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 집값이 아무리 날개를 달았을지라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파미 집값이 아무리 날개를 달았을지라도..

0 개 2,475 김지향

몇 달 전 둘째가 오클랜드에서 집을 사려고 한다면서 추출해 놓은 몇 몇 집들을 인터넷으로 보여주었는데, 상상 이상의 가격에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


가까스로 작은 빌라 하나를 분양 받았는데, 집에 비해 터무니없게 느껴지는 가격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제 집을 짓기 시작하였기에 입주하려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지만, 워낙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니 그날도 곧 올 것이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활기를 띄우는 요즘, 파미의 부동산 경기도 덩달아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나에겐 오랜 친구가 있다. 한국에서 딸들 덕분에 사귀게 된 친구인데, 그 친구 덕분에 우리 가족이 파미에 오게 되었고, 파미가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나처럼 그녀도 딸만 셋인 엄마이다. 그녀와의 만남을 생각하면 운명이란 것이 있는 것도 같다.


둘째가 친구 생일잔치에 초대 되어 그 집에 다녀왔는데, 예쁜 리본으로 묶은 봉투 안에 형형색색의 맛있는 쵸콜릿과 사탕 그리고 케이크 조각이 들어있었다. 그때 만해도 한국에서 생일잔치 후 초대받은 아이들한테 예쁜 봉투를 챙겨서 주는 집은 없었다.


누군지 몰라도 참 자상한 엄마구나! 라는 생각은 했었어도 그녀가 우리 집에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 교양미가 넘치는 섹시하고 멋진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흘러나왔다.


우리 둘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화를 했다고 하던데, 뉴질랜드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마침 내 남동생이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었기에 우리는 대번에 친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우리는 참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그 추억을 담고 뉴질랜드로 와서 이제껏 우정을 지속하고 있다. 살면서 많은 친구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이 친구만큼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가족과도 같은 끈끈한 인연을 엮어나갔다.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오기 전까지 평범치 못한 성격의 두 여자들이 얼마나 많이 지지고 볶으면서 지냈겠는가?


서로 정 반대의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았다. 시어머니부터 내 형제들까지도 나한테 배포가 크고 배짱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이 친구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녀는 내가 만난 여자들 중 가장 현명하고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여인이다. 명문대를 나와 교수를 하는 친구도 있고,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타임지 겉표지 모델로 나온 친구도 있지만, 그녀들이 갖고 있지 않은 뭐라 말할 수 없는 큰 산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여인이다.


오직 세 딸들 때문에 미국행을 마다하고 뉴질랜드행을 선택했으며, 딸들을 위해 일생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덕분인지 세 딸들이 싱가폴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그 친구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극심했었는데, 세 딸들이 무의식중에 엄마를 보고 배운 거 같다. 열 아들 부럽지 않을 정도로 딸들의 효도에 파묻혀서 지낸다. 이번 파미에 오는 일도 자식 가진 부모라면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딸들이 엄마가 살 집을 사겠다고 했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오클랜드건 어디건 친구가 가장 편안해할 수 있는 장소에 집을 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파미로 결정을 한 것 같다.


친구가 파미로 온다는 소식은 나에겐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이민 초반기의 대부분의 지인들은 오클랜드와 한국으로 떠났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는 거의 없기에 그 친구가 파미로 온다는 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파미에 집을 산다고 하니 내 일 같이 기뻤다. 그 이유로 근 15년간 관심도 두지 않았었던 ‘오픈 홈’ 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집값들이 비싸서 얼마나 놀랐던지! 15년 전에 우리 집을 살 때도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고 한탄을 하였었는데, 지금의 상황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아니었다. 그런데다 구매자들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던지, 처음 본 100년 된 집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구매에 실패했다.


집을 보러 다니다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던 지인도 만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었는데, 이 사람 역시 집값에 대한 충격이 나 못지않았다. 


우리는 친구가 얼른 집을 사서 파미에 오기를 바랐다. 음식 솜씨가 좋은데다 요즘엔 떡을 만드는 수업을 받고 있으니, 보통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슴슴하면서도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드는 그녀의 음식 맛이 그립다. 유학 사업을 크게 할 땐, 그녀의 집에서 매주 바비큐 파티를 했다. 한때는 150명의 손님들이 모여 정원에서 식사를 했다.


어쩌다 만나는 키위들마다 그때 먹은 음식들을 이야기 하면서 그리워들 한다. 김치 또한 그들이 잊지 못하는 맛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파미에 오면 요리강습을 하라고 제안을 했다. 운동에 취미가 없는 나에게 요리 수업은 아주 즐거운 시간일 거 같기 때문이다.


05d3f691ac3a5533e13c41b4d4369aaa_1603918211_1603.jpg
 

더군다나 떡을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는 건 무척 신나는 일이다. 요즘 그녀가 카카오 톡으로 보내는 떡 사진들은 군침을 돌게 만든다. 내가 아팠을 때 우리 집에 들러서 나를 위해 김치를 만들어 놓고 간 그녀의 손맛도 그립다.

  

오늘 내 마음에 아주 흡족한 집을 보았다. 그 친구에게 잘 어울리는, 거리부터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드는 집을 보았는데, 그 집이 꼭 그녀의 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길 수가 없다.


이런 내 마음을 전하니,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되어야 한다면서 오퍼를 넣었지만 안 되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간절하다. 내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전달이 되어 그녀가 그 집 주인이 되면 좋겠다.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사는 친구. 이번에 파미에 오면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아마도 내 상상 이상의 멋진 삶이 이어 질 거 같다. 그렇게 되기를 소원한다. 사랑한다, 친구야!


05d3f691ac3a5533e13c41b4d4369aaa_1603918229_2067.jpg
05d3f691ac3a5533e13c41b4d4369aaa_1603918229_2734.jpg
05d3f691ac3a5533e13c41b4d4369aaa_1603918229_3469.jpg
05d3f691ac3a5533e13c41b4d4369aaa_1603918229_4207.jpg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68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6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35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4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59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89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6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87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6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0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1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8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4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6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