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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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0 개 2,698 김임수

제목부터 속어를 사용해서 송구하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 선택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 이러하지 아닐까 하는 나름의 뇌피셜(또 하나의 속어: 오피셜의견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다. 

 

‘싸가지’ 나 ‘경우’ 라는 말은 바른 표준말은 아니다. ‘싸가지’는 ‘싹수’의 전라도 강원도지역의 방언이라고 하고, ‘경우없다’도 원래는 ‘경위 (일의 전후 사정 및 맥락) 없다’가 맞다고 한다. 하지만, 네이티브 한국어 원어민은 누구라도 ‘싸가지 없는’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경우없는’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머리속에 금방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대간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존재해 왔던 것 같다. 오죽하면 수천년전 고대문명 발원지의 기록에 ‘요새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이 남아 있을까.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들의 행동이 영 미덥지 않고, 더구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게 되면 입에서 바로 이런 ‘싸가지 없는 **’이 튀어나온다. 젊은 세대들은 부모들의 언행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가면 무엇이라 할까. ‘꼰대짓’ 이라고 하겠지.

  

우선, 기성세대들이 젊은세대들에 대해서 ‘싸가지 없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자신들이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이민사회의  많은 기성세대들은 영어장애에 경제력저하로 인해 자격지심에 쩔어 있는데, 남의 눈치안보는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과 도무지 절실함이 없어 보이는 젊은세대의 easy going 삶의 태도가 ‘버릇없고 싸가지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세대들이 질색을 하는 꼰대짓의 전형은 무엇일까?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 멋대로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나이와 지위를 무기로 심리적 정신적 복종을 강요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원래 나이가 많아지면 노파심에 괜한 걱정이 많아지게 마련이라고 한다.  자기가 다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뻔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상대를 늘 가르치려 든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젊은이들의 인생에 무엇이라도 훈수를 둘 정도로 당신들은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평등주의(Egalitarianism)의 가치관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위 아래 나이 지위로 짜여진 위계질서(hierarchy)를 앞세운 꼰대짓은 잘 먹히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 부모에게 폭력을 당한 자녀들이 경찰에 부모를 고발하는 사례가 있다면 믿으시겠는가. 북한의 5호 담당제를 연상하며 충격을 받으시겠지만 실제로 뉴질랜드의 아시안 이민사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부모의 권위’ 라는 궁색한 변명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위법행위이기 때문이다.  

 

몇몇 부모들의 완고한 생각의 이면을 살펴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종속적으로 판단하는 가치관에서 기인한 바가 큰 것 같다. 여전히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성인이 되면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 하고 부모도 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을 해야 한다.  부모 자식간 상대에게 기대하고 요구하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토대위에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한마디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당신들의 부모세대는 한국사회 고도경제성장의 질곡을 온몸으로 버티며 분투해온 사람들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세대는 흔치 않다. 가난과 독재, 전쟁 공포, 살인적인 경쟁을 뚫고 생존해 온 그들이 감당해 온 압박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종종 그들이 ‘경우없는 말과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들이 이해와 위로가 필요하듯이 그들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다가가서 서로에게 말을 건네자. 대화가 풀지 못할 미움은 없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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