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와 Salt March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간디와 Salt March

0 개 988 명사칼럼

해외여행이 요즘처럼 쉽지 않았던 20여 년 전… 해외출장은 또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한 토막을 엿보며 상식과 상담(商談)의 자료를 쌓는데 더 없이 귀한 기회이기도 했다. 현직 시절의 해외 출장이나 어쩌다 여행을 하다보면 기억에 오래 남아 때때로 새로운 감명을 주는 명소나 사연들이 있다. 인도는 사람 수만큼이나 얘깃거리도 보고 싶은 곳도 넘쳐있는 매력의 나라이다. 인도의 한 동상에 얽힌얘기가 생각난다.

 

“여러분, 일찍이 간디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광을 간디에게 돌립니다. …” 1982년 Academy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간디(Gandhi)’의 영국인 감독 Sir Richard Attenborough의 감격적인 수상 소감이다.

 

간디 시절의 인도… 인도 대륙의 남부지방은 찌는 듯한 무더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더운 지방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자연 몸 안의 염분이 낮아진다. 한데, 인도의 더운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세습적인 신분 계급(Caste제도)과 종교의 굴레 속에서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노동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했는데, 더 딱한 것은 너무 가난해 소금도 넉넉히 사먹기 힘들어 콜레라 같은 질병에의 저항력도 약했다고 한다.

 

인도는 약 5000여년 역사 중 1609년의 ‘동인도 주식회사’로부터 1947년 해방까지 약 300년 이상을 영국의 통치 영향 아래 있었다. 인도는 영국에게는 마치 집 앞에 있는 목장의 젖소라고나 할까… 영국의 국부를 쌓아 가는데 중요한 기지였다. 인도에서 좋은 원료를 유리한 조건으로 가져갈 수 있고 이것으로 만든 완제품을 되 팔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소비시장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불러들이는 법인지… 

 

영국은 재정수입을 더 높이기 위해 이 궁리 저 생각 끝에 드디어 인도사람들이 먹는 소금을 독점공급하고 여기에 세금을 붙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인도인들은 영국에서 수입한 소금만을 먹어야 하고 인도에서는 소금을 만들지도 사고 팔지도 못하며 인도에서 만든 소금은 먹어서는 안 된다”는 소금독점법인 ‘Salt Law’를 시행했다. 사실 인도는 길게 뻗어있는 동해안에서 스스로 소금을 만들어 쓸 수 있는 나라이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가난하고 약해서 이에 저항할 힘도 없어 정말 하늘만 탓할 그런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런 억울함을 머리에 인 모든 인도인들은 피할 수 없는 이 굴레로 더욱 힘들게 되었다.

  

비폭력, 비협조, 불복종 운동으로 영국 식민통치에 저항해 온 인도의 국민 영웅 마하트마 간디는 일찍부터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목화에서 자신이 직접 실을 뽑아 걸친 무명 옷, 지팡이 그리고 낡은 안경너머로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그의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5be62fc6abb6a5d2213d679cbe3cb629_1577047076_3321.jpg
 

자애와 생명력과 명철(明哲)이 넘치는 그의 눈동자는 정말 살아 있는 듯 하다. 이런 소금 과세는 그를 더욱 애타게 했다. 1930년 61세의 나이에 딱한 동족을 위해, 결국 그는 몸을 일으켜 소금이 나는 Dandi라는 해안까지 약 400m를 걸어가서 ‘인도의 소금’을 집어 먹음으로써 부당한 소금과세정책에 상징적 불복종의 저항을 하기로 한다. 나중에 독립 인도의 첫 총리가 되는 청년 네루 등 78명이 첫 비폭력 저항 행진에 함께 했다. 이는 당시 세계의 관심을 끈 감격적인 저항 행진이었다.

 

이 국민적 운동의 첫 발을 떼는 모습의 ‘The Salt March’ 조각상이 지금도 뉴 델리 시내에 당당히 서 있어 보는 이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그 간디가 단장을 짚고 저만치 앞서 인도하고 뒤에는 신분 계급을 초월한 동족, 각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맨 뒤에는 병약한 동족을 일으켜 함께 가고자 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인도를 방문할 때마다 순례하는 마음으로 늘 이 곳을 찾아 보곤 했다.  간디 일행은 약 24일간 하루에 16km씩 걸어 목적지 Dandi에 다다른다.

 

간디는, 스스로 소금을 만드는 틀에서 소금을 집어 먹음으로써 고의로 실정법을 어긴다. 그는 원래 변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준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였다. 영국은, 이에 무자비하게 대응, 많은 인도인들이 부상 당하고 간디를 비롯, 10여 만 명이 투옥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영국은 “인도인 소금은 생산하는 지역에서만 거래하고 소비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고 이 법은 영국이 인도를 해방시키는 1947년까지 계속되었다.

 

이러한 간디의 비폭력 저항정신은 1919년 우리의 기미 삼일운동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미국의 시민운동가인 Martin Luther King 목사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간디의 동상은 세계 여러 곳에 서 있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는 영국의 London 시내 중심지인 대영박물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Tavistock Square 가든에 있는 큼직한 좌상이다. 오랜 세월 인도를 식민통치했던 영국인들의 마음에까지 그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깊은 정신적 교훈을 남긴 역사의 흔적이라고나 할까.

 

혼란한 이 시대에 우리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후세에까지 존경받는 역량있는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를 염원해 본다.

 

옛 출장 메모에서 나온 한 토막 추억이다.

 

■ 유 승재  

 

5be62fc6abb6a5d2213d679cbe3cb629_1577046991_1536.jpg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94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12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86 | 5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93 | 5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04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9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50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5 | 6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6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01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1 | 10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9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6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9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9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