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

0 개 2,492 조병철

594633ff70682c19e5b997d45e209627_1589260653_9098.jpg
 

바이러스. 너무나 작고 하찮아서 무시해 버리고 싶은 데 갑자기 우리곁에 나타나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지구 상에는 모든 바이러스를 다 합치면 인간의 무게보다도 세배나 나간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몸안에도 90여종이나 되는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단다. 돌발적으로 나타난 이번의 바이러스는 우한폐렴으로, 코로나-19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Covid-19로 이름마져도 혼란스럽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이러스는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 존재해 왔지만 우리는 그간 모른체 하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인간들이 자신의 살아가는 영역을 자꾸만 넓히다 보니 바이러스도 인간과 함께 살자고 하는 것이라니 쉽게 수긍이 가질 않는다. 앞으로도 이런 바이러스의 출현이 더 잦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니 우리도 생각을 달리해야 할듯하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살아갈 방도를 찾아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살아 있는 생명체 안으로 침입해야 하고요. 특히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오는 바이러스가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전문용어로 인수전염 바이러스라고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에 속해서 박쥐에서 살던 것이 인간에게 넘어온 것으로 알려 진다. 원래 박쥐는 사람들 보다 체온이 높고, 군집 생활을 하며, 널리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살고 있어 인간보다 훨씬 많은 바이러스와 공생 한다고요. 전세계의 분포한 박쥐도 천여종이 넘는 데 인간이 효율적으로 관리해 낼 수 없으니 자연 상태로 대응해야 한다고요. 

 

세계의 양계농가들은 오리가 날아오는 가을철이 되면 조류 독감 방역에 신경을 곤두 세운다. 조류 독감도 바이러스로 옮기는 병으로 야생 오리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계농가는 집단사육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뿐아니라 한번 감염으로 막대한 피해를 동반하게 된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육자인 사람에게 전염된다면 또 다른 재앙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변종 바이러스의 출연이고, 이런 현상의 결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게 되는 가장 염려하는 현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2010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인류가 멸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열가지 항목중에 하나로 꼽고 있다. 

 

다행이도,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한국의 다른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는 세계인의 기피의 대상으로 곤경에 처했으나 차분한 국가적 대응으로 한두달만에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인의 위기관리 능력은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 않은가? 한국 어머니들의 깔끔함, 위기에 함께 대처하는 민족성, 이제는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과학적 대처방식에 주목한다. 물론 의료인의 봉사정신과 앞선 의료기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리 콧대가 높던 세계의 강대국마져도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국가 전체가 초도화 되고 있지 않은가. 언제 우리 민족이 이런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594633ff70682c19e5b997d45e209627_1589260700_7917.jpg
 

하지만 세상은 무척이나 달라지게 생겼다. 어제는 자동차 점검을 받으러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 센터의 사무실도 들어오지 말고 전화로 용건을 말하란다. 접수가 끝나자 직원이 분무기를 들고 차를 향해 다가온다. 거리를 두고 열쇠를 받드니만 차량 손잡이와 열쇠를 소독한다. 그러더니 전화로 결과를 알려줄테니 찾으러 오란다. 이제는 휴게실도 들어 갈 수 없고 가까운 몰도 문을 닫은 상태니 옆에 있는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침에 충분치 못했던 동네 한바퀴를 계속한다. 한참 후에 걸려온 전화로는 카드번호를 대란다. 영수증과 차량 열쇠는 자동차 안에 있으니 차를 찾아가라고. 서비스 센터에 돌아와 차를 찾은 나도 장갑 낀 손으로 문을 열었고, 다시 한번 소독약을 뿌렸다. 그래도 센터를 빠져나오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직원이 있어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오늘은 동네 한바퀴를 위해 집을 나서는데 공교롭게 외길에서 유모차를 만났다. 손주와 산책나온 할머니가 얼른 옆길로 비켜간다. 잠시 후에는 앞에서 걸어오던 키위 아주머니는 차도로 길을 비켜서 간다. 코로나 사태 이전이라면 인사하며 스쳐 지나갔겠지만 이제는 좀 멀더라도 피해가려 든다. 앞으로는 처음본 이에게 길을 묻기도, 알고 지낸다고 불쑥 집을 방문하기도, 그립다고 차 한잔을 나누자고 청하기도 망설여 지게 되었다. 나이들어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만 한데 길 옆에 떨어진 낙엽이 더 애처로워 보인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는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예견된다. 어느 시대인들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지 않은 시기가 없었겠지만... 어떤 사회 전문가는 ‘경쟁시대를 넘어 공생사회’를 주문한다. 여러분은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8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8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1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