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감기 퇴치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왕년의 감기 퇴치법

0 개 2,823 피터 황

편도선염이 심했던 초등학교 시절, 난 가장 먼저 감기에 걸리는 편에 속했다. 어머니는 한솥가득 보릿잎으로 된장국을 끓여 주셨지만 질기고 깔깔한 잎이 목에 닿아서 정말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난 보릿잎 된장국을 먹어야 하는 겨울이 오는 것이 싫었다. 


d0cb8d68f1abd75c1f502a5b7aaeab06_1589335017_4057.png
 

어른이 된 이후로 한번쯤은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는 속설이 있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감기가 초기일때 한 두잔 마시면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추의 맵고 뜨거운 성질이 해독작용을 할 수도 있고 사실 소량의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일시적으로 몸이 가뿐하고 기분이 좋아지게끔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알코올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일 뿐 근본적인 원인치료에는 영향이 없다.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여러 속설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감기가 한창일 때는 염증이 커질 수도 있고 몸의 기운을 떨어뜨려 감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술로는 감기를 이길 수도 없고 감기약도 아니다. 


어떤 이들은 ‘나는 원래 술 체질이야. 난 유전적으로 술엔 강해’ 라는 말을 아주 자랑삼아 하곤 한다. 갈 때까지 가는(?) 술 문화는 평소에 우리가 술에 대한 위험성을 너무 모르고 무모하게 접근하는 자세 때문이다. 더구나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여성을 위한 술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취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는 술을 이기는 사람을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8도에서 14도 정도 되고 인위적으로 브랜디를 첨가한 포트(Port)나 쉐리(Sherry)는 15도에서 21도 정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다. 달달하고 술술 넘어간다고 얕보다간 한번에 훅 간다.


와인에 있어서 분명 알코올은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라는 가정하에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향과 맛이 풍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코올이 와인의 품질을 측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알코올 도수가 10% 안쪽인 독일 와인도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명품와인이 있는 것처럼 알코올은 와인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로움(Balance)이다. 포도 품종이 지닌 본연의 과실 풍미, 타닌, 산도, 알코올이 얼마만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느냐가 중요하다. 과일의 풍미가 지나치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고 타닌이 세면 텁텁하게 느껴진다. 산도가 높으면 눈이 찡그려질 정도로 시며 알코올이 세면 향과 맛에서 타는 듯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무서운 기세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철저한 이동금지령, 록다운(Lockdown)을 결정한 것은 우리 의료형편에 맞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마치 이일대로(以佚待勞)의 처세다.《손자(孫子)》의〈군쟁(軍爭)〉편에 언급된다. 원문에 따르면, ‘적군의 기세를 꺾고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격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때는 차라리 상대의 기세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도리어 아군의 기세가 강해지는 때가오면 싸움의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상대의 전력이 아군보다 훨씬 강할 때에는 수비에 치중하는 한편으로 전열을 잘 가다듬어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린 뒤에 공격하는 전략이다. 


남극이나 북극에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갑자기 바뀌는 기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그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가 낮은 습도로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200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경험으로 나만의 감기 퇴치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한가지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많이 섭취해야 면역작용이 활발해지고 코와 목 점막이 마르지 않아 가래와 콧물의 배출이 원활해진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충분한 수면, 운동, 균형잡힌 식사,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가 면역체계를 돕는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이 방법에 실패한다면 특정 병원체에 대해 면역력을 키우는 마지막 남은 한 가지 방법은 예방접종뿐이다. 


멈추어 서야만 비로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마치 세상이 멈춰 선 것같은 록다운 기간 동안의 유일한 걱정은 생존뿐이었다. 하지만 화장지를 구입하는 게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집안에 머무르거나 동네 산책으로 보낸 한달여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살며 누렸던 사치스러움과 풍요로움, 자유, 환경과 건강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상적으로 누렸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새삼 느끼고 있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해줬던 것이 고맙다. 우리가 바쁜 속에서 길을 헤매느라 가장 기본적인 것에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 그렇게 중요할 것 같았던 그 문제들이 사실 별개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결국 위기 앞에 무너지는 사람과 위기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는 사람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다른 무엇보다도, 어려움속에서 더욱 간절하고 힘이 되는 존재는 가족(家族)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느덧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딱 좋은 가정의 달, 5월이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654 | 14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371 | 14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04 | 14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75 | 17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5 | 17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17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0 | 17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9 | 22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7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7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6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7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