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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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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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시스템이란 말이 대단하게 먹히던 때가 있었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경영정보시스템이라 했다. 정보시스템 앞에 단어를 붙이면 거의 다 통했다. 생산, 마케팅, 재무, 회계, 물류 등등을 붙여 썼다. 정보시스템이란 정보를 만들고, 만든 정보를 제공하는 조직이나 체계이다. 그러면 정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이터들은 생산은 많은데 소비가 안 되어 갈아엎어야 할 농사 같은 것들이다. 버리지 않으려면 가공을 해서 팔거나 알곡만을 골라 저장하는 것이다. 정보는 의사결정에 유용한 상태의 것이기에 당장에 써먹지 못하는 데이터와 구별된다. 그래서 정보는 정확성과 경제성, 적시성을 구비해야 한다. 정보가 정확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정보의 경제성이란 정보의 가공이나 입수에 드는 비용보다 그 정보로 얻는 효익이 훨씬 더 커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원시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방책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사회적 격리가 실은 물리적 고립이다. 만나지 못하고도 살아야 하니 재택근무, 원격(화상)회의, 사이버 강의, 온라인 쇼핑, 인터넷 게임, 온라인 시청, SNS 하기, 보안 점검,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정보통신의 트래픽이 엄청 늘어났다.

 

90년대 이전에는 기업이 반듯한 전산실을 갖추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분석가, DB관리자, 보안 전문가는 귀하신 몸이고 우대를 받았다. 그래서 ‘정보자원 관리’라는 이슈가 중요한 것이었다. 한 기업의 정보처리를 위해 소요되는 사람과 도구, 프로그램과 데이터, 정책과 제도를 모두 정보자원이라 한다. 도구는 입력, 처리, 저장, 출력을 하는데 쓰이는 것이니 컴퓨터와 프린터, 각종 리더와 저장장치인 디스크나 테이프 등이었다. 전산실에는 항온 항습장치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가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사장실에는 없어도 전산실에는 에어컨이 있었다. 저장과 처리 비용을 아끼려고 백업(back-up)의 주기를 늦추거나, 일거리를 모아 한 번에 일괄 처리하는 방법도 더러 썼었다.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아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면 드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새로 업무를 개발하려면 프로그램을 짜야했다. 그러면 시스템 분석가와 프로그래머가 필요하고 전산요원은 자꾸 늘어나게 되니 비용이 주요 고려사항이었다. 그렇다고 개발한 업무가 썩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어느 사이, 기성 프로그램이 잘 나와서 이를 사서 조직의 사정에 맞게 약간 고쳐 쓰면 되도록 변하였다. 그리하면 전산화가 쉽고 빠르고 절약이 될 수 있었다.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어 입다가 몸에 꼭 맞는 기성양복이 많이 공급되어 몸에 맞는 옷을 골라 입으면 되는 그런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점점 더 발전하여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구비한 대형 마트 체인처럼 정보기술 시장에도 변혁이 왔다. 엔드 유저들이 기기만 전원과 인터넷에 연결하면 돌아가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들이 새로운 아웃소싱이고 플랫폼이며 클라우드이고 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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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정보자원을 저렴하게 사용하는 아웃소싱은 플랫폼과 클라우드가 가능하기에 재택근무를 해도, 사이버 강의로 트래픽이 엄청나게 늘어나도, 기업이나 학교는 큰 부담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메모리도 값싸고 성능이 좋아져 저장 비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5G 통신은 엄청난 량의 트래픽을 감당하게 된다. 외부의 전문조직을 활용하여 기업 활동의 일부를 맡기고 우리 기업의 핵심역량을 주요업무에 집중시켜 전략적 이득을 추구하자는 ‘아웃소싱’은 1990년대에 들면서 정보자원의 아웃소싱부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관행처럼 해오던 업무처리 방식도 다시 점검하게 된다. 소위 업무재설계라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이다. 

 

2020년대에 들어섰다. 일상에서 디지털의 비중이 점증하고 있다. 편해졌다, 이런 추세는 정보통신 기술과, 앱, 콘텐츠 등의 발달로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다.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손가락과 머리통은 커지고 다리는 퇴화하는 ET를 닮아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 아무리 디지털에 집중해도 우리들 인간은 아날로그다. 인간정보시스템은 콧구멍에 전원을 연결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니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며 즐기고 8시간 잠자며 재충전하는 것이다. 걷고, 쉬고, 나누고, 베푸는 만큼 즐겁고 건강해 진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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