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anaki 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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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Taranaki 봄 사냥

skytovada
0 개 1,475 조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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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어린시절 소풍길에 만났던 진달래 동산이 아련하고, 군근무 때 구포길 강변의 개나리 꽃도 생각난다. 학창시설의 원석동산의 백목련이 생생하게 기억되며, 덕수궁 후원에서 만났던 작약의 탐스러운 붉은색의 추억도 그리워 진다. 서울에서 봄은 산너머 남촌에서부터 온다지만 오클랜드에서는 북촌에서 오기도 한다. 긴 겨울을 보내고 그리운 봄을 찾아 남촌 타라나키로 봄사냥을 떠난다. 


원래 타라나키는 해발 2,518m의 영산으로 화산활동에서 생성되었다. 다른 이름으로는 쿡 선장에 의해서 명명된 에그몬트로 불리기도 한다. 타라나키 산의 정상에는 일년 대부분을 눈으로 덮여 있어 그 자태와 위용이 대단하다. 초기 이주민 마오리에게는 신령스런 산으로 전설을 만들어 냈다. ‘Taranaki 산은 원래 북섬의 한 가운데에 Tongariro 산과 함께 자리 하고 있었다. 예쁜 Pihanga 산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연적인 Tongariro와의 싸움에 밀려 서쪽으로 쫓겨났다. 거대한 산이 밀려나면서 그 흔적으로 Whanganui 강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얘기다. 인간의 상상력의 또 다른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타라나키 산은 트래킹을 한번쯤 품어 봄직도하다. 자신만의 산 사랑에 따라,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자기만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타라나키를 찾는 매력이다. 먼저 산의 북쪽 기슭에 위치한 방문객 센터는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그 다음 자신의 선택이다. 일이십분만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한 전망대에서 산 전경을 즐기던, 그래도 산공기를 만끽하기 위해 몇 시간의 정통 산행을 강행하던, 아니면 바쁜 현대인 체질이라면 한 시간짜리 영화 속에서만 보았던 물길을 따라 형성된 토타라 이끼 숲을 한 바퀴 둘러볼 수도 있다. 물론 며칠을 산장에서 머물면서 산사랑 전문가답게 제대로 영산을 둘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공기는 맑고, 리무 라타 토타라 같은 원시산림의 신록은 싱그러우며, 타스만해까지 펼쳐진 시야는 드넓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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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타라나키 카운실에서 직접 운영하는 Pukeiti 공원이다. Egmont 국립공원 안의 타라나키 산 중턱에 자리한다. 70여년에 걸쳐 광활한 360ha 면적의 공원을 조성했다. 아니 아직도 계속 개발중이다. 그 규모에서 놀라게 되지만 그만한 여유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Rhododendron으로 불리우는 철쭉의 다양한 수집이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 볼 수 있는 이 공원의 대표적인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토종 강우림은 리무 같은 뉴질랜드 고유의 수종을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자녀 교육에 열성인 어머니라면 어린이를 위해 조성해 논 Treehouse trail이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구상된 이상적인 학습 프로그램 코스로 토종 물고기, 잠자리, 귀뚜라미, 거미를 관찰하기에 제격으로 보인다. 시간을 두고 온 종일 머무를 수 있도록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도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 현재는 휴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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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철쭉에 대하여 조금 더 살펴본다. 이렇게 다양한 철쭉의 아름다움이 있는 지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봄철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오게 되지만, 철쭉은 잎이 나온 다음에 꽃이 핀다는 정도가 필자의 상식이었다. 이른 봄에 뒷동산에서 발견하는 진달래 꽃의 놀라움과 달리 여러 봄꽃이 피기 시작해서 늦게야 피게 되는 철쭉은 그 만큼 관심이 덜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커다란 키의 철쭉나무에서 피어나고 있는 꽃봉오리와 먼저 핀 꽃송이와의 어울림은 과히 환상적이다. 그리고 이 공원의 자랑인 ‘거엽철쭉 (Large-leaf rhododendorons)은 그 옆에서 사진을 찍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이 꽃을 감상하려면 9월이 제격이란다. 물론 이른 것은 8월부터 꽃을 피기 시작한다. 


원래 철쭉은 중국이 원산지이다. 멀리 중국에서 수집해서 이런 철쭉 동산을 만들어 내다니 그들의 정성에 놀라게 한다. 중국에서 들어 가져온 두견화에 대한 전설까지 들려주고 있어, 옛기억이 새롭게 다가온다. 시작의 장본인은 William Douglas Cook이다. 1950년대 초 철쭉 동산의 뜻을 세운 그는 Pukeiti Rhododendron Trust를 만들어 공원 조성을 착수 했으며, 이들의 노력을 높이 산 타라나키 카운슬에서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과실인 키위가 중국의 구스베리에서 유래 하였듯이 철쭉 또한 뉴질랜드에서 와서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이들의 자연을 대하는 진지함과 그 활용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몇 년전 필자는 퀸스타운 정원에서 철쭉을 만나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아니 가깝게는 오클랜드에서 겨울철이면 붉게 물드는 철쭉에 탐스런 자태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Puteiti 정원에서는 주차장 마져도 철쭉 꽃잎이 흐트러져 있어 살며시 즈려밟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마음 먹고 Taranaki 봄 사냥을 나섰다. 영산 Taranaki는 도착한 날 살짝 얼굴을 내비치드니만 정작 인사를 드리는 날에는 자태를 구름 뒤로 감추고 있다. 다음 기회 다시 찾으라는 암시로 받아 들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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