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외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12년 만의 외출

0 개 2,386 한일수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1)

 

그리스의 장군 오디세우스는 10년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귀향길을 서둘렀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갖가지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다시 10년간의 방랑생활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돌아와 기다리던 아내를 만난다. 이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오디세이(Odyssey)이고 기원전 8세기 경 호메로스(Homeros)가 24편의 장편 서사시로 이를 읊었다. 오디세이의 이야기에서 기원하여 파란만장한 모험 여행을 오디세이라 일컫는 것도 재미있다. 지구상의 새로운 발견이나 탐험들도 모두 오디세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들 오디세이에 의해서 인류는 삶의 영역을 더욱 더 넓혀 갈 수 있었다. 

 

21bf6afa08f8cd5e9d054694c9e82fb3_1573602934_5721.jpg
 

“자식을 성장시키려면 여행을 보내라”라는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겠다. 여기서 여행은 인솔자의 보호아래 정해진 일정대로 숙식 및 모든 관광을 마치는 여행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직접 부딪혀 어려운 일들을 헤쳐 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탐구해나가는 모험여행을 말함이다. 이는 나이가 든 사람보다는 젊은이들에게 적절히 요청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겐 경제적 및 시간적 여유가 없고, 나이가 들어서는 시간적 및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거동이 불편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여행의 의미가 줄어든다. 젊은이 못지않은 순발력이 있다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오디세이에 도전해볼 만하다. 

 

“다리가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떠나라”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중서부 국가들, 미국, 캐니다,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을 다녀 온 터라 세계 여행에 대한 호기심도 줄어들었고 인터넷이 일상화된 지금,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서 외국 여행을 자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인적, 물적인 국제 이동이 너무 빈번하여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형편이라 불요불급한 일이 아니면 여행을 자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한국을 세 번 다녀온 외에는 외국 여행을 안 해보고 12년이 흘러 이제 더 늦기 전에 한번 다녀오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더군다나 금년은 결혼한 지 50년이 흐른 터라 흔히 말하는 금혼여행(金婚旅行)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판단력 부족으로 결혼을 하고, 인내력 부족으로 이혼을 하며, 기억력 부족으로 재혼을 한다’는데 50년 동안 굳은 인내력으로 버텨온 것을 보면 혈액형이 ‘O형’인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은 노르웨이 피오르드 해안 크루즈 여행이 주 목적이었고 크루즈 기착점인 베르겐 까지 가는 길에 덴마크 코펜하겐에 들려 2박을 하고 크루즈 후 오슬로에서 2박을 한 후 오클랜드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여행 상품에 전 일정 교통편(비행기, 공항 픽업, 호텔 픽업), 조식 포함 호텔 5박, 숙식이 포함된 크루즈 11일 총 19일 동안의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행 에이전트 회사에서는 비행기 표, 숙박 표, 크루즈 티켓, 픽업 안내 등을 이메일로 전송해주었고 경비 전액은 여행 출발 4개월 전에 납부되었으며 취소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취소해야 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면서 부디 이번 여행이 무사히 끝나기를 빌었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동행끼리 만나 같이 행동하리라는 기대도 해봤지만 우리 부부만 비행기에 올랐고 전 일정을 신경을 곤두세워 관리해야했다. 비행기를 갈아타는 데도 게이트를 찾아 관내 셔틀버스로 이동하기도하고, 같은 비행기로 경유지를 거치는 경우라도 일단 내려 다시 타야 되는데 이 때도 탑승 게이트를 찾아 가야되고 보안 검사도 다시 받아야 되는 불편이 있었다. 만일 하나라도 어긋나면 전 일정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국제미아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엄습해왔다. 더군다나 소형 항공사의 경우 보딩 패스를 출력하고 화물 짐을 부치는 일을 셀프로 하도록 되어 있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노르웨이는 지구 북서쪽의 끝이고 뉴질랜드는 남동쪽의 끝이다. 끝에서 끝으로 적도를 통과하는 여행이니 얼마나 긴 거리인가? 비행기는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듀바이 에서 한번 갈아탄 후 코펜하겐에 도착했고 코펜하겐-베르겐, 베르겐-오슬로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다. 오는 길에 오슬로-듀바이-인도네시아 발리를 거쳐 오클랜드에 도착했는데 비행시간만 편도 25시간,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이 5시간 총 30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왕복 60시간을 비행기 타느라 소비한 셈이다. 거기에 시차가 10시간이니 완전히 밤낮이 뒤 바뀌어 몸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시니어들에겐 고통스러운 항공 여행이 될 수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이후에 유럽대륙은 평화가 유지되어왔고 지구상에서 역사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살기에 행복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은 국민 행복지수가 높기로 항상 10위권 안에 포함되고 있다. 북유럽에 대한 이러한 호기심이 이번 여행을 자극했고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해안을 따라 북극권에 진입해보는 경험은 특별하리라 기대해보았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0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9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3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2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4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4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2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7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7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3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4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1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1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7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9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6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7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4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0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