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Redwood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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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Redwood 숲

0 개 2,000 조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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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른 아침 로토루아 Whakarewarewa 레드우드 산림지는 장엄함 그 자체다. 아침이 밝아 오지만 햇살은 아직 멀리에 있어 재잘대는 산새 소리만 이곳이 원시림 같은 산림지 임을 말해 준다. 오솔길을 따라 달리는 키위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가볍다. 마치 산신령이 산림욕을 혼자만 즐기려는 모습이다. 그 뒤를 따르는 마오리 부부는 체중조절을 위해 아침 운동을 시작한 듯하다. 위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지만 마냥 즐거워 보인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아침 산책을 나선 여행객은 두리번 거리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세상의 어떤 즐거움이 여기에 견줄만 하랴? 맘껏 레드우드 산림욕을 즐기는 앞 사람들이 부러워 시샘하게 된다. 

 

뉴질랜드는 카우리 숲으로 유명하지만 레드우드 인공조림 산림지도 인상적이다. 이 레드우드 숲은 로토루아의 관광명소이며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원래 레드우드는 이땅의 주인이 아니지만 로토루아에 들어와 자리를 잡아 이제 주인처럼 위풍이 당당하다. 사연인즉  19세기 로토루아 Tarawera 화산 폭발로 기존 자연 숲 지대인 카우리 산림이 크게 훼손 되었다. 또한 유럽인들에 의한 카우리 나무 벌목으로 새로운 조림지가 늘어 났다. 새로운 산림 복원을 위한 수종 선택이 제대로 진행되었다. 기존의 뉴질랜드 나무는 이 곳의 기후와 풍토에 적합하지만 생육이 너무나 더딘 게 흠으로 지적되었다. 인간의 조급함을 달래기에는 적합지 않다는 판단이다. 보다 빨리 자랄 수 있는 나무을 찾으려 세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나무 170여종을 도입했다. 정부의 산림연구소를 통하여 시험재배를 추진한다. 여러 수종을 들여와 심고 관리하기에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 이 사업 추진에는 감옥에 수감된 인력이 동원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여러 도입수종 가운데 현재 월등한 생육을 보이는 나무가 바로 이 레드우드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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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레드우드는 북미 캘리포니아가 고향이고 거목의 군락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이력이 대단하다. 태평양을 타고 상륙하는 해양성 강우로 인해 레드우드는 북미대륙 서해안을 덮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가는 나무로 알려져 오래된 나무는 2천년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평균값도 600년이 넘고 있으며 키는 110 미터에 달한다. 기록적으로 큰 나무는 터널같이 구멍을 뚫어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거목으로 유명하다. 아주 크고 오래된 거목은 이름까지 붙여져 있어 그 역사를 자랑한다. General Sherman, The General Grant, President, Chief Sequoyah, Lincoln 등 이름이 붙여진 거목은 물론 보호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잦은 산불로 인해 그 안위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한다. 필자는 아직 인사도 드리지 못했는 데 말이다. 

 

로토루아의 레드우드 산림지는 조성 역사가 분명하지만 그 관리는 좀 복잡하다. 여러 우여곡절의 소유권 분쟁을 거쳐 땅 주인은 마오리 부족이다. 현재 관리는 로토루아 시청에서 맡고 있다. 물론 여러 차례 관리의 주체가 바뀌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나무가 하도 잘 자라서 1970년부터 경제림으로 육성하는 것을 중단하고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2015년에는 현대인 기호에 맞도록 본격적인 개발로 전환했다. ‘Tree Walk’로 불리우는 나무간의 출렁다리를 만드는 것은 유명 건축회사가 담당했다. 산림에서 거목을 골라 교각으로 삼아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세밧줄을 걸어 현수교를 만든 것이다. 게다가 야간 개장을 위해 LED 전등을 군데군데 매달았다. 현대 젊은 세대들의 시선을 레드우드 숲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제격으로 보인다. 야간 레드우드 숲에서 감상하는 슬라이드 쇼는 한 여름밤의 향연으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 청소년들 단체 관광에는 해가 진뒤 한 시간 후로 맞추어져 있다. 여름 초저녁 별빛이 쏟아지는 숲에서 환상적인 조명을 받으며 그들의 꿈은 어떻게 익어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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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에서 1901년 처음으로 레드우드 묘목이 심겨진다. 이 지역에만 12ha를 심었는 데 그 중 반에 해당되는 면적만 오늘날까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물론 다른 지역에도 여러군데 심었지만 여기처럼 잘 자라지는 못하고 있다. 여러분도 쉽게 짐작하겠지만 레드우드의 이름은 나무의 속살이 체리 색깔로 붉은 색을 띄고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이 거목은 이곳 로토루아처럼 토심이 깊고 기름지며 물 빠짐이 원활한 곳에서 잘 자란다. 물론 강우량도 이들 나무 자라기에 충분해야 한다. 이 나무의 다른 특성으로는 나무 껍질이 두꺼워 해충을 근접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산불에도 잘 견뎌낸다. 다행이도 여기 숲에서는 원산지에서 와는 달리 산불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 레드우드 숲은 산림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는다. 또한 일이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희생된 뉴질랜드 용사들을 기리는 삼림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이 산림은 시민의 오솔길로, 말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산책로로, 산악 자전거가 질주하는 순환길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자연치유의 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솔길을 따라 즐비한 거목은 사람의 손 높이에는 손때로 달아 있다. 일부 오르막길은 나무의 뿌리가 아픈 속살을 드러 내고 있다. 원래 인간이 활용을 목적으로 조성한 인공조림지이지만 이제는 그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묘목을 심은지 백여년 만에 맞이 하는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있지만 이 나무는 앞으로 천년은 더 살아갈 수 있는 성스런 거목이다. 많게는 인간 100세 수명의 20배를 넘게까지 살아갈 수 있는 나무다. 이제 백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키가 조금 크고 몸통이 굵다며 세줄로 허리띠를 동여매고 밧줄을 걸쳐서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도록 참아내란다. 보호수로 지정해서 돌봐주니 이 정도의 역할을 해내라지만 인간의 욕심이 더는 지나치지 않기를 바래본다. 혹여 아는가 이 레드우드가 여기 로토루아에서 원산지 캘리포니아에서 보다 더 번성하게 될른지를! 예전에 고향 모깃불 속에서 꾸었던 한 여름밤 꿈이 로토루아 레드우드 숲에서 다시 계속되니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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