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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기다리며-고3 아이에게

오클랜드 문학회 0 273 2020.01.15 09:57

시인: 박철

 

늦은 밤이다 

이 땅의 모든 어린 것들이 지쳐 있는 밤 

너만 편히 지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지구상 어느 나라에 우리처럼

가난은 곧 불행이다, 라는 공식을 외우며

걸식하듯 밤하늘을 쳐다보는 바보들이 있을까

오늘도 뉴스에는

여성들의 80%가 결혼조건의 최우선으로

경제능력을 꼽는다지만

막상 부자로 사는 이들은 열의 둘이란다

그러니 가난을 물리치는 대신 행복을 찾는 게 낫지 않겠느냐

하는 의연함을 키우다가도 옆집 갓난아이

슬픈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

빈 주머니를 쑤셔본다 너를 기다리며

딸아 가여운 아이야

많은 이들이 옳다면 옳은 것이겠지

지지 말고 살아라

이민 가며 친구가 남긴 한 마디

악하게 살아야 오래 산다는 말도 되살아오는 밤

어서 돌아와 잠시라도 깊은 잠 마셔봐라 숨소리 예쁘게-

반쪽의 달이 외면하며 구름 뒤에 숨고

밤이 어둔 것조차 내 죄인양 송구스런 밤

너의 행복을 쌓으며 몇 자 쓴다 아이야

 

■ 시인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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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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