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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0 개 2,112 조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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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친다.’ 구전 동요로 알려지는 도라지 타령의 앞부분 이다. 어릴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함께 부르며 배웠던 노래 가운데 하나다. 추석 한가위 보름날 마을앞 냇가에서 가설무대를 만들어 놓고 펼쳐진 마을 학생들의 발표회가 있었다. 어린 화동들이 색동옷을 차려 입고 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고, 필자는 아주 어린 꼬마로 4H 선서를 발표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듯 우리의 도라지와 인연은 구전민요로 전승 된 바와같이 아주 오래 되었다. 


도라지는 주로 산속에서 자라지만 여름철에 꽃으로 쉽게 알아보는데 흰색과 보라색의 두가지로 꽃이 핀다. 하지만 뿌리는 모두 흰색이다. 이제는 도라지 꽃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도라지 나물은 많이 접해서 쉽게 구분해 내리라 생각된다. 가정에서는 가을철이면 꼭 챙기는 제철 나물로 유명하다. 도라지의 강렬한 향을 쫓아 생채무침으로 밥상에 오르는가 하면, 기름으로 볶아 깊은 향을 내는 나물로 아주 매력적인 맛을 자랑하기도 한다. 볶음밥에 도라지 나물이 얼마나 기다려 지는지! 여러분이 동의하든 안하든간에 예로부터 도라지 나물을 노인들의 기침(해소)과 가래(담)를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물론 한약재로 길경桔梗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오클랜드 TreeCropper 회원인 Kathrina는 “한국에서는 어째서 도라지 씨앗 봉투에 꽃이 아닌 뿌리 사진이 나와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집 가든에서는 아주 예쁜 풍선같은 봉우리로 시작하는 도라지꽃을 위해 재배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직까지 도라지 뿌리를 나물로 이용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 보다. 


지난 몇십년간 한국에는 결핵환자가 많았었다. 결핵퇴치를 목표로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씰이 판매되었고 선생님들은 이 필요성을 장황하게 설명했었다. 초등학교 때는 모친께서 결핵이 의심된다는 한의사의 진단에 집안이 온통 난리를 피웠던 기억도 있다. 다행히도 서울까지 올라가서 엑스레이 검진으로 소동은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 대학교 교양학부에서 영어를 강독하던 김 교수님은 폐결핵 진단으로 처음으로 도입된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되어 교정을 떠나야 했다. 또한 어렸을적 기억으로는 겨울철에는 감기를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기침이 쉽게 멈추지 않으면 어른들은 무척 신경을 쓰셨다. 기침에 좋다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약대신에 썼던 기억이다. 그러면 그 보다 오래전에는 결핵에 걸린 사람들은 어찌했을까?


소설에 나오는 얘기다. 마을이나 가족에서 전염병인 결핵환자가 발생하면 대부분 집안의 골방에 칩거 한던지 아니면 근처에 움막을 마련하고 떨어져 지내게 했다. 하지만 가족의 든든한 지원받을 여력이 없는 경우는 사정이 다르지 않았겠는가. 가벼운 가재도구를 마련해서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것이고, 기침에 좋다는 도라지 뿌리 등 산약초 찾아 다녔을 것이며, 이렇게 몇 년을 지냈을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살아 남아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 왔을 것이다. 


예전부터 우리는 식품으로 질병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강해서 식의食醫라는 말이 생겨났다. 도라지 뿌리가 기침을 완화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기침의 심할 경우에는 배를 달여 먹기도 하고 무를 갈아 무즙을 마시기도 했다. 어떤이는 대파 뿌리를 달여서 초기 감기 예방에 활용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양파를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고 한다. 공통점은 모두가 흰색을 나타내는 식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흰색의 채소와 과일을 주목한다. Kathrina도 Bouquets 꽃으로 알려진 도라지에 대한 식품으로써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수 더 나아가 흰색 옷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색깔 치유를 연구한다.



서양에서도 한국의 사례와 다를 바가 없다. 중세 흑사병 만연 이래로 Four Thieves Vinegar라는 유행병에 민감요법 얘기가 전해진다. 포도식초에 Lavendar, Thyme, Rosemary, Sage 같은 여러 종류의 허브를 넣어 발효시켜 마시는 요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아직도 겨울철 감기의 예방책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 유행성 독감과 같이 계절성을 기대했지만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리지 않고 퍼져 나간다. 처음에는 비말을 통해서 폐로 전염되어 폐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화기 계통의 마비에 이어 심장까지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된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 치명적인 질환으로 두려움을 가증했지만 어린이 젊은이를 가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겨내려면 장기전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의 전통적인 면역강화 대책이든, 서양의 전래요법이든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가을에 뿌린 도라지 씨앗이 봄에는 싹이 트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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