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1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푸른 수염 1편

0 개 1,459 송영림

피 흘리는 여성들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책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에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에게 그의 재능에 필적할 만한 재능을 가진 누이가 있었다 하더라도 남성 위주의 제도적 장치로 인한 억압 때문에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성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여 작품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커러 벨Currer Bell(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e의 필명), 조지 엘리엇George Eliot, 조르주 상드George Sant 등의 작가들을 거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또한 여성에게 부과된 경험의 제약과 여성작가에 대한 가혹한 비판으로 인해 고통 받았고, 여성문학 전통의 부재로 인해 여성 고유의 경험을 고유의 언어로 표출할 수 없었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과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e만이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비교적 왜곡되지 않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이 여성은 자기만의 시간을 삼십 분도 갖지 못하고 늘 방해만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과 같이, 제인 오스틴이 어떤 상황에서 글을 써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제인 오스틴의 조카 제임스 에드워드 오스틴 레이James Edward Austen-Leigh는 제인 오스틴이 생애 마지막 날까지 혼자만의 서재가 없었고, 작품 대부분은 온갖 종류의 일상적 방해에 지배받은 채 공동의 방에서 써야 했으며,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원고를 숨겨야 했다고 회상록A Memoir of Jane Austen에서 쓰고 있다. 


그런데 문득 먼 나라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천재작가 허난설헌許蘭雪軒이 떠오른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스물일곱의 젊디젊은 나이에 허망하게 떠난 누이의 작품들을 동생인 허균許筠이 중국의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건네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역사에서 허난설헌은 잊히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시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무덤 위에 비난의 화살을 꽂을 때, 다행히 허난설헌의 작품은 중국으로 건너가 돌풍을 일으키며 여러 차례 작품집이 간행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었다. 


위 이야기들이 이미 지난 세기의 여성들이며, 작가 또는 예술가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는 현재 유리천장이나 경력단절여성이라는 말이 대변하듯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얼마 전 한 프로그램을 보며 위 특별한 여성들에게서 느낀 답답한 감정들을 현대의 지극히 평범한 여성들로부터 다시 한 번 느꼈다. 



그 프로그램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들고 나와 패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최종적으로는 방청객들의 판단을 들어보는 토크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별 고민이 아니다 싶은 것도 있지만 때로는 나와 주변의 인물들이 평범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하게 되는 심각한 고민들도 있다. 그중 특별히 두 사람의 인상적인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의 주인공들은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편의 통제 속에서 꼼짝도 못한 채 갇혀 사는 공통점을 가진 여성들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298 | 10시간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41 | 10일전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295 | 10일전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10 | 10일전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491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059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49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34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873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393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18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56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

유년의 부활절

댓글 0 | 조회 85 | 2024.04.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부활절 아침에어머니가 흰 봉투에 넣어준부활절 헌금은 십원짜리지폐 한 장이었습니다교회선생님이 출석부 이름을 부르면나는 자랑스럽게 선생님께 드렸… 더보기

잇몸의 날

댓글 0 | 조회 274 | 2024.04.06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감기 환자(약 1200만명)보다 잇몸병 … 더보기

독감 및 최근 COVID-19 개량 백신 접종

댓글 0 | 조회 993 | 2024.04.05
4월 1일부터 독감 접종 시작합니다여러분과 사랑하는 이들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세요.독감(인플루엔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릅니다. 독감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 더보기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625 | 2024.03.28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약 3년 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며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을 보냈던 코로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극단적으…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564 | 2024.03.27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Active Investor Plus Visa) 비자 소개중요한 발전으로,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332 | 2024.03.27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특히 눈은 떠져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한참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게 되는 분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굳이 매트를 찾아 깔…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515 | 2024.03.27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니며 자연치료사도 아니다. 다만 자연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치료 방향에 공감을 하며 그들…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231 | 2024.03.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베낸 논에공 하나 들고 들어가논물 막았던 돌멩이로 골대 만들고혼자 이리저리 차며 논다지나던 논 주인일까뭐하슈어릴 적 생각이 …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10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102 | 2024.03.26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곳에도 부처님이 오실까요?” 가까스로 길을 물어 절에 다다랐을 때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무심코 새어나온 물음. 완주 불명산 시루…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604 | 2024.03.26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한 최적의 비자는 단연코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가 아니더라도 세금(PAYE)을 납부하면서 당당하게 근무하…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176 | 2024.03.26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다가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바람보다, 구름…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385 | 2024.03.26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니다.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칩니다.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숨 쉴 때만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