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관찰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소리 없는 관찰자

0 개 2,175 김지향

006282d719226bd60772c1b8c4a30a25_1585085365_456.jpg
 

COVID19가 남쪽 끝의 작은 섬나라인 뉴질랜드에도 도착했다. 과거의 바이러스와 달리 무척 똑똑한 바이러스로 빠르게 진화를 해가면서 퍼져 나간다. 

 

사람의 의식만 진화를 해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반려 동물들만 해도 예전보다 훨씬 더 똑똑해져 가고 있으며,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만큼이나 그들의 수명 역시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번 COVID19 사태를 보면 바이러스들까지도 덩달아 생존의 법칙에서 살아남으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 숙주 안에서 숙주와 함께 기생하는 기생충들과 달리, 숙주가 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인 바이러스이다.

 

자신을 숨기는 상당한 기술로 슬며시 다가와서 폐로 접근해 나간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며, 인간의 이기주의를 교묘하게 이용할 줄도 안다. 오랫동안 인간을 관찰해온 것만 같다. 

 

관찰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관찰자를 신으로 생각한다. 어떤 영성인들은 자기 자신을 자신의 관찰자로 생각한다. 명상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자신의 행동을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코비드19를 통하여 나 자신의 관찰자가 오직 신이나 나 자신으로 한정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주가 마음작용이라는 생각에 대한 폭이 넓어진 것이다. 

 

세상이 나의 거울이라는 것, 상대를 통하여 나 자신을 본다는 것에 대한 이제껏 갖고 있었던 생각을 확장하게 해 준 코비드19. 코비드19사태가 전 세계를 휘두르는 것을 보면서 내 시야가 확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 세상을 오직 인간 위주로만 생각했었던 내 어리석음에 대한 부끄러움이 앞섰다. 우주의 의식이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삼라만상 모든 것에 골고루 갖춰 있다는 걸 왜 이제야 기억해 낸 것인지.

 

돌멩이나 내 몸이나 알고 보면 모두 다 텅 빈 상태인 에너지. 돌멩이라고 생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만의 언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의 청력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너머의 언어로.

 

우주의 삼라만상이 보기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 신기할 수도 있겠다. 얼마나 재미있게들 사는가? 지구를 어지럽히고 난장판을 만들고 핵폭탄이니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전쟁놀이나 해대고 말이다.

 

인간들처럼 재미있는 존재들도 사실 없다. 나 자신만 봐도 정말 재미있다. 나 자신을 까발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들이 마구 튀어나와서 얼른 싸매버리게 된다. 이렇게 인간들이 워낙 재미있고 신기한 존재라서 인간들끼리 법을 만들어 통제해가면서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법이란 것이 공정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심사숙고하여 공정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아주 교묘하게 그 법을 이용하여 못 된 짓을 일삼는 자들도 있지 않은가? 아니면 권력으로 법을 어겨 가면서도 큰소리 떵떵 치고 사는 자들도 있고. 인간세상은 정말 요지경 속이다.

 

내가 나 자신으로부터 좀 떨어져서 나 자신을 관찰하는 것에 익숙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글로서 나 자신을 정리해가면서 다시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다행으로 여겨지긴 하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이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한 달에 두 번 하는 이 작업도 완전하게 나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 자신을 바라보기가 힘이 든다.

 

올해 들어 많이 아팠다. 아직도 죽에 의존하는 날이 많고, 왼팔의 통증과 씨름을 하면서 지낸다. 그러나 귀는 자연치료가 된 거 같다. 고름이 나오지 않고 한결 편안하니 말이다. 

 

피지오 테라피스트가 Frozen Shoulder 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말이 오십견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영어도 이렇게 재미있는 구석이 있음에 감탄했다. 

 

몇 년 전에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왔었는데, 그때와 다르게 너무 아프다고 말했더니, 수술로 다친 근육이 다 낫기도 전에 오십견이 되서 더 아플 거라고 했다. 하지만 몸이 스스로 치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 그대로 내 어깨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코비드19 퇴치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코비드19는 면역성이 좋아야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나처럼 나이가 많은데다 지병이 있는 사람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게 첫째지만, 운이 없어서 감염이 된다고 해도 면역성이 강하면 이겨낼 수 있다니, 면역성 증강에 힘을 쓰면서 살아야겠다. 

 

에어비앤비도 당분간은 문을 닫아야할 것 같다. 이미 다음 주 손님은 그쪽에서 예약 취소를 했다. 메시대학에 강의를 들으러 오는 학생인데, 강의가 취소되었단다. 4월 달 손님들도 취소를 한 상태이다. 서로 조심하면서 이 어려운 시국을 잘 넘겨야 할 것 같다.

 

코비드19로 한국의 기상이 높아져 가고 있다. 먼저 맞은 매로 다른 나라보다 더 아픈 상처를 입었지만, 그 와중에도 정부와 온 국민이 힘을 합하여 코비드19를 제대로 관찰하며 맞서서 전 세계의 모범이 되었다. 내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

 

막내한테 얼마 전에 내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젊은 너야 코비드19가 겁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해. 네가 너 자신도 모르게 감염이 되어서 남들한테 전염을 시키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 사람이 엄마가 될 수도 있고, 네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거야.”

 

이제 시작인 뉴질랜드의 방역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되기만을 바란다. 나 역시 코비드19로부터 나 자신을 잘 지켜낼 수 있도록 코비드19와 나 자신의 관찰자가 되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 이 또한 다 지나갈 일이지만. 

 

006282d719226bd60772c1b8c4a30a25_1585085436_6343.jpg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6 | 21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5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6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1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8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