샙이는 새털을 이어 엮은 장옷을 입은 채 궁궐로 들어섰다. 이상한 옷을 입은 새샙이는 궁궐 문을 들어오면서 춤을 추듯 훌쩍훌쩍 몸을 움직였고, 임금 옆에 앉아 있던 각시가 새샙이를 발견하고 깔깔 웃기 시작했다. 구 년 동안 각시가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임금은 그것을 보고, 각시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단 아래로 내려가 제 옷을 새샙이에게 주고 새샙이의 새털 옷을 빼앗아 입고는 너울너울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각시가 새샙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샙아 샙아 새샙아. 새 잡아 삼 년, 공부해서 삼 년, 뜀뛰어서 삼 년, 구 년 동안 무엇을 했나?” 


그 말을 들은 새샙이는 퍼뜩 깨닫고 임금의 옷을 입은 채로 번개처럼 용상으로 뛰어올라 거지를 물리치라는 호령을 했다. 그러자 군사들이 달려들어 새털 옷을 입은 임금을 궁궐 밖으로 내쫓았고, 임금이 아무리 소리를 쳐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하여 왕과 왕비가 된 새샙이와 각시는 나라를 잘 다스리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6 | 21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5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6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1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