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향수병

nabi82
0 개 2,271 이정현

어쩌면 무척이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난 늘 뉴질랜드에 대한 향수병을 달고 산다. 뉴질랜드에 관련된 것이 예능 프로그램 등의 방송에라도 나오면 반드시 본방을 챙겨보고, 뉴질랜드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뜨면 반드시 클릭해서 읽어본다. 특히 요즘은 뉴질랜드가 코로나 종식 선언을 코앞에 뒀다는 뉴스가 열일 한국에서 보도되고 있는데 참 반갑고 자랑스럽다. 이뿐 아니라 잠실에 “뉴질랜드스토리”라는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걸음에 달려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주인아주머니께 혹시 뉴질랜드에서 살다 오셨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심지어 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과 특성상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학회가 종종 있었는데, 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자신의 논문을 발표하고, 그 후에는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 형식이었다. 영어학 전공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학회였던 만큼 참석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고, 다들 열띤 토론을 하는 동안 난 여느 때와 같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나?’ 라는 생각에 시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발표자를 향한 한 여성의 질문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그녀의 질문이 너무 훌륭해서도 아니고, 나 역시 궁금해 했던 것을 물어봐서도 아니었다. 그녀의 영어 때문이었다. 더 정확히는 그녀의 영어 발음과 영어 악센트 때문이었다. 내게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뉴질랜드 영어였다. 너무 넓은 공간에 있어서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도 학회가 끝나자마자 나는 바로 수많은 사람들을 뚫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 사람이라도 만나면 정말이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뉴질랜드인이죠? 뉴질랜드 영어를 쓰시길래 바로 알았어요. 저도 뉴질랜드에 살다 왔어요. 한국에는 언제, 무슨 이유로 왔어요? 저는 뉴질랜드에 살 때 OOO 동네에 살았어요. 거기 아세요? 뉴질랜드에는 언제 다시 돌아가세요?” 


단지 내가 아는 뉴질랜드 영어로 고작 몇 마디 나누는 게 다지만 어떤 형태로든 뉴질랜드를 접하면 한동안은 향수병이 조금은 사그라든다.   


사실 나만 향수병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그 나라에서 만났던 한국인 친구들과 한국에 와서도 종종 어울리며 친하게 지내는데, 이들도 하나같이 뉴질랜드를 그리워한다. 아마 우리가 자주 어울리는 이유 또한 이런 향수병을 달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뉴질랜드에 가본 적도 없고, 심지어 뉴질랜드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친구를 붙잡고 주구장창 뉴질랜드에 대한 얘기를 쏟아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뉴질랜드를 잘 알고, 나만큼이나 그곳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그때 그 음식점은 아직 그 자리에 있을까?”, “그 선생님은 아직 그 학교에 계실까?”, “거기 풍경 진짜 멋졌는데...” 등의 수다를 떨고 나면 그리운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5941fc683cd867de0c0c2d3a69b87707_1592887629_4732.jpeg
 

그런데 나와 함께 뉴질랜드 향수병을 제일 심하게 앓던 친구가 결혼 후, 육아전쟁에 뛰어들면서 우리의 만남도 예전보다 좀 뜸해질 무렵, 이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자신의 아기한테 뉴질랜드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며 뉴질랜드에서 제조한 분유의 사진을 내게 보내왔다. 대형마트에서 원산지 뉴질랜드라고 써진 분유를 발견하고는 바로 구매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내 요즘 근황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보내줬다. “나 요즘 뉴질랜드 앵커버터로 만든 빵을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는 글과 함께. 


5941fc683cd867de0c0c2d3a69b87707_1592887658_3564.jpg
 

우리는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방법대로 뉴질랜드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26 | 20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8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41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3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