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견물생심

0 개 2,303 여실지

선(禪)은 하나를 보는 것이다 <示(보일 시) +單(하나 단)>

하나는 무엇인가? 하나는 전체다.

전체는 무엇인가? 일체 만물이 펼쳐지는 마당이다.


그 마당은 어떠한가? 있다 없다로 말하기 어려우나 모든 것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생명으로 나타나게 해주는 바탕의 자리이다. 하늘이 그렇고, 바다가 그렇고, 대지의 흙이 그렇다. 또한 하나는 우리 마음의 본래 자리이다. 그것은 性(바탕 성) 이라 한다(心(마음 심)+ 生(날 생)). 마음이 나온 자리이다. 마음은 무엇인가? 생각의 연속이다.

생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見物生心(견물생심)이다.


내가 스스로 생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나 사물을 만나면 즉시 마음이 생긴다.


주로 욕심으로 마무리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지, 느낌, 생각 판단 등이 연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 생각의 흐름을 타고 산다. 그 흐름과 변화 속에서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두려움 그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나의 한계에 대한 불안을 보면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근심과 고통이다. 그것은 벗어나는 것이 선(禪)이다.


그러면 마음이 생기는 바탕은 어디인가? 그것을 찾는 것이 선(禪)이다. 어떻게 찾을 것인가? 바탕의 자리를 찾는 길은 한 생각 일어나면 알아차려라! 그리고 일어나는 생각을 쫓아가지 말고 바라보라! 지켜보라! 그러면 저절로 생각은 멈추게 된다. 이것을 하심(下心) 이라 한다. 마음을 내려 놓는 것이다. 이 자리가 性의 자리고 禪의 자리이다. 간단하다. 그러나 쉽지 않다. 왜냐하면 수십년 동안 내가 만든 고정관념, 습관,기억 등이 가는 길을 막아버린다. 그러나 마냥 생각을 멈추고 살수는 없다. 생각은 해야 한다. 다만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생각을 멈추시라! 텅 빈 마음의 상태에서 삶을 살다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 그 마음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때 직관의 지혜가 나타난다. 내 관념과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서 올바른 지혜의 힘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해결한 다음 다시 텅 빈 마음으로 돌아오시라! 옛날 검객들이 길을 가다 위기에 처하면 번개처럼 칼을 뽑아서 제압하고 그 칼을 다시 서서히 칼집에 집어 넣는 것과 같다. 이것이 사마타 수행이고 위빠사나 수행이다. 선은 실천하는 것이고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끝으로 조주와 운문의 선문답을 소개한다.

제자: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 하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갑니까?

조주: 내가 전에 청주에 있을 때, 그때 삼베옷을 하나 지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근이다.


똑같은 질문을 운문에게 했다.


운문: 그것은 마삼근이다(麻 三 斤)!(나의 삼베 옷의 무게는 세근이다)

본래 선문답은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 내 생각에는 더 이상은 감출 것이 없다고 본다.

풀이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검객이 칼 쓰는 것과 같다. 무술을 연마 했으면 칼을 뽑아서 휘둘러야 한다. 조주는 제자에게 말한다. 그런 질문 자체가 너의 생각에서 일어나는 망상덩어리이다.


쓸데 없는 생각 걷어 치우고 너의 삶을 봐라는 뜻이다. 조주는 추운 지방에 살았으니 옷 무게가 일곱근이고, 운문은 더운 지방에 살았으니 옷 무게가 세근이다. 조주가 세근 짜리 옷을 입으면 추워서 죽고 운문이 일곱근 짜리 옷을 입으면 더워서 죽는 다는 것이다. 진리를 알면 잘 쓰면 된다.


신주단지 모시듯이 받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의 상태에서 그마음을 쓰는가?!

더 이상의 설명은 선문답이 초라해진다. 성철 스님의 화두가 마삼근이었다(麻 三 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3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