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사랑이 다리 되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자식들의 사랑이 다리 되어

0 개 1,198 김지향

7076dd02096eda10e2de3a1e2916f04f_1578949751_8343.jpg
 

새로 태어난 이후로 나는 새로운 인연들을 엮게 되었다. 두 딸들의 짝들과 그들의 부모님과의 소중한 만남이다. 사주에 늦복이 많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늦복이 자식 복이라고도 하던데 자식 덕분에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었으니 자식 복 또한 많은 거 같아 보인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어디 좋고 나쁨을 따질 수가 있겠느냐 만은 화상 통화를 통한 첫째 짝의 부모님들과 직접 만나 뵌 둘째 짝의 부모님들 모두 다 내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품성의 소유자들이시니, ‘좋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수학 과외 선생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를 접하면서 살아 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가르쳤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들 부모의 복사판들이었다. 물론 아이들이 부모보다 훨씬 낫기도 하지만, 그건 이 세상의 주인공이 그들이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큰애는 큰애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외모부터 여러모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짝을 만나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우주의 신비에 감탄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나에게 멋진 인연까지 엮어 주었으니 감탄을 넘어서서 감사한 마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남남이 만나서 한 가족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을 것이며 갈등 없이 산다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 이런저런 사건 속에 컬러필름은 흑백필름으로 색이 바래갈 것이니 빛바랜 필름이 나름의 멋을 풍길 날이 오기를 기대할 뿐이다. 이런 기대가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이만한 욕심은 부려봄직도 할 만하지 않은가.

 

“어머, 참 고우세요.” 어설픈 백발인 내 모습을 보고 귀염상의 예쁜 그녀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나이에 비하여 무척 젊어 보이는 부부와 달리 우리 부부는 백발이 성성하다. 유전적으로 80이 되기 전까지 흰머리가 전혀 없다는 집안의 남편분과 함께 그 부부는 60을 넘긴 나이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동갑인 우리 부부보다 몇 달 전에 태어난 그 부부는 만으로는 모두 다 같은 나이였다. 그런 부분이 네 사람을 더욱더 친근하게 만들었겠지만, 오랜 객지생활 속에 나름대로 터득한 긍정적인 사고가 상대를 더 곱게 본 것도 같다.

 

큰애 짝의 부모님과 인터넷으로 상견례를 할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우주 끝에 떨어져 있어도 알아보게 되나 보다.

 

우리 부부를 배려해서 오클랜드에서 파미로 찾아와 상견례를 한 것도 고마운데, 우리 부부의 인상까지 좋게 봐주셨으니,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임에 틀림없다. 두 분 모두 다 한국에서 상담원 자격증을 취득한 분이시라니 자기완성에 대한 숙고가 남달랐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와 사돈지간이 될 분들이 모두 다 상담원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니, 이 또한 내 복이 아니던가? 자식들의 복인 건 당연한 일인 것이고.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아들과 내 딸한테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조심성이 많은 말투셨다. 나도 자식이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워지던데, 그 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도착한 고도원의 아침 편지, 고창영의 시집《등을 밀어 준 사람》에 실린 시 <자식과 부모 사이>를 읽으니 부모의 마음과 자식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거”

“됐어요.”

“가져가.”

“있어요.”

“그래도...”

“아유 참”

“뭐 사 먹어 객지에서 굶지 말고 자아”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자식들은 성인이 되면 부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독립해서 살아간다.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 보니, 요즘 한국 추세도 비슷해져 가고 있다고 한다. 니트족이 있다고 하지만 다양성의 세상에 뭔들 없겠는가.

 

내가 제 2의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성인이 된 자식들에 대한 부담감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니, 그 얼마나 좋은 세상이 온 것인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음에 감사가 절로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식들한테 더욱더 조심스러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돈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훨씬 좋지만, 누구에게나 다 돈이 풍족할 수는 없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보답을 제대로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힘들게 돈을 벌면서도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게 부모들. 

 

그렇다고 자식에게 자신의 헌신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자식을 낳은 것도 그들의 선택이었으며 자식이 자라면서 부모에게 준 행복이 지대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자식은 그저 감사한 존재인 것이다. 전생의 원수가 현생의 자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지난 시절의 대중의식이었을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현대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인간의 생각을 현실로 보여준다. 이렇듯 좋은 세상의 주인공들은 자식들이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덤으로 우리네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세상인 요즘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놓아 버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이 어떠리. 

 

험한 세상의 다리 되어 사는 것도 좋지만, 자식들의 사랑이 다리 되어 얻은 인연을 축복으로 즐기면서 사는 것도 좋은 일이다. 

 

7076dd02096eda10e2de3a1e2916f04f_1578949813_7143.jpg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348 | 18시간전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약 3년 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며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을 보냈던 코로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극단적으…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428 | 2일전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Active Investor Plus Visa) 비자 소개중요한 발전으로,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181 | 2일전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특히 눈은 떠져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한참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게 되는 분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굳이 매트를 찾아 깔…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35 | 2일전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니며 자연치료사도 아니다. 다만 자연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치료 방향에 공감을 하며 그들…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11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베낸 논에공 하나 들고 들어가논물 막았던 돌멩이로 골대 만들고혼자 이리저리 차며 논다지나던 논 주인일까뭐하슈어릴 적 생각이 …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127 | 2일전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55 | 2일전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곳에도 부처님이 오실까요?” 가까스로 길을 물어 절에 다다랐을 때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무심코 새어나온 물음. 완주 불명산 시루…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441 | 3일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한 최적의 비자는 단연코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가 아니더라도 세금(PAYE)을 납부하면서 당당하게 근무하…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124 | 3일전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다가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바람보다, 구름…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329 | 3일전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니다.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칩니다.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숨 쉴 때만이라…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760 | 3일전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않은 보상, 붕괴된 일과 사생활의 균형,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붕괴 현상을 말합니다. 피고용인이 번아웃에 빠… 더보기

체질이 궁금하세요?

댓글 0 | 조회 255 | 3일전
서양의학의 발전에 가려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한의학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것은 서양의학이 환자 자신이 느끼는 증세보… 더보기

뉴욕의 말똥 걱정, 그리고 파괴적 혁신기술

댓글 0 | 조회 225 | 3일전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때에 누가 자기 혈액의 백혈구(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켜 도로 주입하면 치유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해서 그걸 해 보았다. … 더보기

품위 있는 죽음(Well-dying)

댓글 0 | 조회 891 | 6일전
지난주 아내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1층 소재 메가박스에서 영화 <소풍>(러닝타임 114분)을 관람했다. 지난 2월 7일 개봉한 <소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2 | 2024.03.13
리커넥트는 다가오는 4월을 시작으로,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웰빙을 향상하는 목표로 Henderson High School에서 “Care to… 더보기

건양하면 다경하다고?

댓글 0 | 조회 183 | 2024.03.13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절기(節氣)를 두니 한 절기는 반 달(15일) 만에 돌아온다. 절기의 시작은 입춘(立春)이고 올해는 2월 4일이다. 입춘이 지나고 15일(…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363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날이면서, 교회성당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순절, 즉 40일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죽음 이… 더보기

한 사람을 사랑했네

댓글 0 | 조회 353 | 2024.03.13
시인 이 정하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슬픔과 그리움은내 인생 전체를 …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272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갈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더보기

호미로 일군 미각 혁명, 망경산사

댓글 0 | 조회 184 | 2024.03.13
사찰음식 초짜의 사찰 탐방기무던히 잘만 달리던 소나타가 비탈길을 만나 고속의 알피엠(rpm)으로 헐떡이더니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연이은 굽잇길에 휘청였다. 좌회… 더보기

욕실 리모델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댓글 0 | 조회 526 | 2024.03.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인 욕실을 새롭게 꾸미려고 할 때, 그 설렘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어… 더보기

입만 벌려도 턱이 너무 아파요 ㅠ ㅠ

댓글 0 | 조회 354 | 2024.03.13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는 행위를 제외하고도 하루 중 우리의 턱관절은 침을 삼키기 위해 잠을 잘 때에는 1분에 1번, 잠을 자지 않을 때에는 1분에 2번 움직인다.… 더보기

기업 감사(audit)를 준비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397 | 2024.03.12
특정 규모의 기업들에게는 정기 감사는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감사를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재무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감사 준비는 철저해야 하며… 더보기

하체 집중 케어 요가

댓글 0 | 조회 370 | 2024.03.12
볼록한 앞벅지 1cm 얇아지는 운동과 스트레치“유독 앞벅지 살이 툭 튀어나와 고민이에요 ㅠㅠ”“이상하게 엉밑살(엉덩이 밑의 군살)에 살이 잘 안빠져요..”제 유튜… 더보기

남자의 마음

댓글 0 | 조회 296 | 2024.03.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비가 그친 강물에마음 설레고 싶어홀로 강가를 걷다가심하게 넘어진 날약 발라주던 아내가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교회에 있어야 할 시간에땡땡이쳐 받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